네덜란드 내 인종 갈등의 불씨 되살아나나?

지난 해 12월 초 청소년 아마추어 축구 경기장에서 한 명의 사망자를 낸 집단 폭력 사태 후, 이민자 문제와 인종 갈등 문제가 네덜란드 정치의 제 1 의제로 재부상했습니다.  모로코와 터키로부터 이주 노동자들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사회 통합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작년 말 발간된 네덜란드 사회연구소(Netherlands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태생인 시민들과 이민자들 간의 접촉은 더욱 드물어졌고, 국가에 대한 이민자들의 소속감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네덜란드인들이 갖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이미지를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보수주의자들은 모로코계 이민자들의 높은 범죄율을 근거로 부정적인 이미지는 실체라고 주장합니다.  이 문제는 최근 몇 년 간 유럽의 재정 위기라는 거대한 문제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축구장 사태와 함께 딸을 ‘명예 살인’한 어머니의 이야기, 놀이공원에 무슬림 기도실이 설치된 일 등이 알려지면서 인종 문제는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힘을 얻는 쪽은 게르트 빌데르스와 같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입니다. 빌데르스는 축구장 사태 직후 “이것은 스포츠 폭력 문제가 아니라 모로코 이민자 문제”라고 잘라 말하며, 가해자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모로코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1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금융위기 이후 더뎌진 세계화

DHL이 세계 각국의 ‘세계화 지수’를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2년 세계는 5년 전보다 덜 세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HL은 조사대상으로 삼은 나라의 경제체제의 세계화 심화 정도(Depth)와 얼마나 많은 나라와 교류를 하는지(Breadth)를 조사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세계 경제위기가 세계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평균 세계화 심화 정도는 2009년부터 다시 회복됐지만, 교류하는 나라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05년보다 4% 줄었습니다. 또 무역량은 2008년 급감했다가 2009년부터 다시 조금씩 늘어났지만, 자본의 흐름은 여전히 침체돼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조사대상으로 삼은 140개국 가운데 네덜란드가 가장 세계화된 나라로 꼽혔고, 브룬디가 최하위였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네덜란드 좌-우 연정 성사

지난 10년 간 네덜란드에서 극우정당의 입지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의 유럽에 극렬히 반대하고 이민자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주장하며, 마약과 동성애 문제 등에 개방적인 사회적 전통을 바꾸려 애를 써 왔습니다. 결국 우파 연정에서 극우 정당이 탈퇴하면서 지난 9월 총선이 치러졌고, 그 결과 지난 주 중도 좌-우 정당의 연립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중도우파 자유민주국민당(VVD)의 뤼테 총리와 중도좌파 노동당의 삼솜 당수는 핵심 정책을 하나씩 양보하는 빅딜에 합의했습니다. VVD는 주택담보 대출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를 제한하기로 했고, 노동당은 소득세율을 52%에서 49%로 낮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총리는 뤼테가 그대로 맡는 대신 노동당은 재무장관, 외교장관 자리를 얻었습니다. 극우정당의 득세를 우려하던 국민들은 네덜란드의 “노사 합의 정신이 부활했다”며 일단 연정 구성에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Follow

Get every new post delivered to your Inbox.

Join 4,742 other follo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