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주제의 글
  • 2013년 10월 25일. 미국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산다

    최근 인성과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진들은 미국을 거주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눴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12년 동안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의 48개 주와 워싱턴디씨에 거주하는 160만명의 사람들이 작성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얼마나 외향적 성격인지, 성실한 성격인지, 혹은 새로운 것에 개방적인지에 대한 항목과 함께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취미나 좋아하는 음악을 묻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연구진들이 찾은 결과입니다. 더 보기

  • 2013년 10월 11일. 미국 교육, 문제는 불평등이다 바보야!

    미국 사람들은 멍청할까요? 클리셰 같은 질문입니다만, 투나잇쇼(Tonight Show)의 제이워킹(Jaywalking) 코너를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겁니다. 리포터가 거리에서 무작위로 행인을 붙들고 상식 문제를 내는데, “줄리어스 시저는 뭘로 유명할까요?” “글쎄요. 샐러드 이름인가?”하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되기 일쑤죠.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OECD가 이번 주에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23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읽기, 기본 산수, 컴퓨터 활용 능력을 평가했더니 실제 미국의 순위가 아주 낮았다는 겁니다. 미국 더 보기

  • 2013년 9월 23일. 뉴욕시 사립초등학교, 입학시험 폐지한다

    뉴욕시 사립학교 협회가 흔히 시험 주관사(Educational Record Bureau)의 약자인 E.R.B.로 알려진 초등학교 입학시험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196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E.R.B.는 어휘 문제과 기초 도형 문제 등을 포함하는 시험으로, 가족 인터뷰와 추천서, 단체 생활 평가 등과 함께 뉴욕 지역 사립초등학교 입시의 주요 평가 기준입니다. 협회장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긴장감을 초래하는 입학 시험을 없애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기로 했다”며, 더 이상 회원 학교에 입학 시험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속 학교들은 자체 결정을 통해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하나의 교실, 두 개의 젠더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한 선생님은 로버트 율리시스 제임슨이라는 문학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바보같은 소리를 꺼내면 시뻘개진 얼굴로 “나가!”를 외치는 괴짜였죠. ‘바보같음’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 사람씩 여러 명을 연달아 쫓아내기도 했고, 반 전체를 한꺼번에 쫓아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보면 그는 첼로와 미국문학,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한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수업 방식이 모두에게 적합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나는 10학년 때 그의 수업을 듣고 나서 잠에서 깨어났다고 느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나는 남자아이였기 때문에, 트렌스젠더 여성이 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여학생이었대도 제임슨 선생님을 똑같이 기억할까 생각하곤 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죠. 스탠포드대 교수 토머스 디(Thomas Dee)의 2006년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여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담당하는 수업에서 더 큰 학업적 성취를 보인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맡은 수업이 자신의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남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 사간을 별로 기다리지 않는다네요. 물론 교사의 경륜이나 학급의 크기 등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생의 성별에 따라 관계의 양상이 달라지기는 하니까요. 저는 현재 25년째 콜비대학교(Colby College)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12년은 남자 교수로서, 그  다음 13년은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났죠. 남자일 때 나는 학생들을 웃기기도 잘 했고, 제임슨 선생님처럼 학생을 쫓아내지는 않았지만 책상 위에 올라가서 연극 대사 같은 말을 외친 적도 있었죠. 학생들은 팔이 빠져라 내 말을 노트에 받아적었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다가 가장 소외된 주변부의 일원이 된 것에 내 성격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똑같은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예전처럼 필기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수업에 대한 소감을 물으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나는 내가 여자 교수라서 이런 평을 듣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아닌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든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덜 연연하게 된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끔 제임슨 선생님도 인기에 연연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인기있는 선생님들이 주로 그러하듯 아마 별 관심이 없었겠죠. 그래도 나는 1974년의 어느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 수업이 끝난 후, 나는 내 안에 소용돌이치는 고민을 말로 풀어내지 못해 한참을 끙끙대며 앉아있다가 가까스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질문 하나 해도 됩니까?” “뭐냐?”시큰둥한 답이 돌아왔죠. “선생님은 남자와 여자가…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셨어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손가락을 교실문을 가리키며 내가 진작에 예상했어야 할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나가.” (NYT) 원문보기

  • 2013년 9월 3일. 8가지 차트로 이해하는 미국 노동 시장 변천사

    오늘 (미국 기준 9월 2일: 매해 9월 첫 번째 월요일)은 노동절 (Labor Day)입니다. 미국 노동 시장의 변화를 여덟가지 차트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노동 시장 참여 연구는 1940년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10년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아래 차트는 미 노동 통계청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1948년 부터 16세 이상 인구의 노동 시장 참여율 추이를 기록한 것입니다. 여성이 노동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한 60년대와 70년대 노동 시장 참여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더 보기

  • 2013년 8월 29일. 왜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나?

    요즘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돈이 듭니다. 하지만 옷이나 식료품은 그 어느때보다 가격이 쌉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양육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2년에 태어난 아이의 경우 이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총 비용은 241,080 달러입니다. 이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비용은 두 배로 증가합니다. 이는 2011년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1960년보다 2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비용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1960년대에는 소수의 부자들만이 독점적으로 누렸던 더 보기

  • 2013년 8월 22일. 똑똑한 학생들이 사는 나라는 어떻게 다른가

    1920년대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파이와 과자류를 생산해온 한 기업은 최근 폴란드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오클라호마 안에서 기본적인 독해와 산수 능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최근 십 수년 사이에 교육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로 꼽힙니다. 폴란드와 미국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Amanda Ripley)는 저서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 And How They Got That Way)>에서 그 차이점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국가별 학업성취도를 더 보기

  • 2013년 7월 2일. OECD 2013 교육 리포트: 국가별 대학 교육의 가치?

    OECD는 보고서를 통해 (2년제나 4년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 비해 평균 57%의 소득을 더 번다고 발표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의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국가는 칠레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배가 넘는 소득을 올렸고 그 뒤를 브라질과 헝가리, 슬로베니아가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대학 교육 프리미엄에서 5위를 차지했는데 77%였습니다. 대학 교육의 프리미엄이 가장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30% 내외였습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대학 교육의 프리미엄이 낮았고 한국이나 더 보기

  • 2013년 6월 20일. 지금 브라질에서는 무슨 일이, 왜 일어나고 있나?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시위 소식이 시시각각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석기사들 가운데, 브라질에서 일어난 소요의 근본적인 원인을 짧고 간결하게 정리한 유튜브 동영상 클립 하나를 소개합니다. 카를라 다우덴이라는 사진작가는 지금 브라질에 필요한 건 수십, 수백억 원 짜리 경기장이 아니라 교육과 의료 등 공공서비스, 그리고 일자리와 먹을거리라고 잘라 말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설명을 보면 이 영상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 전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무자비한 토건족과 개발의 논리, 그리고 자본과 권력에 과잉 충성한 경찰 더 보기

  • 2013년 6월 19일.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덴마크로 옮겨갔을 뿐입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계급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늘날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불평등이 더 많은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월급과 결혼, 그리고 아이들의 숙제에서도 불평등의 흔적이 보입니다. 왜 상위 1%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렇게 많은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기술 발전은 승자 독식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시장 규제를 줄인 것은 월스트리트가 더 많은 보너스를 가져가고 더 위험한 투자를 가능하게 했으며 세계화는 더 보기

  • 2013년 5월 30일. 태국의 교육혁명, 군사 독재의 흔적을 씻을 수 있을까

    태국은 여유와 화려함이 넘치는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학교의 모습은 좀 다릅니다. 짧게 자른 머리에 똑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나란히 줄지어선 채 다같이 국가를 합창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며 왕실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의 맹세를 하는 것이 흔한 교정의 모습입니다. 최근 태국에서는 군사 독재의 흔적이 선명한 교육 체제에 반기를 드는 인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 ‘프랭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고교생 네티윗 촛팟파이산(Nethiwit Chotpatpaisan)이 “똑같은 인간을 찍어내는” 기계적인 교육 제도를 비난하며 페이스북 캠페인을 펼친 끝에 태국교육혁명동맹(Thailand Educational Revolution Alliance)이라는 더 보기

  • 2013년 5월 16일. 佛 소프트웨어 기술학교 ’42’의 흥행비결

    공상과학소설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보면 인생과 우주,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궁극의 답은 “42”라는 숫자입니다. 42는 프랑스 파리 센느강변에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집중 육성하는 학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광대역 통신망 업체인 일리아(Iliad)를 창립해 떼돈을 번 억만장자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은 학교 설립에 자비 7천만 유로(1천억 원)를 들였습니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10.6%로 지난 14년 이래 가장 높습니다. 25세 이하의 청년실업률은 26%나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의 72%는 기술자를 구하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