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28일
    애플의 계속되는 특허소송제기, 과연 바람직한가

    최근 들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부쩍 특허 소송 논쟁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상으로 연이은 특허 소송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행 기술 개발에 대한 기업의 정당한 재산권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기술 투자 활동의 유인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특허권은 분명 엄격하게 지켜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사소한 기술들에 연연하는 애플의 최근 행보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활력을 저해하고 공정 경쟁의 기반을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더 보기

  • 2014년 5월 28일
    위키알리티(Wikiality): 사람들의 동의에 의해 진실이 결정되는 현상

    2008년 7월, 뉴욕의 열일곱살 학생 딜란 브레브즈는 위키피디아의 긴코너구리(Coati) 항목에 “… 이 동물은 또한 브라질 땅돼지(aardvark)로도 알려져 있다” 라는 내용을 별 생각없이 추가했습니다. 이는 사실 그가 지어낸 내용이었고, 따라서 출처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있습니다. 그와 그의 형은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를 여행할 때 이들을 보았고 자신들은 이들을 땅돼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일부러 틀린 내용을 쓴 건 아니에요. ‘브라질 땅돼지로도 알려져 있다’ 는 건 일종의 농담이었죠. 그리고 한 더 보기

  • 2014년 5월 27일
    21세기 미국에서 일당 1달러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

    미국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당국에 적발된 불법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갇혀있는 구치소에서 1달러 이하의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6만명의 이민자들이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시간 당 13센트를 받고 일을 한 결과 정부와 기업들은 4천만달러를 아낄 수 있었죠. 임금 대신 간식이나 추가 휴식시간 따위를 받고 일하는 재소자들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값싼 노동력 활용이 최근 들어 이민자 죄수들의 반발과 이민자 인권단체의 비판을 직면하고 더 보기

  • 2014년 5월 27일
    “문자를 쓸 시간이 없다고요? 스티커(stickers)로 대신 말하세요”

    메시지 앱인 라인(Line)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오후의 문자 메시지는 화려한 아이콘, 혹은 스티커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맥주 한 잔 하자고 초대했지만 이를 정중히 거절하는 내용의 대화는 모두 스티커를 통해 이뤄집니다. 라인 사용자인 디자이너 모도코 콘도씨는 말합니다. “문자를 모두 쓸 시간은 없고 무례하게 보이고 싶지 않을 때 스티커를 사용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아주 유용합니다. 때때로 모든 대화가 스티커를 통해서 이뤄지는 경우들도 있어요.” 라인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메시지 앱 시장에서 더 보기

  • 2014년 5월 27일
    심리적 환기(Psychological Nudge), 납세 순응률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

    납세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행위가 만연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조세피난처에 자산을 빼돌리고, 개인들은 소득내역의 일부를 고의로 누락합니다. 한 통계 자료는 조세망을 빠져나간 자산의 총액이 미국에서는 400조 이상, 영국에서는 70조 이상이 될 것이라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납세 부조리 문제를 혁파하기 위해서, 정부는 회계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위반자에 대해 벌금형을 부과하며, 부가세와 같이 회피가 쉽지 않은 세목들을 설정해왔습니다. 소위, 당근과 채찍질을 병행하는 전략인 셈이죠. 행동 경제학자들은 이외에도 납세 순응(Tax Compliance)을 촉진하기 더 보기

  • 2014년 5월 27일
    제노의 역설은 어떻게 유행병의 대처에 도움이 되었나

    제노는 죽음 앞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좌절시켰습니다. 독재자 데밀루스(Demylus)에 대해 반역음모를 꾀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을 때, 그는 동료들을 불지 않기 위해 자신의 혀를 깨문 후 그 혀를 상대방앞에 뱉었습니다. 제노는 일생 동안 다른 이들을 좌절시키켰습니다. 특히 그는 까다로운 문제들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가 만든 일련의 모순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인 “제노의 역설들(Zeno’s Paradoxes)”은 수 백 년간 철학자와 수학자들을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제노의 역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킬레스와 거북이”입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는 (아마 이솝우화에서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중산층과 블루칼라를 껴안으려는 공화당의 노력

    올 가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동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당의 기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이고 나이많고 부자인 미국인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출간된 <성장의 여지: 작은 정부와 중산층의 번영을 위한 보수주의 개혁(Room to Grow: Conservative Reforms for a Limited Government and a Thriving Middle Class)>이라는 우파 논객들의 에세이집이 좋은 사례입니다. 내셔널리뷰(National Review)의 선임 편집자로 이 책에 필진으로 참여한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유럽 연합은 과연 지속 가능한 연합일까?

    -역자 주: 이 글은 최근 발행 된 유로존에 관한 세 권의 책 – The Euro Crisis and Its Aftermath, European Spring: Why Our Economies and Politics are in a Mess and How to Put Them Right, The Trouble with Europe – 에 대한 리뷰입니다. 유로존 위기는 끝났을까요? 전 세계 언론에서 유로존 위기라는 말이 얼마나 등장하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유럽 중앙 은행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모바일 결제가 팁 문화에 미친 영향

    이번달 초에 스타벅스는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습니다. 스타벅스의 iOS 앱을 통해서 결제를 하는 손님의 경우 자신의 커피를 만들어준 바리스타에게 0.5달러, 1달러, 혹은 2달러의 팁을 커피 값을 결제 한 뒤 2시간 이내에 팁을 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기능이 많은 모바일 결제 고객들이 원했던 기능이라고 주장하는데 결과적으로 이 새로운 기능은 커피 체인점에서 팁을 주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람들로 하여금 팁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뉴욕타임즈 혁신레포트의 6가지 키워드

    지난 15일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현황을 분석한 내부보고서가 유출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96페이지짜리 이 보고서는 현재의 뉴욕타임즈가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고 있는 고민들을 잘 보여줍니다. 이중 핵심 내용을 소개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트래픽 감소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첫창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은 감소한 지 이미 오래입니다. “홈페이지 첫창은 우리 신문을 전달하는 주된 수단이었는데 이제는 1/3 독자만이 홈페이지 첫창을 통해 들어와요.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독자들은 페이지뷰나 보낸 시간 등 모든 면에서 관여도가 떨어집니다. 예전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지불 장벽(paywall), 사생활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인가

    지난 2월, 세간의 이목이 테크 업계로 집중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 미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 제공업체 와츠앱(WhatsApp)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많은 이들이 한화 20조에 다다르는 높은 매각가에 놀라움을 표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왜 이러한 매각이 이루어졌을까 그 배경에 대해 질문하는 일일겁니다. 비밀리에 진행된 매각 협상의 속성 상, 현재로서는 내부관계자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한 확답을 내놓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와츠앱을 통해 비밀스레 더 보기

  • 2014년 5월 26일
    나쁜 오렌지 껍질 설탕 절임

    내가 약 1년 전 이웃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한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는 자신이 할머니에게 배웠다는 오렌지 껍질 설탕 절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물리학자도 무척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오렌지 절임을 생각해낸 그 누구 역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오렌지로 만든 간식은 약간의 날카로운 씁쓸함과 부드러운 하얀 속살, 그리고 쫄깃한 오렌지 색 껍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식사 내내 황홀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