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8년 11월 19일.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보도,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또 한 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 포함 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요가원과 유대교 예배당 총기난사에 이은 참사였습니다. 이들 사건을 다룬 언론 보도는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당일 사건 보도, 그 다음은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 다음으로 범인 프로파일링이 이어지죠.” 시라큐즈대학 에리카 굿 교수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가 바뀌면 뉴스 사이클도 이미 다른 기사들로 넘어갑니다. 컬럼바인고교 사건 이래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0건 당시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대문을 분석한 더 보기

  • 2018년 11월 12일. 잘못된 비유는 위험합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케이크를 갖고 먹는다(to have your cake and eat it)”는 표현이 종종 등장하지만,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케이크를 갖고 나서 먹는 것은 원래 행위의 자연스러운 순서이기 때문에 역설이 아니죠. 원래 표현인 “케이크를 먹고 또 갖기도 한다(eat your cake and have it too)”는 표현에는 조금 더 포스가 있습니다. 브렉시트에 대한 비유 가운데 약간은 농담이 섞인 말이었죠. 조금 더 설득력을 지닌 비유들도 있습니다. 동시에 위험한 비유죠. “딜(deal, 거래)” 관련 비유를 살펴봅시다. 보통 더 보기

  • 2018년 11월 7일. [칼럼] 어쩌면 근래 중간선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오늘 미국 선거

    의료보험, 이민, 경제, 워싱턴은 물론 주마다 새로 짜일 의회 구성과 그에 따라 요동칠 권력 균형. 오늘(6일) 치러질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이 당면한 많은 문제에 관한 대책이 방향을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를 판가름할 선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느 중간선거보다 이번 선거가 훨씬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많은 이들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더 보기

  • 2018년 11월 5일. [칼럼] 할로윈 의상과 문화적 전유 논쟁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이 돌아왔습니다. 할로윈을 챙기지 않겠다는 사람들, 또 자녀를 할로윈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로윈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는 주범은 무시무시한 장식이나 공포스런 의상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입니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인디언 추장이나 멕시코 악당으로 분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블랙 팬서나 모아나 의상을 입혔다가 문화적 전유나 인종주의 혐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전유”는 이제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해를 거듭하며 더 보기

  • 2018년 10월 31일. 모두가 식단에서 소고기를 콩으로 바꾼다면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은 그대로 섭취하면서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지만 큰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10월 29일. 아프리카 내 트럼프의 인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들인 적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좋은 말을 한 적도 없죠. 나이지리아인들을 “오두막”에 사는 사람들로, 아프리카 대륙을 “거지 소굴”이라고 표현해 구설수에 오른 적은 있죠. 하지만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나이지리아인의 59%, 케냐인의 59%가 트럼프는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39%에 그쳤지만, 여전히 전세계 중간값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였죠. 물론 케냐인 더 보기

  • 2018년 10월 22일. 팩트를 둘러싼 논쟁, 합의점은 없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아주 단순한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프랭크는 정원에서 새 한 마리를 보았고 그 새가 멧새라고 생각합니다. 그 옆에 서 있던 지타는 같은 새를 보고 그 새가 참새라고 확신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맷새였으니 네가 틀린 거야”라고 말한다면 굉장히 고집 세고 비호감인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판단을 조금 덜 확신하게 되어야 마땅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태도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열린 마음과 지적인 더 보기

  • 2018년 10월 15일.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핵심 주자 조 바이든의 밀린 숙제는?

    조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주자에게 원하는 자질을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상냥한 이미지에 확장성도 갖추고 있으며,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공화당에 빼앗긴 표를 다시 가져올 잠재력도 지니고 있죠. 대선 투표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여론 조사를 했더니,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6선 의원에 부통령 경력까지 갖췄으니 젊은 주자들은 넘볼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그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고령이라는 점(바이든은 2021년에 78세가 더 보기

  • 2018년 10월 10일. 기후변화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12년.”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전 세계를 향해 또 한 차례 마지막 경고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앞장서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약속을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도 변화를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에 더 보기

  • 2018년 10월 8일. 동아시아인이 스스로를 “노란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인디애나대학 역사학과의 엘런 우 교수와 저는 피부색과 정체성을 주제로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우 교수나 저처럼 동아시아계 혈통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아시아계 미국인, 동아시아인, 동아시아계 미국인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갈색(brown)”이라는 짧은 단어로 지칭하는 것을 떠올리면서, 약간의 망설임 끝에 “노란색(yellow)”이라는 단어는 어떤지 의견을 구했죠. 우 교수는 흠칫 놀라더니, 그 단어에는 너무 많은 뉘앙스가 묻어있다며 난색을 표했죠. 아파보이는 누런 안색, 독성이나 위험 더 보기

  • 2018년 10월 2일. 범칙금 많이 걷는 경찰과 범인 잘 잡는 경찰

    지방정부나 경찰이 거두는 각종 범칙금, 과태료는 정부 재정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주로 저소득층, 미국의 경우 유색인종이 많이 모여 사는 공동체에서 더 많이 거둬들인다는 점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비롯한 시민운동 단체들이 줄곧 지적해온 문제입니다. 지방의회나 정부 산하 위원회에 대표자가 없으면 더욱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도 정치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2015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 이후 미국 법무부 산하 인권위원회는 퍼거슨시 경찰들의 편견과 공정하지 못한 처사 등을 두루 더 보기

  • 2018년 10월 1일. 익명의 글, 필자를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세상 모든 작가에게는 남용하는 단어가 한 두 개쯤 있을 겁니다. 본 칼럼이 남발하는 형용사로는 “매혹적인(fascinating)”을 꼽을 수 있죠. 2004년에 출판된 케이트 폭스의 인류학 대중서 “영어 바라보기(Watching the English)”에는 총 500페이지 속에 “liminal(한계의, 문턱의)”이라는 단어가 24번 등장합니다. 저자가 펍처럼 일터와 집 사이의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형용사죠. “liminal” 이 같은 해 영어로 출판된 책에 등장하는 단어 중 단 0.00009%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트 폭스는 평균보다 약 180배 이 단어를 쓴 셈입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