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9년 4월 29일. 의료계의 번아웃 증후군, 치료법은 공감과 연민

    뉴저지 주 쿠퍼대학병원의 진료부장이자 중증치료 전문가인 스티븐 트레제키악 박사는 다정다감한 의술의 신봉자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의학을 철저한 과학으로 보고 접근하는 타입이었죠. 하지만 앤서니 마짜렐리 병원장이 가져온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장은 최근 의료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번아웃 증후군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 치료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시했죠. 병원장이 트레제키악 박사에게 내린 연구 과제는 구체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은 “의술에 더해 연민과 인정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와 의사의 웰빙에 측정가능한 더 보기

  • 2019년 4월 22일.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

    오리건주에서 무장 시위를 이끌어 유명해진 민병대장 아몬 번디는 작년 11월 흔들린 마음을 페이스북 게시물에 담아 올렸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행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죠. 모두가 범죄자는 아닐 수도 있지 않으냐,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오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겠다는 선언은 아니었지만, 번디는 팔로워들에게 폭력을 피해 달아난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보자고 말했습니다. 공감 능력에 기반을 둔 일종의 휴전 제안이었지만, 팔로워들은 즉각 분노의 댓글을 더 보기

  • 2019년 4월 15일. 정말 마흔살이 넘으면 행복해지는 걸까?

    “인생은 마흔부터.” 1930년대에 출간된 한 자기계발서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오랜 속담입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스트레스는 적어지고 소득은 높아지며, 아이들은 다 자라 집을 떠나고, 운이 좋은 경우 체력과 건강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죠. 전 세계 행복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 이론이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10대와 20대 초반까지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합니다. UN이 지원한 세계행복보고서 작성을 위해 갤럽은 158개국의 설문 대상자에게 인생 만족도에 0에서 10 사이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습니다. 2016-18년 더 보기

  • 2019년 4월 8일. 소셜미디어가 부추기는 속단하고 분노하는 사회

    만연한 당파주의와 무엇이든 들불처럼 빠르게 퍼져나가는 소셜미디어 환경은 쉽게 속단하는 인간의 습성을 한층 강화시켰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들의 오랜 결함이지만, 초고속으로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 환경은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한 경솔하고 성급한 판단을 부추기고, 감정적 정체성이나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발표되었죠. 최근에는 전 국방장관인 애쉬 카터의 부인 스테파니 카터가 2015년에 찍힌 사진을 해명하고 나선 일이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더 보기

  • 2019년 4월 5일. 파타고니아, 앞으로 친환경 기업에만 단체복 맞춰준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에게도 꽤 많은 옷을 팔아왔습니다. 얇고 가벼운 점퍼나 플리스 재킷, 조끼의 왼쪽 가슴에는 파타고니아 로고가, 오른쪽 가슴에는 회사 로고가 박힌 맞춤형 단체복은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그저 옷을 잘 만들어 파는 것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온 파타고니아가 이번에는 앞으로 기업 고객을 가려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친환경 기업으로 인증받지 못하는 기업은 직원들에게 파타고니아 로고가 새겨진 단체복을 입힐 더 보기

  • 2019년 4월 1일. ‘심장박동 법안’으로 ‘로 대 웨이드’에 도전하는 미국의 낙태반대론자들

    미국에서 여성의 임신중절권은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인정되었습니다. 이 판결을 통해 임신 2기(약 28주)까지의 임신 중절이 합법화되었습니다. 1992년 ‘가족계획협회 대 케이시(Planned Parenthood v Casey)’ 판결을 통해 합법적 임신중절이 가능한 기간이 태아가 자궁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전, 즉 24주로 수정되었지만, 임신 초기 임신중절권 자체는 아무런 도전도 받지 않았죠.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 주들이 하나 둘 합법 임신중절이 가능한 시기를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기 더 보기

  • 2019년 3월 29일. 채산성 문제로 폐쇄 앞둔 쓰리마일 섬 원자력발전소와 ‘저탄소 발전 딜레마’

    40년 전 오늘은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났던 날입니다. 펜실베니아주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meltdown) 현상이 일어났죠. 원자로의 열을 식혀줄 냉각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는 기계 결함, 장비 노후화에 사람의 실수가 겹쳐져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쓰리마일섬 사고로 미국 전역에서 원자력발전과 핵연료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급등했고, 원자력 발전의 지위는 미국 내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당시 사고가 났던 2호기는 계속 폐쇄된 가운데, 사고 후 다시 더 보기

  • 2019년 3월 25일. [칼럼] 미국 대학 입시의 현실, 성과주의는 환상에 불과합니다

    이번 미국 대학 입시 스캔들은 흥미로운 소식이지만 놀랍지는 않습니다. 부유층 학부모 30명 이상이 입시 비리로 기소된 이번 사건에서는 자녀를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들이 동원한 다양한 부정 행위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입학처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물론, 표준화된 시험에서 특혜를 받기 위해 허위 학습장애 진단을 받는가 하면, 한 아버지는 아들을 스타 운동선수로 포장하기 위해 사진을 합성하기까지 했습니다. 부자들이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더 보기

  • 2019년 3월 22일. 앨런 크루거 교수의 유산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의 앨런 크루거(Alan Krueger) 교수가 지난 주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던 크루거 교수는 여러 가지 분야와 사안을 경제학 분석틀로 바라보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고 접목하며 많은 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였습니다. “앨런은 경제학자가 구현해낼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것을 모두 구현해냈다. 특히 그는 경제학이라는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더 보기

  • 2019년 3월 18일. [칼럼] 미국이 테러리즘을 대하는 태도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뉴질랜드는 멀리 있는 작은 나라이고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의 희생자들은 저와 같은 유대인이 아니라 무슬림이었지만, 저는 이번 뉴스를 접하면서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 사건 때와 같은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죄 없는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테러리즘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끔찍합니다. 피부색이나 민족, 성 정체성, 종교로 희생자를 고르는 종류는 특히 악랄합니다. 이런 종류의 공격은 인류 역사에서 유래가 깊은 혐오를 지속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30년 전쟁과 나치 홀로코스트, 스레브레니차 인종 학살을 낳은 혐오죠. 하지만 우리는 모든 더 보기

  • 2019년 3월 11일.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8년 유리천장지수, 한국의 위치는?

    100년 전 뉴욕시에서 의류 공장의 여성 노동자 15000명이 파업에 나섰을 때 이들의 목표는 임금 인상과 근무 시간 단축, 그리고 근로 환경의 개선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들의 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파업을 기념해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오늘날, 근로 환경은 1908년에 비해 훨씬 나아졌지만 풀타임 근무 여성 기준 중위 임금 격차는 여전히 14%에 달합니다. 여성들이 일터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측정하는 이코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는 최근 여성들의 직장 내 더 보기

  • 2019년 3월 8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어디까지 맞나?

    *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미군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다른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상황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고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이런 주장은 계속했고, 특히 한국처럼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나라에 미국이 사실상 공짜로 안보를 제공해주는 건 부당하다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하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살바도르 리조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리해보고 그가 근거로 든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봤습니다. 한국을 한 번 봅시다. 우리가 지금 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