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류의 글
  • 2018년 2월 5일. 크리올어의 탄생, 두 가지 학설

    93세의 노교수 엘드리드 존스는 점자 성경책에서 잠시 손을 떼고, 처음 고향 시에라리온을 떠나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 가게 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후 그는 서아프리카 최초의 대학인 프리타운 푸라 베이 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유일한 크리오어(Krio, 시에라리온의 공용어) 사전을 공동집필했죠. 크리오어는 얼핏 엉터리 영어처럼 들립니다. 가장 흔한 인사말인 “Aw de bodi?”는 말 그대로 ”몸이 어떠하냐?(How’s the body?)”는 뜻이죠. “잘 잤냐”, “일은 어떠하냐”와 같은 말도 같은 뜻의 영어와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크리오어는 다른 언어의 더 보기

  • 2018년 1월 29일. 백인 구원자 영화의 부상과 몰락

    할리우드 영화계가 인종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가 인종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잠시나마 만족했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민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해 “앵무새 죽이기”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나왔습니다. 현실에서는 흑인 운동가들이 민권 운동을 이끌기 시작했지만, 영화계는 고난을 겪는 소수자들을 백인 남성이 구원하는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백인 구원자” 장르는 그렇게 탄생했죠. 1980~90년대 영화계는 백인 구원자 서사를 남발했습니다. 그 결과 장르는 곧 클리셰로 전락하고 말았죠.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당신이 보고 있는 화면에 불행의 씨앗이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진 트웬지 교수는 지나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중국의 ‘미투’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스스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이라고 부르며 성범죄에 대해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돌리고,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매니큐어 칠한 손톱이 보이는 그림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미투 운동(#MeToo)을 확산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공산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동요를 원치 않는 검열 당국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성폭력 반대” 등과 같은 문구의 사용을 차단하고 여성을 위한 보호 확대를 외치는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출산은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의 사례

    최근 여성과 남성이 노동 시장에서 받는 임금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 연구는 1980~2013년에 걸친 덴마크 전체 인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노동 시장에 존재하는 성별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여성의 출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요인을 다 통제한 뒤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돈을 적게 벌게 되는 현상을 “출산 벌칙(child penalty)”이라고 정의하면 덴마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출산 벌칙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20%나 소득이 낮다는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한강의 작품과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2/2)

    원작에 충실해야만 좋은 번역일까요? 그보다 먼저, 원작에 충실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요? 더 보기

  • 2018년 1월 22일. 한강의 작품과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1/2)

    뉴요커의 인쇄판 잡지에는 "파묻힌 언어들(buried words)"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입니다. 글 가운데 등장하는 영역은 모두 데보라 스미스의 영역입니다. 더 보기

  • 2018년 1월 15일. 차(茶) vs Tea? 두 갈래로 나뉘는 이름

    우려 마시는 차, 한자로 ‘茶’라고 쓰고 발음도 ‘차’에 가까운 이 단어는 영어로 다들 아시다시피 ‘tea’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세상에 모든 언어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차를 ‘차’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와 ‘티’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로 나뉜다는 겁니다. 먼저 중국어로 ‘차’, 힌디어로는 ‘차이’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가 하나입니다. (우리말 발음도 ‘차’니까 한국어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티’, 스페인어로 ‘떼(té)’, 아프리칸스어로 ‘-ㅣ’ 발음이 좀 더 긴 ‘티’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이 또 다른 부류입니다. 두 더 보기

  • 2018년 1월 12일. [칼럼] 미술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이 뉴욕 주민이 아닌 관람객은 앞으로 최고 25달러에 달하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새 정책을 발표하면서 많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MET이 겪고 있는 심각한 재정난을 생각한다면 – 수백만 달러의 적자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 지난 4일 발표한 새 정책은 안타까우면서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결정입니다. MET은 지난 수십 년간 정해진 입장료 없이 성인 관람객 기준 25달러를 내도록 권장하는 ‘입장료 기부제’로 운영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더 보기

  • 2018년 1월 8일. 한국에서 캐나다계 중국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

    “저기요.” 모르는 남자가 내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서울의 부촌 강남에 있는 한 북적이는 쇼핑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었다. 내가 돌아보자 그는 곧바로 예쁜 명함 한 장을 건넸다. 명함에는 깔끔한 흰색 바탕에 검은색 필기체로 “Marry M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갑작스러운 청혼에 놀란 나는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한국의 한 결혼 정보회사에서 고객을 모으기 위해 나온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는 결혼정보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그는 자기 회사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내 한국어 수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는 “아, 더 보기

  • 2018년 1월 2일. [칼럼] 미국의 음주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연말 과음 시즌이 지나고 수많은 미국인이 새해에는 기필코 술을 적게 마시리라 다짐합니다. 새해에 흔히 하는 결심 중 하나가 지나친 음주 절제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술에 만취해서 다음 날 ‘이불킥’을 할 만한 문자를 보내거나, 와인을 좀 과하게 마시고서 분명 후회할 발언을 하는 등의 경험이 있기 마련이죠. 이 흔하디흔한 새해 결심은 사실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최근 오피오이드 남용이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알코올 남용은 더 많은 희생자를 더 보기

  • 2017년 12월 29일. 가족과 소원하게 지내면 정말로 몸과 마음에 해로울까?

    피는 물보다 진해서 가족관계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오래된 정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연구진은 또 가족끼리 소원하게 지내는 사례가 실제로 전혀 드물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