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류의 글
  • 2018년 2월 19일. [칼럼]”인도인 치고는 잘생겼다”는 말의 의미

    외모 칭찬을 싫어하는 이는 없다지만, 그래도 시간과 장소가 있는 법입니다. 오밤중에 모르는 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외모 칭찬을 듣는다면, 그것도 불법 택시를 타고 가던 중이라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작년에 베이징의 택시 기사에게서 뜬금없이 “잘생기셨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후 화제를 돌렸죠. 당시에는 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바로 다음 주 홍콩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같은 일을 겪고 나서는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제 옆자리 승객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간다는 더 보기

  • 2018년 2월 12일.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위해 미혼인 것처럼 행동하세요

    워싱턴주 올림피아 –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즐거운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는 데이트하거나 로맨틱한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결혼 생활 이외의 활동에 할애하고 있으므로 혼자서도 잘 지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미혼인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잘 지내는 능력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결혼을 삶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1960년대에는 보통 사람이 18~55세의 더 보기

  • 2018년 2월 9일. 아리스토텔레스가 들려주는 ‘참된 우정’

    아리스토텔레스는 열일곱 살에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건립한 학교 ‘플라톤의 아카데미(The Platonic Academy)’에 입학해서 20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스승 플라톤의 제자 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확히 언제 플라톤의 아카데미를 떠났는지는 불명확하나, 스승 플라톤이 세상을 떠난 뒤 얼마 안 돼서 자신과 철학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카데미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아리스토텔레스는 결국 자신의 스승 플라톤의 핵심적인 이론을 더 보기

  • 2018년 2월 6일. 왜 제일 잘 하는 사람만 뽑는데도 좋은 팀이 꾸려지지 않을까?

    * 미시간대학교의 스콧 페이지 교수가 <이온(Aeon)>에 기고한 글입니다. 페이지 교수는 지난해 저서 <다양성의 혜택: 훌륭한 팀이 지식경제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펴냈습니다. —–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수학과 박사과정을 밟던 시절, 저는 데이비드 그리피스 교수님이 가르치는 논리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재미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열린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는 법을 가르쳐주셨고, 무엇보다 문제를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점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 저는 교통 관리와 모델에 관한 콘퍼런스에서 우연히 그리피스 교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2월 5일. 크리올어의 탄생, 두 가지 학설

    93세의 노교수 엘드리드 존스는 점자 성경책에서 잠시 손을 떼고, 처음 고향 시에라리온을 떠나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 가게 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후 그는 서아프리카 최초의 대학인 프리타운 푸라 베이 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유일한 크리오어(Krio, 시에라리온의 공용어) 사전을 공동집필했죠. 크리오어는 얼핏 엉터리 영어처럼 들립니다. 가장 흔한 인사말인 “Aw de bodi?”는 말 그대로 ”몸이 어떠하냐?(How’s the body?)”는 뜻이죠. “잘 잤냐”, “일은 어떠하냐”와 같은 말도 같은 뜻의 영어와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크리오어는 다른 언어의 더 보기

  • 2018년 1월 29일. 백인 구원자 영화의 부상과 몰락

    할리우드 영화계가 인종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영화가 인종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잠시나마 만족했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민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해 “앵무새 죽이기”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나왔습니다. 현실에서는 흑인 운동가들이 민권 운동을 이끌기 시작했지만, 영화계는 고난을 겪는 소수자들을 백인 남성이 구원하는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백인 구원자” 장르는 그렇게 탄생했죠. 1980~90년대 영화계는 백인 구원자 서사를 남발했습니다. 그 결과 장르는 곧 클리셰로 전락하고 말았죠.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당신이 보고 있는 화면에 불행의 씨앗이 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진 트웬지 교수는 지나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중국의 ‘미투’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스스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이라고 부르며 성범죄에 대해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돌리고,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매니큐어 칠한 손톱이 보이는 그림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미투 운동(#MeToo)을 확산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공산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동요를 원치 않는 검열 당국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성폭력 반대” 등과 같은 문구의 사용을 차단하고 여성을 위한 보호 확대를 외치는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출산은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의 사례

    최근 여성과 남성이 노동 시장에서 받는 임금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 연구는 1980~2013년에 걸친 덴마크 전체 인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노동 시장에 존재하는 성별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여성의 출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요인을 다 통제한 뒤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돈을 적게 벌게 되는 현상을 “출산 벌칙(child penalty)”이라고 정의하면 덴마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출산 벌칙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20%나 소득이 낮다는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한강의 작품과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2/2)

    원작에 충실해야만 좋은 번역일까요? 그보다 먼저, 원작에 충실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요? 더 보기

  • 2018년 1월 22일. 한강의 작품과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1/2)

    뉴요커의 인쇄판 잡지에는 "파묻힌 언어들(buried words)"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입니다. 글 가운데 등장하는 영역은 모두 데보라 스미스의 영역입니다. 더 보기

  • 2018년 1월 15일. 차(茶) vs Tea? 두 갈래로 나뉘는 이름

    우려 마시는 차, 한자로 ‘茶’라고 쓰고 발음도 ‘차’에 가까운 이 단어는 영어로 다들 아시다시피 ‘tea’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세상에 모든 언어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차를 ‘차’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와 ‘티’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로 나뉜다는 겁니다. 먼저 중국어로 ‘차’, 힌디어로는 ‘차이’에 가깝게 발음하는 부류가 하나입니다. (우리말 발음도 ‘차’니까 한국어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티’, 스페인어로 ‘떼(té)’, 아프리칸스어로 ‘-ㅣ’ 발음이 좀 더 긴 ‘티’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이 또 다른 부류입니다. 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