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류의 글
  • 2017년 4월 20일. 아시아계 미국인과 경찰 간의 관계,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11월 대선 출구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법적 보호 및 교육 기금(Asian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 AALDEF)”은 약 14,000명의 아시아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경찰이 각 인종/민족 집단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생각합니까?” 아시아계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집단입니다. 조사에는 이 질문 외에도 총기 규제와 LGBT 차별, 이민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큰 분열 양상을 보인 사안은 바로 경찰 폭력 문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사 더 보기

  • 2017년 4월 7일. 싱가포르 블로거의 미국 망명, 그 배경은?

    싱가포르 출신의 블로거인 아모스 이(Amos Yee)는 여느 10대 소년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칠고 배려가 부족하고 공격적이죠. 2015년 리콴유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인을 “끔찍한 인간”, “고약한 지도자”, “독재자” 등으로 칭하며 모욕하는 519초 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는 짧지만 기독교를 조롱하는 내용도 들어있었죠. 리콴유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을 향해서는 욕설과 함께 “나를 찾아오라”는 말을 던졌죠. 그랬더니 정말 검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신앙심에 상처를 준” 죄 및 외설죄로 4주 간 더 보기

  • 2017년 4월 5일.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봄 신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런웨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백인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5, 60년대에도 가끔, 아주 이례적으로 백인이 아닌 모델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들이 미국의 하이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은 1973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오늘날 “베르사유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쇼는 베르사유 궁전 보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자선행사로 기획되어,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들과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맞붙는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트럼프가 했던 말, 가감없이 원문 그대로 찾아드립니다.

    트럼프의 예전 발언이나 트윗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야당 대표 시절 했던 말이 대통령 박근혜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면서 생겨난 '박적박(박근혜의 적은 박근혜)'이라는 조어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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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3월 31일. 각국 시민들의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작년 6월의 브렉시트, 11월의 트럼프 당선에 이어 유럽은 또다시 포퓰리즘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로 뛰고 있는 프랑스의 유로존 회의론자 마린 르펜이죠. 서구 민주주의와 국제기구와 제도들이 무력해 보일 정도로 포퓰리즘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최근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는 포퓰리스트들에게 비옥한 토양이 되는 각국 국민의 “불만”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국과 미국에서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60%와 63%, 프랑스에서는 무려 89%에 달했죠. 불만의 원인은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3월 30일. [칼럼] 히잡 착용 금지, 무슬림 여성에 대한 금지나 마찬가지입니다

    * 알제리계 영국인이자 무슬림으로, 소수자 문제, 이민, 문화를 주로 다루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이만 암라니가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 유럽사법재판소는 최근 직장 내 히잡 착용 금지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유럽 대륙이 무슬림 여성들의 옷차림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이번 판결은 히잡 금지가 모든 종교적, 정치적 상징을 금지하는 사내 정책의 일부로서 적용되어야 한다며, 무슬림 여성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프레임을 강조했습니다. 과연, 유럽랍비회의가 이번 판결은 종교 커뮤니티가 유럽에서 더 보기

  • 2017년 3월 30일. 포퓰리즘의 위협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은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역자 주: 본 기사는 진보주의자들이 2016년 일련의 패배를 기점으로 원래 보수주의자들이 지지하던 정치적 주장을 갑자기 옹호하기 시작한 점을 지적하면서, 진보주의자들이 일관성을 잃고 결국 정치적 소신 대신 집단에 소속되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합니다. 저는 이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정치적 집단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기사라고 판단해서 오늘은 이 기사를 선택하였습니다. — 일반적으로, 정부가 투자은행에 직원들을 영국 밖으로 내보내라고 위협하면 아마 진보주의자들은 그들 모두를 차로 공항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릴 더 보기

  • 2017년 3월 23일. 미국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 옮긴이: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 그리고 나토(NATO)를 향해 “미군이 공짜로 나라를 지켜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식의 비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취임 후에는 국방예산을 대폭 인상하는 예산안을 제안하며 “미국 역사상 국방예산 인상안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군사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뉴욕타임스가 다양한 인포그래픽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 역대 미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인상한다고 밝힐 때는 항상 특정한 임무가 그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늘어나는 더 보기

  • 2017년 3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되살린 따옴표 유행

    버락 오바마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무실을 도청한 것일까요, 아니면 “도청”한 것일까요? 논란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가 트럼프 타워의 내 ‘전화선을 도청’했다(had my ‘wires tapped’)는 사실을 방금 알게 되었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사용한 따옴표는 이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대한 핑계로 사용되었습니다.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손가락으로 허공에 따옴표까지 직접 그려가며 대통령이 쓴 표현은 광범위한 감시와 기타 행위들을 의미한 것이라고 말했죠. 도청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도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한 더 보기

  • 2017년 3월 16일. 성차별적 공격의 대상이 되는 여성 정치인, 좌우가 따로 없습니다

    언제나 트위터에서 옷을 못 입는다고 놀림받고, “마녀”나 “나쁜년”으로 불리는 여성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셨다고요? 정답입니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이 분야의 강자가 또 있습니다. 바로 백악관 고문 켈리앤 콘웨이입니다. 여성 혐오는 당파를 초월하는 문화입니다. 정치인을 비판할 때 쓸 수 있는 말은 차고 넘치지만, 사람들은 늘 여성 정치인을 비판할 때 성차별적인 표현으로 분노를 표현하곤 하죠.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끊임없이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지적을 받아온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콘웨이도 더 보기

  • 2017년 3월 15일. [뉴욕타임스 사설] 한국의 정치적 소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에서 긍정적인 면은 이번 일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제도의 성숙이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부패한 측근 사이에 일어난 수상쩍은 일들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그는 더 이상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통한 탄핵 절차는 정치적으로 적절했으며, 그 과정에서 폭력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축하만 하고 있을 여유는 없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장기 집권한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의 탄핵은 동아시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 보기

  • 2017년 3월 9일.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3)

    케이틀린 모란 (작가, 칼럼니스트) – “우리의 약점이 곧 우리의 무기입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장애물이라 여기는 모든 것입니다. 우리의 “나약함”, 몸에 걸치는 우스운 것들, 유머와 같은 것들이 실은 우리의 무기죠. 올 초 열린 여성행진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장애인, “소수자 집단”에 속하는 여성들이 분홍색 모자를 쓰고 함께 했습니다. 이런 행진에 무장 경찰을 보낼 수 없으니, 이것은 곧 우리의 강점이 됩니다. 이런 행진을 폭력 시위,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낙인찍어 해산시킬 수 있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