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12년 11월 1일. 진실감(Truthiness)의 심리학

    대통령 후보토론이 끝날때마다 언론은 누가 더 진실을 말했는지를 보도합니다. ‘사실확인전담반’은 오바마와 롬니의 한마디 한마디를 검증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음날 뉴스를 보기전에 이미 어떤 후보가 더 진실해 보였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런 판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정치프로그램 진행자 스티븐 콜베르가 고안해 낸 ‘진실감(truthiness)’이라는 단어는 2006년, 웹스터 사전이 매년 선정하는 그해의 단어에 선정됩니다. 사전은 이 단어를 “사실이나 논리가 아닌 직감에 의해 진실로 느껴지는 정도”라고 정의했습니다. 비록 이 단어는 콜베르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이 개념은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까요?

    암은 악성 신생물(malignant neoplasm)에서 일반 종양(tumo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빠르게 성장하는 비정상 세포들을 모두 이릅니다. 그리고 이런 비정상 세포는 남녀 모두의 유방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적당한 크기의 유방 조직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사춘기에 이르렀을 때 여성은 유선을 더욱 발달시키지만 남성 호르몬은 이를 억제합니다. 그렇다고 남성의 유방 조직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여성이 유방암을 진단받을 확률은 남성보다 100배 더 높습니다. 하지만 남성도 진단과 치료는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과학자들은 유방암에 대해 가족력, 나이, 비만도 등의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가임기의 여성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여성은 신체에 뚜렷한 주기를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여성의 행동과 정신에 끼치는 영향은 중요한 연구주제입니다. 이 분야는 1999년 가임기의 여성은 사각형의 턱과 뚜렷한 눈썹을 가진, 즉 보다 남성적인 외모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여성적인 외모를 가진 남성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UCSD 의 크리스틴 해리스는 이 연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를 성역할紙 에 발표하였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연구결과를 재현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여성의 선호도가 변한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자폐아의 증가는 판정기준의 변화 때문

    지난 20년간 자폐증으로 판정받는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세 가지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 원인설: 이 가설은 근래의 환경에 등장한 유해요소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물질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생물학/유전적 원인설: 근래에 비슷한 사람끼리의 결혼이 증가했기 때문에, 또는 늦은 나이의 결혼과 출산에 원인이 있다는 설입니다. 자폐기준 변화설: 이 경우 실제로 자폐아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자폐아 판정은 언어장애나 지능장애 판정에 비해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영국 왕립과학학회와 미국립과학아카데미의 논평

    2009년 라퀼라에서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경고를 미리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법정이 6명의 과학자에게 유죄를 선고한 일은 과학자가 다루는 일의 불확실성과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일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우리는 항상 위험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갑니다. 일기예보는 아무 것도 보증하지 않으며,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로에서 우리는 늘 자전거, 자동차, 버스를 탑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지진, 홍수, 화산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에 집을 짓고 일터를 두고 살아왔습니다. 사회와 정부는 단순하고 명쾌한 답변을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젠킨스가 틀린 점과 옳은 점

    이 글은 임페리얼 칼리지의 스티븐 커리가 사이먼 젠킨스의 글에 반박한 글입니다. “사이먼 젠킨스는 이탈리아가 지질학자를 감옥에 보낸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오늘날 과학이 과도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흔한 비난을 내세웠습니다. 그의 글에서 그는 요리사와 기술자들에게 요구되는 책임과 아직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시스템을 예측하는 일에 필요한 책임을 동일하게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는 ‘확률’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그가 라퀼라의 사건에 대한 과학계의 반응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을 자세하게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과학자들이 돈과 권력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지난주 이탈리아의 라퀼라 법원은 지진을 예측하지 못해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6명의 과학자에게 약 130억 원의 추징금과 징역 6년형을 선고했고, 세계의 과학계는 여기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디언과 BBC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는 사이먼 젠킨스는 지난 목요일, 왜 과학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기고했고 많은 답글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젠킨스의 글과 이에 대한 스티븐 커리의 반박글을 소개합니다. “라퀼라의 지진에서 지질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 ‘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29일. 어떻게 작은 아기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는가

    6년 전, 생후 9개월 된 여아는 자신을 치료하던 의사의 손을 가볍게 잡았습니다. 그 순간,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였던 존 케이어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고, 그의 인생은 변했습니다. 그 아이는 심각한 폐렴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곧 입으로 피를 쏟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은 CPR을 시작했고, 아이의 피에 산소가 부족해지자, 아이는 인공심폐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기계는 아이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었고 3일 후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다른 많은 의사처럼, 존은 자신이 무엇을 더 보기

  • 2012년 10월 29일. 피카소와 모네를 구별하는 꿀벌

    호주의 과학자들은 꿀벌이 서로 다른 그림을 구별하는 데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퀸즈랜드 대학 연구자은 꿀벌이 인상파 모네와 추상파 피카소의 그림을 구별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두 화가의 그림 중 하나의 그림 뒤에 당분을 포함한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꿀벌이 화가를 구별할 수 있게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두 화가의 다른 5가지 작품들로 벌을 테스트하였고, 벌은 그 작품들을 모두 구별했습니다. “그들은 밝기, 색깔, 특정한 패턴이 아니라 두 화가의 스타일을 통해 구분했습니다.” “어쩌면 더 보기

  • 2012년 10월 29일. 넘어지지 않는 2인승 전기 오토바이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김이 2010년 세운 리트 모터스(Lit Motors)는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하여 달리는 도중이나 외부의 충격에도 넘어지지 않는 오토바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리트 모터스는 시제품 C1이 도로를 달리는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C1은 최대 2명까지 탈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32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좌석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자이로스코프는 C1을 항상 서 있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자동차에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자동차 핸들,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를 더 보기

  • 2012년 10월 27일. 미국 의료비 증가의 7가지 이유

    미국은 의료비로만 1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8%인 2,800조 원을 씁니다. 당연히 세계에서 의료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의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또 이 비율은 1960년의 5%에서 5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워싱턴의 정책연구소인 초당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이에 대해 7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의료보험은 의사, 병원, 의료관계자들이 더 많은 진료를 했을 때 더 수익을 얻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과잉 진료와 반복되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병원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그리고 더 보기

  • 2012년 10월 27일. 소리와 냄새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수년 전, 옥스포드 심리학과에 머물던 나는 찰스 스펜스 교수가 이끄는 간단한 조사에 참여했었습니다. 나는 작은 방에 앉아 여러가지 향을 맡은 후, 각각의 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 소리를 짝 지었습니다. 나는 곧 이들이 교차지각(Crossmodal perception)에 대한 실험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각들은 생각보다 더욱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쿵” 하는 소리는, 소리 자체에는 무게가 없음에도 무거운 무언가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소리를 통해 포식자의 크기를 유추하는 능력은 우리 조상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