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jisukim
  • 2018년 2월 21일.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주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에 관한 진실”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기술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덜 중독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중산층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수자나 빈곤층의 아이들을 생각해보세요. 2011년 노스웨스턴 연구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수자 집단의 아이들은 백인 친구들보다 텔레비전을 50%나 더 보기

  • 2018년 2월 14일. 어떻게 실리콘밸리는 남자들만의 세상이 되었나

    * 에밀리 창은 2월 6일 실리콘밸리의 성차별을 폭로한 “브로토피아(Brotopia)”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저자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번역한 글입니다. (출처: Google Books) 배니티페어가 에밀리 창의 책 “브로토피아”를 발췌하며 그녀는 실리콘 밸리에 작은 지진을 일으켰습니다. 책은 우리를 실리콘밸리 안의 “비밀스럽고 난잡한 어두운 면”으로 초대한다는 제목과 함께, 어떻게 부유한 기술회사 간부나 투자자들의 집에서 약에 취한 성교 파티가 일어나는지를 고발합니다. 그녀가 묘사한 파티 중 하나는 지난해 여성들과의 문제로 회사를 조사받게 된 벤처 투자자 스티브 더 보기

  • 2018년 2월 7일. [칼럼] 삶의 즐거움까지 자동화되는 시대

    당신이 휴가에 어딘가로 떠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아마 전부터 휴가를 기다려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개인 로봇 비서는 다른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당신의 로봇은 자신을 휴가 동안 데려가는 것이 더 싸고,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침착하게 설명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로봇은 객실 대신 화물칸에 싣고 갈 수 있습니다. 충전만 잘 해주면 문제없이 쓸 수 있죠. 로봇은 범죄의 대상이 될 확률도 낮으며, 도중에 길을 잃지도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아무도 로봇을 휴가지에 데려가지는 더 보기

  • 2018년 1월 31일. [칼럼]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보다 나은 몇 가지 이유

      지난 몇 년 동안 페이스북은 두 가지 소셜 미디어 앱을 사용해 A/B 테스트를 해왔습니다. 첫 번째 앱은 최대주의적 방침을 따르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뉴스 기사, 사진, 비디오 링크 등을 포함한 긴 상태 업데이트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앱은 사용자들이 수많은 사람에게 게시물을 몇 초 만에 전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피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앱은 최소주의적 방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앱은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게시물 공유보다, 친근한 더 보기

  • 2018년 1월 24일. 기술 지배 시대, 대학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은 제조업, 소매업 등의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변화는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위협이 되고 있죠. 이런 도전은 대학에도 가해집니다. 하지만 기업보다 대학은 이런 위협을 다소 느리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들은 다른 대학이나 온라인 기술 교육 시스템으로부터의 경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한 측면에 불과합니다. 이미 몇 기업들은 그들의 노동자들이 대학 학위가 아닌, 특정한 기술 훈련을 받거나 더 보기

  • 2018년 1월 17일. [칼럼] 투표권이 없는 로봇이 트럼프의 당선을 어떻게 도왔을까요?

    로봇, 머신러닝, 인공지능, 자동화로 직업과 임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주로 미국의 중간 지역에서 관찰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와 보스턴 대학의 파스쿠알 레스트레포 교수는 탈산업시대의 근대화 내지는 현대화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아온 지역의 크기와 범위가 2016년 선거인단 득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과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제게 보낸 이메일에 “위와 같은 지역적 단층선은 인종적 분노, 세계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더 보기

  • 2018년 1월 10일. 2018년 기술 관련 기업의 가장 큰 과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신뢰 회복입니다

    수십 년 동안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디지털 기술에 쏟던 열정이 끝나고, 이제 사람들은 조금씩 기술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뉴스, 검색 결과, 리뷰 등의 정보는 신뢰할 만하지 않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해커나 외부 세력의 조작에 취약합니다. 개인 정보가 사적인 영역에 남아 있지도 않죠. 또한, 사람들은 자동화나 인공지능이 그들의 직업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점점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의심하면서도 동시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죠. 사람들은 기술을 신뢰하지 더 보기

  • 2018년 1월 3일. 구글의 질문에 대답해주고자 하는 열정이 오히려 온라인에서 거짓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보통 구글에 질문하며 높은 질의 정확한 대답을 기대하죠. 하지만 2016년 말 “(유대인)대학살이 과거에 일어났나요?”라는 질문에 구글이 가장 먼저 보여준 대답은 신나치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나치의 대학살을 부정하는 웹사이트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미국 유대인 대학살 추모 박물관을 위해 구글의 광고를 산 사람들은 이에 격렬하게 항의했고, 그 결과 유대인 대학살 추모 박물관 역시 검색 결과 상단에 포함됐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글은 알고리즘을 수정했죠. 하지만 이는 오직 거짓과 편견을 포함한 정보가 결과의 더 보기

  • 2017년 12월 27일.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왜 사람들이 운전하며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랄까요?

    미국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흔해지는 미래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자율주행차 도입을 주장하는 많은 논의는 안전과 관련해 이루어지고 있죠. 실제로 미국 도로에서는 매년 대략 4만 명의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그중 90% 이상의 사고가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옹호자가 제품의 안전을 높이려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 같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기술이 추진되는 동기에 대해 주의를 기울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12월 20일. 2018년 언론 예측: “스냅챗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거대한 플랫폼들

    * 하버드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는 매해 학자들이 예측한 언론의 미래를 소개합니다. 그중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라스무스 닐슨 박사가 예측한 2018년 언론의 모습에 대한 글을 소개합니다. 저는 2018년이 주요 플랫폼들이 뉴스를 더는 문젯거리가 될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결정하는 시기가 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내년이 되면 플랫폼들은 뉴스가 차지하는 역할을 줄이고, 다른 콘텐츠와 분리하고, 플랫폼에 뉴스를 발행할 수 있는 언론사의 종류와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플랫폼의 이런 계획을 “스냅챗 시나리오”라고 부릅니다. 더 보기

  • 2017년 12월 13일. 코딩 배우기 열풍, 누구를 위한 걸까요?  

    지난 5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 내지 코딩 능력이 아이들과 어른 모두의 미래를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미국에서 일반적인 통념이 되었습니다. 많은 기술 관련 비영리단체, 코딩 교육기관, 정책 프로그램이 컴퓨터 과학을 “기본적인 기술”로 만들고자 시도하기도 했죠. “컴퓨터 과학 교육 주간(매년 12월 둘째 주)”은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이 시점에 최근 코딩 교육 열풍을 살펴보는 건 의미가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모두를 위한 과학(Computer Science for All)” 계획이나 트럼프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컴퓨터 과학 교육 더 보기

  • 2017년 12월 6일. 사람들은 왜 뉴스나 소셜미디어를 신뢰하지 않을까요?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새로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유거브(YouGov)는 9개 국가(미국, 독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응답자 18,000명으로부터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뢰와 관련된 질적인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응답자들은 먼저 “뉴스 미디어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는 진술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답한 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텍스트 상자에 공유해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그 후 로이터 연구소의 닉 뉴만과 리처드 플레처는 7,915개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