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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0월 15일.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핵심 주자 조 바이든의 밀린 숙제는?

    조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주자에게 원하는 자질을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상냥한 이미지에 확장성도 갖추고 있으며,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공화당에 빼앗긴 표를 다시 가져올 잠재력도 지니고 있죠. 대선 투표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여론 조사를 했더니,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6선 의원에 부통령 경력까지 갖췄으니 젊은 주자들은 넘볼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그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고령이라는 점(바이든은 2021년에 78세가 더 보기

  • 2018년 10월 8일. 동아시아인이 스스로를 “노란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인디애나대학 역사학과의 엘런 우 교수와 저는 피부색과 정체성을 주제로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우 교수나 저처럼 동아시아계 혈통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아시아계 미국인, 동아시아인, 동아시아계 미국인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갈색(brown)”이라는 짧은 단어로 지칭하는 것을 떠올리면서, 약간의 망설임 끝에 “노란색(yellow)”이라는 단어는 어떤지 의견을 구했죠. 우 교수는 흠칫 놀라더니, 그 단어에는 너무 많은 뉘앙스가 묻어있다며 난색을 표했죠. 아파보이는 누런 안색, 독성이나 위험 더 보기

  • 2018년 10월 1일. 익명의 글, 필자를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세상 모든 작가에게는 남용하는 단어가 한 두 개쯤 있을 겁니다. 본 칼럼이 남발하는 형용사로는 “매혹적인(fascinating)”을 꼽을 수 있죠. 2004년에 출판된 케이트 폭스의 인류학 대중서 “영어 바라보기(Watching the English)”에는 총 500페이지 속에 “liminal(한계의, 문턱의)”이라는 단어가 24번 등장합니다. 저자가 펍처럼 일터와 집 사이의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형용사죠. “liminal” 이 같은 해 영어로 출판된 책에 등장하는 단어 중 단 0.00009%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트 폭스는 평균보다 약 180배 이 단어를 쓴 셈입니다. 더 보기

  • 2018년 9월 17일. [칼럼] 나이키의 새 광고, 캐퍼닉의 메시지는 오히려 지워졌다?

    나이키의 콜린 캐퍼닉 광고는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광고 영상 공개 수 일만에 온라인 판매가 31% 늘었죠. 캐퍼닉을 영웅적인 민권 운동가로 보는 진보 진영에서는 나이키의 대담한 행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나이키 불매 운동과 나이키 제품 불태우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 인사들의 비난에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매출은 나이키의 사업적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듯 합니다. 광고가 공개되기 하루 전, 나이키는 “신념을 가져라.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Believe in something. Even 더 보기

  • 2018년 9월 13일. [칼럼] 미국의 수감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미국 각지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8월 21일부터 3주로 예정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처우 개선, 법 개정 등 열 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교도소 내 노동을 거부하는 등 평화적인 저항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파업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교도소는 외부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디애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교정 당국은 파업 사실을 확인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수감자들의 파업 사실을 뒷받침하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도소 더 보기

  • 2018년 9월 3일. “백인 쓰레기”라는 표현, 무엇이 문제일까

    “백인 쓰레기(white trash)”라는 말은 여전히 써도 되는 말로 여겨집니다. 점잖은 자리에서나, 케이블 TV 방송, 잡지 기사 제목에서도 무리 없이 쓰이고 있죠. “뉴 리퍼블릭”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쓰레기 아이콘”인가에 대한 기사를 싣기도 했으니까요. 어떤 이유에서든 다른 인종주의적 멸칭에 비해 덜 공격적인 것으로 인식된다는 말입니다. 사실 “백인 쓰레기”는 모욕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 같은 존재입니다. 한 마디로 다양한 집단, 그러니까 백인과 비백인, 가난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 시골에 사는 사람과 종교인, 대학 더 보기

  • 2018년 8월 20일. 백신반대론자와 포퓰리스트가 서로 끌리는 이유는?

    1998년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는 이후 계속해서 공공 토론의 장을 오염시킨 주장을 담은 논문이 실렸습니다.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내용의 논문이었죠. 이후 해당 논문의 제 1저자 앤드루 웨이크필드는 의사 면허증을 잃었고 논문 게재는 철회되었습니다. 그러나 웨이크필드는 2016년에 이르러 미국에서 귀빈 대접을 받기 시작합니다. 대통령 선거 후보와의 만남에 이어, 워싱턴DC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파티에도 초청을 받게 되죠.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트윗을 30차례 이상 올립니다. 하지만 백신반대론자와 “비주류” 더 보기

  • 2018년 8월 13일. NFL 남성 치어리더 등장,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풋볼리그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했습니다. LA 램스가 2명, 뉴올리언즈 세인츠 센세이션이 1명의 남성 댄서를 고용한 덕분입니다. 묘기 부분을 서포트하는 역할의 남성 치어리더는 항상 있었지만, 주요 댄스 루틴에 남성 댄서가 서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치어리딩팀 성별 구성에 있어 아주 작은 변화일 뿐이지만, 파급효과는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올 초, NFL 치어리더들은 성차별과 박봉, 지나친 사생활과 외모 간섭, 팬들로부터의 성희롱을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죠.  이 때문에 남성 치어리더가 고용된 타이밍이 더 보기

  • 2018년 8월 6일. 가정폭력의 경제적 비용, 제도적 보완책은?

    가정폭력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악영향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직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지각을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일터까지 따라와 스토킹을 하거나 살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7월 25일, 뉴질랜드 의회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에게 10일간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피해자들이 해고될 위험 없이 이사를 하거나 법적 조언을 구하고 연락처를 바꾸는 등 필요한 긴급조치를 할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이러한 법을 갖춘 나라는 더 보기

  • 2018년 7월 27일. 어린이에 대한 성적 대상화, 더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일본에서 어린 여자아이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불편한 장면을 피해가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로리타 컴플렉스의 줄임말인 “로리콘”이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하죠. 서브컬쳐 테마로 유명한 아키하바라의 섹스숍에서는 다양한 가슴 발달 단계의 실물 사이즈 소녀 인형을 공공연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가슴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포스터를 장식하고, 어린아이, 또는 어린아이처럼 꾸민 성인 여성의 비키니 화보가 잡지에 실립니다. 로리콘은 일본 특유의 현상이지만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는 현상과 그러한 현상이 아이들에게미치는 영향은 전세계적으로 위험 수위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성적 대상화는 크게 두 가지 더 보기

  • 2018년 7월 16일. [칼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영광, 신세대에는 무슨 의미일까?

    본 칼럼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에 쓰였습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파리 14지구의 변두리의 술집과 카페에서 시청했습니다. 일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이민자 인구가 많은 곳이고, 마약, 갱단, 경찰과의 충돌과 같은 사회 계층 아래쪽의 특징이 종종 드러나는 지역이죠.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다 거리는 차 위로 올라가 걸어 다니는 청년들과 울려 퍼지는 경적 소리, 맥주 세례로 가득 찼습니다. 4강전에서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축구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더 보기

  • 2018년 7월 9일. [칼럼] 문제는 교복 치마가 아닙니다

    남색이나 검정색의, 반항의 뜻에서 허리 부분을 접어 올리지 않는다면 언제나 무릎 길이에 머무는 얌전한 교복 치마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렇습니다. 영국 내 최소 40개 중등학교가 성중립을 명분으로 교복 치마를 금지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11세에서 16세 사이의 영국 소녀들은 이제 교복으로 바지만을 입을 운명에 처한 듯 합니다. 도덕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또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지 교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장이자, 폭력의 온상이기도 한 학교에서 성중립적 교복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