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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2월 18일. [칼럼] 좌파의 부활: 밀레니엄 세대와 사회주의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20세기 이념 전쟁은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사회주의는 경제적 실패와 정치적 억압을 뜻하는 개념으로 전락했죠. 사회주의는 변방의 모임이나 실패한 국가, 중국 공산당이라는 의례 속에서만 겨우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사회주의가 화려한 컴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미국 민주당 초선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자체가 좌측으로 선회하는 분위기입니다. 영국 노동당의 강경파 리더 제레미 코빈 역시 여전히 유력한 총리 더 보기

  • 2019년 1월 28일. 해외에서 자녀에게 모국어를 물려주려면?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다 알아 듣잖아, 그렇지?” 덴마크 출신 엄마와 영국인 아빠를 가진 소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필자가 공항에서 만난 부부는 런던에서 아이를 이중언어구사자로 기르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빠는 덴마크어를 전혀 하지 못하니 딸에게 덴마크어로 말하는 사람은 엄마뿐이고, 그나마도 딸은 영어로 대답하죠. 사랑하는 사람과 모국어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식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물려줄 수 없다는 사실은 괴롭죠.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이민을 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더 보기

  • 2019년 1월 21일. 국민투표의 후폭풍, 회복할 수 있을까?

    캐나다의 前 정치인이자, 헝가리 센트럴유러피언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 총장인 마이클 마이클 이그나티에프가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우여곡절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슷한 고통을 겪은 다른 나라의 경험을 돌아보는 것이 유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나다는 1980년과 1995년에 퀘벡 분리 문제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죠. 1980년의 투표는 캐나다의 명백한 승리로 끝났지만, 1995년의 결과는 죽음에 가까운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독립 반대가 50.58%의 아슬아슬한 수치로 겨우 과반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만약 영국인이 캐나다인에게 국민투표가 좋은 것인지 묻는다면 (그렇게 묻는 경우는 더 보기

  • 2019년 1월 14일. 10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기독교 선교의 방향

    가톨릭교 신부인 알리 은나에메카 씨는 캐나다 퀘벡 주 세틸에서 570km 떨어진 외딴 탄광 마을 셰퍼빌 사이를 2주에 한 번씩 오갑니다. 기차로 꽁꽁 얼어붙은 땅을 달려 꼬박 하루 이상이 걸리는 거리지만 은나에메카 신부는 외딴 산골 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크리스천 선교사들이 세계 구석구석의 외딴 마을을 찾아가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그들이 찾아다닌 마을이 대부분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고, 선교사의 대부분이 서구 열강 제국 출신이었다면 더 보기

  • 2019년 1월 7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미투 운동의 시대에 발 맞추어 달라집니다

    뮤직 페스티벌은 언제나 탈출과 공동체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시대를 맞이해 무대를 장식하는 아티스트 뿐 아니라 축제의 고질병과도 같았던 성추행과 성폭행 문제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축제 관람객들이 만연한 캣콜링과 원치 않는 신체접촉, 그 밖에도 더 심각한 범죄 행위를 고발한 일은 거의 모든 대규모 행사 때마다 있어왔습니다. 작년 코첼라 밸리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여성들의 경험담을 묶어서 보도한 “틴 보그(Teen Vogue)”의 기사는 큰 화제가 되었죠. 타임지도 보나루,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음악 더 보기

  • 2018년 12월 31일. 2018년, 지나치게 주목받은 주제와 미디어가 지나친 기사거리들

    워싱턴발 미디어 버블은 가장 효과적으로 전지구적 바이럴 기사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보도 매체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특정 사건이 과도하게 다루어지기도 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묻혀버리는 경우도 생겨나죠. 세계 다른 지역의 매체들은 (BBC월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미국 매체가 선정한 기사거리들을 그대로 받아쓰기 바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미디어로부터 끊임없는 관심을 받은 주제는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회전문식 인사 정책과 러시아와의 결탁에 대한 혐의였죠. 특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관심이 지나친 것이었는지 단정하기 어렵겠지만, 더 보기

  • 2018년 12월 17일. 일터에서의 성평등, 전제조건은 집안일의 평등입니다

    미국인의 소득 트렌드에 대한 최근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01년부터 2015년 사이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49센트를 벌었습니다. 이는 여성의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과 임금 격차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죠. 동시에 일터에서 성별 간 평등을 지지하는 경향과 모순된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불일치를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터에서의 태도가 아니라 가정 내의 역학이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직장에서의 성평등을 지지합니다. 일자리가 부족할 때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한다고 답한 미국인의 더 보기

  • 2018년 12월 10일. “백인의 눈물(white tears)”을 조롱하면 안 되나요?

    인종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오해를 낳는 일이 종종 발생하죠. 또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논의를 진전시키기도 하지만 고착 상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런 단어의 예로 “하얀 눈물(white tears)”을 꼽을 수 있죠. “하얀 눈물”은 자신의 백인 특권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화를 내는 백인들을 놀릴 때 쓰는 표현입니다. 자신이 인종 문제를 논하면 곧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힌다고 생각하는 백인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미국의 종말을 뜻한다고 더 보기

  • 2018년 12월 3일. 혐오와 편견을 “질병”으로 볼 수 있을까?

    10여년 전, 저는 한 정신의학 저널에 “편협함이 정신 질환인가?”라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당시 일부 정신의학자들은 일상 생활을 방해하고 망상에 가까운 수준에 달하는 극단적인 편견을 “병적인 편협함(pathological bigotry)”이라는 명칭의 질병으로 공식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 의학적, 과학적 이유를 들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일부 편협한 사람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일부 정신 질환자들이 편협함을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편협함 그 자체를 질병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당시 제 주장이었죠. 하지만 더 보기

  • 2018년 11월 26일. 세계적인 자살율 감소, 그 배경은?

    2008년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Margin Call)”에서 한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의 한 건물 옥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낭떠러지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에요. 내가 뛰어내릴까봐 무서운 겁니다.” 자살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끔찍하지만, 마음 속 가장 어두운 한 구석에서 끌림을 느끼기도 하죠. 자살은 가장 파괴적인 형태의 죽음입니다. 자녀의 자살은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고 부모의 자살은 자녀에게 평생 갈 상처를 안기죠. 자살이 드러내는 것은 한 개인의 고통 더 보기

  • 2018년 11월 19일.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보도,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또 한 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 포함 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요가원과 유대교 예배당 총기난사에 이은 참사였습니다. 이들 사건을 다룬 언론 보도는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당일 사건 보도, 그 다음은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 다음으로 범인 프로파일링이 이어지죠.” 시라큐즈대학 에리카 굿 교수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가 바뀌면 뉴스 사이클도 이미 다른 기사들로 넘어갑니다. 컬럼바인고교 사건 이래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0건 당시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대문을 분석한 더 보기

  • 2018년 11월 12일. 잘못된 비유는 위험합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케이크를 갖고 먹는다(to have your cake and eat it)”는 표현이 종종 등장하지만,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케이크를 갖고 나서 먹는 것은 원래 행위의 자연스러운 순서이기 때문에 역설이 아니죠. 원래 표현인 “케이크를 먹고 또 갖기도 한다(eat your cake and have it too)”는 표현에는 조금 더 포스가 있습니다. 브렉시트에 대한 비유 가운데 약간은 농담이 섞인 말이었죠. 조금 더 설득력을 지닌 비유들도 있습니다. 동시에 위험한 비유죠. “딜(deal, 거래)” 관련 비유를 살펴봅시다. 보통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