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여성 방송인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영국의 방송인 중 50세 이상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BBC TV와 라디오, Sky, ITN, Channel 5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481명 중 50세 이상 여성은 26명에 불과했습니다. TV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직원까지 포함해도 50세 이상 여성은 전체 인력의 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시간대나 프로그램의 성격을 불문하고 업계 전반에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노동당의 문화부 그림자 장관 해리엇 하먼(Harriet Harman)은 TV업계의 나이 차별과 성 차별 관행을 지적하면서, 남성은 나이와 함께 지혜와 권위, 경험을 쌓아가지만 나이든 여성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2세까지 BBC에서 진행자로 일한 애나 포드(Anna Ford)도 남성 동료들은 나이가 많아져도 계속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일을 하는데 나이든 여성 동료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작년 B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TV에서 긍정적인 롤모델로서 양성 평등에 기여할 수 있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먼 장관은 방송국들이 이번 연구에 자료를 제공하고 참여한 것 자체는 고무적이나,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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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불매운동에 대한 불매운동

다음 달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는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및 해외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쟁 아닌 음악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음악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최측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이스라엘이 엄청난 경찰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우드스탁 컨셉의 축제 분위기가 망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파와 소음을 걱정하는 인근 주민들을 달래야 하고, 해외 팔레스타인 밴드들의 이스라엘 입국 비자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축제 불매 운동에 나선 BDS는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BDS는 불매(Boycott), 투자회수(Divestment), 제재(Sanction)를 통해 이스라엘을 압박하자는 국제적 반이스라엘 운동입니다. 이들이 해외의 팔레스타인 뮤지션들에게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 참가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재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기타리스트는 이 행사가 아랍계 젊은이들 사리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BDS의 불매 운동을 암세포, 정상세포 가리지않고 공격하는 화학요법에 비교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독립 방송국의 라디오 진행자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미 문화적으로 포위되어 있다”며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더욱 단절시켜서는 안된다”고 불매 운동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BDS측은 전세계적인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으로 외부와 단절되었던 남아공 내 흑인들을 예로 들며, ”희생없이 자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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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마트폰과 랩탑에도 세금 부과?

프랑스의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이 문화 부문에 투자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랩탑에 대한 세금 부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내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과 랩탑 기기에 계획대로 세금을 부과하면, 이는 연간 8600만 유로의 세입으로 이어집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추가 세입으로 음악과 사진, 영화 부문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번 안은 지난 9개월 간 “디지털 혁명의 시기에 프랑스가 갖고 있는 ‘문화적 예외성(exception culturelle)’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 특별 위원회가 정부에 제안한 75개 조치 중 하나 입니다. ”고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태블릿 기기는 무척 비싼 값에 팔리지만, 제조사들이 그 기기를 통해서 유통되는 콘텐츠를 활성화시키는데는 거의 기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의견입니다.프랑스에서 ‘문화적 예외성’이란 프랑스 사회에서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것, 시장 세력과 미국 영화, 영어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도서류의 할인 금지나, 라디오의 프랑스 음악 쿼터제, 영화표에 대한 세금 인하 등의 제도를 통해 엄격하게 실행되고 있습니다.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는 “경제가 어려운데도, 좌파가 무조건 세금에 의존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며, 추가 세금 부과안을 비난했습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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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해진 메리다 공주의 모습에 화난 팬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픽사 애니매이션 ‘브레이브(Brave, 한국개봉 제목: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디즈니 공주 라인 장난감으로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거쳤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녀의 모습에 가까웠던 메리다 공주가 좀 더 날씬하고,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으로 변했는데, 이와 같은 변화가 어린이들의 여성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리다의 모습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청원은 웹사이트 Change.org에서 일주일 만에 10만 명의 서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메리다야말로 강하고 자신감 넘치며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성으로서 많은 부모와 어린이들이 기다리던 공주 캐릭터였다고 입을 모으며, 더 마르고 섹시한 장난감 버전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잘못된 우열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메리다 캐릭터의 원 창작자인 브렌다 채프먼(Brenda Chapman)도 청원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채프먼은 애니메이션에 공동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제작 중에 교체되었던 인물입니다. 채프먼은 메리다가 예쁜 얼굴로 로맨스를 기다리는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의 틀을 부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그 모습을 바꾼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더구나 디즈니가 출시하려는 메리다 공주 장난감은 영화 속에서 메리다가 싫어했던 달라붙는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메리다의 내적인 아름다움이 그대로라며, 청원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 표명을 피했습니다.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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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찰, 불손한 팟캐스트 진행자에 구속 영장 청구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이 친척의 죽음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에게 한국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국 유수의 주간지 ‘시사인’의 기자이자 팟캐스트 스타인 주진우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남동생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진우에 앞서 한국에서는 PD와 블로거들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재판을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추세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킨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박경신 교수는 공인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재판에 앞서 오랜 기간 구속하는 것은 국제 인권 기준에 어긋나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한국의 법적 관행이 명예 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사건에서 피해자가 공인인 경우에도 입증 책임을 검찰이 아닌 피고에게 지움으로써 감시자로서의 언론과 대중을 위축시킨다고도 말했습니다.  UN과 국경없는기자회도 명예훼손죄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는 권력층의 비리를 폭로하며 팟캐스트 정치 부문에서 세계적인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나는 꼼수다’의 공동 진행자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나는 꼼수다’에 대한 의견은 한국 내에서 정치 성향과 연령대에 따라 크게 갈리지만, 실제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과 같은 특종을 보도한 일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주진우 기자 구속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정치 권력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의 변호사는 권위주의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나라에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적인 의견 표명을 피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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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내전, 꿈과 미래를 잃어가는 시리아의 청소년들

자녀 7명을 둔 시리아의 한 부모는 장남이 언제 징집을 당할지, 딸들은 언제 성폭행 등 범죄에 노출될 지 두려움에 떨다가 10대 중반에 불과한 세 자녀를 요르단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손에 쥐어준 것은 단돈 425달러와 쌀포대를 이어 만든 천막 하나 였습니다. 어렵사리 요르단에 간 이들은 푼돈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지 3년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난민 140만 명이 발생했고, 인구의 3분의 1이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요르단으로 떠난 50만 명의 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18살이 안 된 미성년자들입니다. 교육의 중단, 심리적 트라우마, 성적 학대와 같은 문제들은 주변국으로 피난을 떠난 시리아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입니다. 내전 발생 전 시리아의 취학률은 90%에 달했지만, 요르단 난민촌에서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셋 중 한 명에 불과합니다. 제한된 음식과 전기, 물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이들에게 일상입니다. 평화로운 시기에 품었던 장래희망도 지금은 기약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말해도 이들은 내일 너머를 보지 못한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의 말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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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민법 개정,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

영국 정부가 이민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주 지방선거에서 신흥 영국독립당(United Kingdom Independence Party, UKIP)이 눈에 띄게 선전하자, 이를 의식하는 눈치입니다. 이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중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는 쉬워지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물리는 벌금은 무거워지며 집주인이 세입자의 이민자 지위를 확인하는 것이 의무화됩니다. 또한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공공 서비스가 축소되고, 단기간 머무르는 외국인도 건강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영국독립당은 이민 제한 정책과 EU 탈퇴를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4분의 1에 가까운 표를 득표해 기존 정당들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북부의 사우스쉴즈에서는 보수당을 3위로 끌어내리고 1위인 노동당의 표도 상당수 빼앗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개정안 초안이 선거 전에 작성되었다고는 하나, 영국독립당으로 갈아타려는 보수당 지지자들을 의식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발표에는 캐머런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 대로, 연금 개혁과 규제 완화, 경기 부양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사회의 주요 논의 대상인 EU 회원국 지위 문제, 주류가격 하한제, 온라인 및 모바일 통신 규제, 담배 포장 규제 등은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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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또 다른 해외 전선, 반동성애 십자군 원정

몇몇 서구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상황이 오히려 반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로를 잃은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해외 십자군 원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불법 피해자를 위한 배상청구법(Alien Tort Statute)’에 따라 우간다의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미국의 스캇 라이블리(Scott Lively) 목사를 상대로 낸 소송이 현재 매사추세츠 주 법정에서 진행 중입니다. 라이블리 목사는 동성애가 나치즘을 낳았다는 주장을 담은 책을 펴낸 인물로, 2009년 우간다를 방문해 정치인을 만나고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자들이 청소년들을 노려 ‘모집’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설파했습니다. 그 후 우간다에서는 ‘악성 동성애자’를 사형까지 시킬 수 있도록 동성애 처벌법이 강화되었는데, 인권 단체가 이에 대해 라이블리 목사의 책임을 묻게 된 것입니다. 라이블리 목사는 자신이 처벌 아닌 예방과 치료를 설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짐바브웨와 케냐에도 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가 서구의 유산이라며, 제국주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삽니다. 반동성애 전선 구축을 위해 자신들이 평소에는 같은 크리스천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가톨릭이나, 나아가 무슬림들과도 손을 잡습니다. 이미 동성애 불법화가 자취를 감춘 구 소련 국가들에서는 ‘확산 방지’를 목표로 활동합니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진출한 미국 목사들도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도입과 동성애 불법화 폐지에 반대하는 이들은 본국에서 편협한 괴짜 취급을 받지만, 해외에서는 유력 인사를 만나고 주류 언론에 등장하는 등 영향력을 만끽하며 사기를 충전합니다. 이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국 대신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곳에서 뜻을 펴겠다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해외 활동을 통해 얻는 재정적 이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 사이에도 활동 무대를 두고 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한 전문가는 이들이 활약하는 국가의 성소수자들이 받는 고통이 미국이 수행 중인 문화전쟁의 ‘콜래트럴 데미지(부수적 피해, 전쟁의 민간인 사상자)’라고 표현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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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네오나치주의자, 마침내 재판정에 서다

‘국가사회 언더그라운드(National Socialist Underground)’라는 이름의 극우파 조직원으로 독일 내 이민자들을 살해하고 테러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베아트 채페(Beate Zschäpe)에 대한 재판이 독일 법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재판은 독일이 네오나치즘의 잔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다문화사회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페와 공범들이 범행을 시작한 이후 연이은 살인과 테러는 독일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지만, 체포에서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 수색부터 헛다리를 짚어 극우파의 혐오 범죄임을 밝혀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사 과정에서 지방정보국이 증거 문서를 파쇄해 기관장이 물러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피고의 변호인이 판사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외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는 문제로 마찰이 빚어져 재판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야당 국회의원이 피해자와 범죄자를 대하는 당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재판은 이제 독일 안팎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2000년부터 6년에 걸쳐 활동한 3인조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경찰이 추적망을 좁혀오자 자살했지만, 이들의 범행을 도운 인물들은 이번에 채페와 함께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채페는 살인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조직의 결정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페는 2011년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와 ”내가 여러분이 찾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남긴 이후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인은 채페가 재판 과정에서도 직접 진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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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서 듣는 북한 이야기

개성공단에서 공장 관리를 맡았던 곽모 씨는 철수 조치가 내려진 지난 주말, 자신의 차에 생산된 부품을 실을 수 있는 만큼 싣고 마치 피난민처럼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합작품으로 9년 전에 세워진 개성공단에서 남쪽 인력이 전원 철수되고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단에서 오랫 동안 일한 이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합니다. 개성공단은 분단된 남북이 언젠가는 통합에 필요한 접점을 찾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해준 공간이었다는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물론 한국의 관리자들과 북한 직원들 사이에는 큰 장벽이 있었습니다. 관리자들은 매일 아침 공단으로 출근할 때마다 소지품을 꼼꼼하게 검사받았습니다. 신문도 정치적인 문서로 간주되어 반입할 수 없었습니다. 직원들 중에 감시자가 있는지, 한국 관리자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사람은 다른 직장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통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 공장 관리인은 북한 직원에게 살이 빠졌다고 ‘덕담’을 했다가 불쾌하다는 반응이 돌아와 당황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치 문제를 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세관 직원이나 관리들과는 오히려 대통령 선거나 언론과 같이 보다 다양한 주제로 조금 더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개성공단으로 출근하는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점심으로 옥수수밥을 싸오던 사람들이 흰 쌀밥과 생선 반찬을 먹게 되었고, 직원들의 복장도 좀 더 화려해지고 자유로워졌습니다. 휴대폰을 갖고 있는 직원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예닐곱 명의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모두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어 개성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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