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consilience
  • 2018년 5월 9일. 모르는 게 약? 노세보(nocebo) 효과에 관한 연구

    몸이 안 좋을 때 증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몸이 더 아파질까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환자나 실험 대상자는 약효가 전혀 없는 알약을 받지만, 그 약이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거나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플라세보 효과에는 쌍둥이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노세보(nocebo) 효과라고 부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서니브룩 보건대학의 수석연구원 베이주 샤 박사는 CBC 라디오의 <The 더 보기

  • 2018년 5월 3일. 알렉사에게 소리 지르는 사람과 데이트하지 않는 이유

    남자친구 제레미가 비서에게 고함을 치며 일을 시켰을 때, 그녀는 마치 익숙한 일을 겪듯 개의치 않았지만 나는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한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에게 날카롭게 명령하는 듯한 말투는 혐오스러웠습니다. 사귀던 몇 주 동안 그런 말투로 내게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가 감사할 줄 모르는 듯한 명령조로 말을 해도 권력이 있거나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명령 자체를 즐기는,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자기가 그럴 더 보기

  • 2018년 4월 25일. 로봇, 칸트, 웨스트월드

    남자, 여자, 어린이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의 로봇과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교감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은 로봇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지난 일요일(4 월 22일) 밤 두번 째 시즌을 시작한 HBO의 인기 시리즈 “웨스트월드”는 바로 이러한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시즌2의 반전을 떠나, 이 시리즈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이 맞닥뜨릴 근본적인 윤리적 문제를 제시합니다. 1973년의 제작된 영화를 원작으로 “웨스트월드”는 인간 관광객과 아주 자연스럽게 교감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들이 바텐더, 매춘부, 경찰이나 도둑 등의 역할로 인간을 맞이하는, 더 보기

  • 2018년 4월 18일. 달리기 속도와 학습 능력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챔팔리마우드 센터의 한 연구팀이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더 빨리 달리는 쥐가 더 빨리, 더 잘 학습한다고 합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카타리나 알베르가리아는 “이 연구의 주요 발견은 쥐를 더 빨리 달리게 하면 더 잘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요약했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은 다른 연구를 함께 하다가 우연한 행운으로 이런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의 원래 목표는 뇌내 세포 가소성과 학습을 관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소뇌로 불리는 뇌 일부에서 더 보기

  • 2018년 4월 11일.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때 – 감정의 언어에 귀 기울이기

    얼핏 보기에는 <뉴요커> 만화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묻습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환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그래서 여기 왔는데요.” 농담 같지만 아주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이라 불리는 이 성격적 특성은 준 임상적인 상태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감정표현 불능증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감지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무기: 나를 자극하는 수만 가지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심리 솔루션”의 저자인 하버드대학교 더 보기

  • 2018년 4월 4일.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어떻게 프로파일링에 사용되었는가

    조지워싱턴 대학의 매튜 힌드맨(Matthew Hindman) 교수가 이번 페이스북 스캔들의 중심에는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원 알렉산더 코건(Aleksandr Kogan)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바탕으로 한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기사에는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의 요청으로 개발한 심리 테스트 앱을 통해 수집한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가 머신러닝으로 어떻게 분석되고 사용자들의 성향은 어떻게 파악됐는지, 정치권은 이를 선거 때 맞춤형 유권자 공략에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어떻게 프로파일링에 사용되었는가 페이스북 –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Cambridge Analytica)의 데이터 분석과 정치 더 보기

  • 2018년 3월 28일. 우버의 자율주행차 인명사고로 드러난 기술의 맹점들

    지난 18일 밤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보행자가 우버의 SUV 자율주행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템피 경찰서장 실비아 모이어의 발표를 인용해 숨진 일레인 허츠버그(49) 씨가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에서 약 100m쯤 떨어진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었으며, 제한속도 시속 35마일(약 56km/h) 구역에서 시속 38마일(약 61km/h)로 달리던 차량 앞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자 우버는 피닉스,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토론토에서 진행 중이던 무인 자동차 테스트를 일시 중단하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에 의한 첫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