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것이 당기는 이유
2019년 3월 8일  |  By:   |  과학  |  No Comment

뇌의 무게는 체중의 2%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필요로하는 탄수화물의 절반을 소비하며 그 중에서도 포도당은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때 뇌는 12%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며 사람들이 단 것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은 인체가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의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 뒤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고플 경우 뇌 전체가 활성화 됩니다. 그 중심에는 복내측핵 시상하부(VMH)와 외측 시상하부가 있습니다. 이 뇌간상부의 두 영역은 신진대사와 섭식, 소화를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시상하부에는 이들을 관장하는 활꼴핵(ARH)이 있습니다. 활꼴핵은 뇌 자체가 포도당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몸의 다른 부위에서 오는 정보를 차단합니다. 이때문에 우리는 다른 신체 부위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때에도 뇌가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경우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뇌와 탄수화물의 관계를 더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40명을 대상으로 두 번의 실험을 행했습니다. 첫번째 실험에서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10 분 동안 발표를 부탁했고, 발표 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과 아드레날린을 측정하고 한 시간 동안 뷔페에서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발표 없이 호르몬을 측정했고 뷔페에서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발표를 마쳤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는 더 높았고, 또 평균 34g 의 탄수화물을 더 먹었습니다.

그럼 초콜렛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나는 직장에서 오후에 초콜렛이 당긴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초콜릿을 먹는 것이 당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해줍니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종종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때 뇌는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만약 이때 식욕을 참을 경우 뇌는 지방이나 근육으로 가야할 포도당을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는 그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장병과 뇌졸중, 우울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활동을 줄이며 집중력과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뇌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위의 실험에서처럼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도 되고 몸이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단 것만을 먹어도 됩니다. 아기들은 단 음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는 그들의 뇌가 몸에 비해 매우 크고 따라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당분이 풍부한 모유를 통해 그 에너지를 얻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우리는 단 음식을 조금씩 덜 좋아하게 되지만 어른이 된 뒤에도 단 음식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단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생활 습관이나 경험이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연구는 아동기에 스트레스를 겪은 이들이 어른이 된 뒤에도 단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이는 몸에 충분한 지방을 가지고 있어도 뇌가 이를 에너지로 활용하지 못하며, 가장 큰 이유는 만성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뇌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자책하지만, 사실 그런 탐식이 반드시 자기 절제의 부족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 혹은 현재의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문제가 해결될 경우, 식습관 또한 해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Achim P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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