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2부 (2/2)
2019년 2월 1일  |  By:   |  과학  |  No Comment

MK: 당신은 이 책에서 마녀 사냥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JH: [웃으며] 맞아요, 나는 마녀 사냥의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MK: 당신은 마녀 사냥의 주요한 세 가지 특징을 말하고, 네 번째 특징을 더 했습니다. 첫째, 마녀 사냥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둘째, 마녀 사냥은 특정한 집단에 대한 범죄이다. 셋째, 그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사소한 것이거나 위조된 것이다. 넷째, 의혹이 제기된 이를 편들기 힘들게 만드는 공포가 존재한다. 이 마지막 특징을 더한 이유는 뭔가요?

JH: 오늘날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가진 진짜 문제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숨긴다는 점입니다. 어떤 교수의 행실에 대한 비판이나 어떤 글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청원이 있으면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서명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사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해야만 할 것 같았어.” 오늘날, 가해자가 무죄라는 사실을 안다해도 그의 편을 드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MK: 대학 행정처도 이런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썻습니다. 왜 그런가요?

JH: 우리 모두 이상적인 대학이 어떠해야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학자와 학생이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우선인 공간이 되어야 하지요. 물론 대학이 이런 완벽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80년대 이전의 대학은 교수들이 모든 것을 결정했고 대학의 분위기는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대학이 기업화되기 시작했지요. 외부인을 학장으로 데려왔고, 행정처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기부금을 모으고 평판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요. 기업화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쨌든 대학이 이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문제나 교수의 행실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때 진리의 추구가 목적인 대학이라면, 그 사건의 진실을 추구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화된 대학은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 하는 것, 그리고 대학의 평판을 위해 언론에 최대한 언급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발생한 여러 사태에 대해 대학 총장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그들은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킬까 두려워합니다. 조용히 문제를 덮어두려고만 합니다.

만약 대학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입생들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예를 들어 초청 연사를 연단에서 끌어내리는 행동이 마치 표절처럼 최대 퇴학까지 가능한, 대학의 가치를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면 그런 사건은 더 줄어들었을 겁니다. 사실 연사를 끌어내리는 사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고, 해당 대학, 아니 대학이라는 공간의 이름에 먹칠을 했을 뿐이지요.

MK: 학생들이 현 상황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군요.

JH: 맞습니다. 그레그와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전에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운동이 있었죠. 60년대에도 학생들이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90년대 정치적 올바름 운동은 교수들이 중심이었지요. 그 때 주요한 문제는 문학이나 영화의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시작된 이 분위기는 전적으로 학생들이 중심입니다. 내가 학생들, 교수들, 책임자들과 이야기했을때 그들이 자신을 검열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단어나 문장 하나가 학생들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학생이 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다닌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우파들이 과장하는 이야기이고 사실과 다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예전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배움을 원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즐기지요. 하지만 공포가 팽배해진 변화의 시기에 도덕적 진공 상태이면서 리더십 또한 사라진 시기에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의 광풍 속에서 자신의 한 몸만을 챙기게 됩니다. 이는 일반적인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호출 문화”와 소셜미디어의 힘에 의해 모든 이들이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고 방어적으로 바뀐 대학 캠퍼스 전체의 문제입니다.

MK: 어떤 이들은 이런 새로운 신념을 종교에도 비유하더군요. 거기에 동의하십니까?

JH: 물론입니다. 존 맥워터가 이를 멋지게 설명했습니다. 내 책 “바른 마음(The Righteous Mind)”의 후반부 삼분의 일은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눈멀게도 만든다(Morality binds and blinds)”라는 주제입니다. 바로 종교심리학의 진화에 대한 내용이죠. 또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사회적 운동이든 정치적 운동이든 그 안에서 종교적 측면은 반드시 발견된다구요.

MK: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JH: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회과학에 기반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레그와 나는 우리 책이 이런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대학이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부는 대학이 그렇게 바뀌도록 여러가지 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역사적으로 대학의 문화에 대한 외부의 강제적인 압력은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런 법은 더 큰 문제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대학이 스스로 변화할 의지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학의 총장들은 일상적인 위기 관리가 자신들의 업무가 되었다는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수들 또한 안전주의 문화가 자신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호출 문화가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습니다. 즉, 모두가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올해가 흐름이 바뀌는 해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대학의 가치를 확실하게 밝히고 표현의 자유와 열린 토론의 공간을 만들려는 시도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겁니다.

나는 모든 다양성에 관한 주제를 동시에, 한 번에 논의하기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대학은 어떤 구성원이든, 인종, 종교, 젠더, 성정체성, 정치적 지향과 무관하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이것이 우리 대학이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라 생각하고, 이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부로

(내셔널리뷰, Madeleine K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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