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떻게 소셜미디어는 핑크 칼라 직종이 되었나
2018년 6월 13일  |  By:   |  IT, 칼럼  |  No Comment

기술 직종의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는 구인 광고에 종종 남성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언어를 슬며시 말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는 그들이 “닌자”나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하고,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하죠. 이런 단어 선택은 해당 채용 공고에 여성보다 남성 구직자가 지원하게 만들 수 있는 편견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경제의 한 직종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더 많습니다. 이는 마케팅과 편집 기술에 의존하며 기업의 사업적 성공과 온라인상 토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보수나 존중은 낮은 편이죠. 소셜미디어 매니저 직업의 구인 광고를 보세요. 아마 당신은 여성 구직자를 선호하는 뉘앙스의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스크린 뒤에서 우리의 디지털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미디어 기술 관련 직종”이라고 코넬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 브룩 에린 더피는 말합니다. 연봉정보업체인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관련 직업 종사자의 70~80%가 자신을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직업은 “핑크 게토(the Pink Ghetto)”라고 볼 수 있죠.

더피와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자인 베카 슈월츠가 뉴미디어와 사회 학술지에 내년 초 발간예정인 연구는 회사가 소셜미디어 매니저를 “여성들의 직업”인 것처럼 광고하면서 다양성 격차를 만들어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직업은 경시되죠. 더피와 슈월츠는 150개의 구직 광고를 분석해 버즈피드, 이쿼녹스, 스릴리스트 등의 회사들이 어떻게 소셜미디어 전문가를 모집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보통 회사는 사회적이고 능숙한 정서적 관리 능력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고자 합니다. 더피에 따르면 이런 특성은 보통 여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피와 슈월츠는 위와 같은 여성 선호 내지는 여성 관련 특징이 기술 산업에서 소셜미디어 관련 직종이 “눈에 잘 띄지 않고, 낮은 보수의,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머무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연구자들은 페이스케일의 통계에서 소셜미디어 전문가의 평균 연봉이 41,000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용합니다. 직원일 경우에 말이죠. 작년 책 “(Not) Getting Paid to Do What You Love: Gender, Social Media, and Aspirational Work”을 출간한 더피는 한동안 관련 분야의 동향을 살펴왔습니다. 이번 봄, 그녀는 해당 직업의 역동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25명의 소셜미디어 매니저와 인터뷰를 했죠. 그녀는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직업이 계약직이라고 말합니다. 브랜드의 사회적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한 트위터 운영자는 2개에서 3개의 클라이언트를 동시에 관리하죠.

더피와 슈월츠가 분석한 신입이나 인턴을 구하는 공고를 포함한 구직 광고에서 회사는 종종 해당 직업을 일이 아닌 것처럼 묘사합니다. 대신 재미있는 취미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연히 돈도 벌 기회인 것처럼 설명하죠. (혹은 가끔 보수를 받거나, 인턴십의 경우에는 무보수나 학교 학점을 받는 조건이 제시됩니다) 구인 광고는 해당 직업을 사회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하며 일과 놀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죠.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특전은 이쿼녹스에서 듣는 수업에 대한 할인이나 라크루아 음료, 디지털 미디어 회사 랭커에서의 무료 메시지 등을 포함합니다. 더피는 “여기에 깔린 전제는 해당 직업이 사람들이 재미를 위해 하는 일의 연장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더피는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단지 소셜미디어상에서 브랜드의 존재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를 위한 24시간 대사와 같다고 설명합니다. 회사는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적이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이 경우 기술에 대한 중독이나 집착은 병이 아니라 “이상적인 직원의 자질”로 여겨집니다. 구직자는 항상 온라인에 접속되어 있고, 그들이 일할 브랜드에 열정을 가지고 있기를 요구됩니다. 회사는 사회적인 충성을 표현하는 직원을 찾길 바라죠: 구직자는 “[더 포인트 가이] 브랜드와 여행에 대한 열정”이나 “어번대디 브랜드와 생활방식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동시에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습니다. 기자와 달리 소셜미디어 매니저의 글에는 이름을 적는 곳이 없죠. 소셜미디어 매니저가 브랜드의 계정에서 트윗을 보내거나 핀터레스트 게시물을 올릴 때 그들이 누구인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디지털 버전의 홍보 전문가인 소셜미디어 직종에는 주로 여성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정보 전달 채널을 담당하지만 홍보 매니저보다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덜 존중받죠. 전략적으로 사용된 소셜미디어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신생 스타트업을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변하게 하기도 하죠. 전쟁이 벌어지는 한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높은 보수나 사내 권력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연구는 기업이 “감정 노동”을 할 수 있는 구직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를 두 갈래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죠. 회사는 “긍정적”이고 “친절”하며, 브랜드의 메시지를 140자의 트윗에 잘 녹여내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브랜드에 충성하는 다양한 청중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길 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트위터와 사용자와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을 겨냥한 트롤의 독설을 견뎌야 합니다. “회사의 공식적 얼굴의 한쪽 끝에 있는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트롤을 스스로 다뤄야 한다.”고 더피는 덧붙입니다.

더피와 슈월츠는 여성이 이 직종에 유입된 것이 낮은 보수와 지위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여성이 19세기 후반 언론과 홍보 직종에 들어오며 사회는 두 직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와 비슷하게 회사가 여성 중심의 언어를 구직 광고에 사용하며 이 일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반대로 회사가 높게 평가하는 소셜미디어 관련 직종도 있죠. 코딩과 네트워크 제작과 관련된 일입니다. 이 작업은 똑같이 스크린 뒤에서 일어나지만, 전문적 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백인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해당 직업은 고용주에게 매우 중요하죠. 고용주는 해당 직업 구직자들에게 “높은 기본금, 큰 수익 제공, 풍부한 특전”을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위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사회로부터 큰 인정을 받습니다. HBO의 드라마 실리콘밸리가 보여주듯 해당 직종 종사자는 소셜미디어상의 “감정 노동”에 필요한 감정적 수완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죠. 하지만 우리는 이를 부족보다는 유머로 받아들입니다.

여성은 여전히 대화와 브랜딩 관련 노동의– 필수적인 역할이지만 그 정도의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짐을 지고 있죠.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디지털 버전의 핑크 칼라 직종입니다. 회사가 채용 과정을 재평가하지 않는 한 노동 분업은 더 견고해질 것입니다. (Jessi Hempel/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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