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애플, 구글과 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보이콧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2018년 4월 11일  |  By:   |  IT  |  3 Comments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지역 민주당 정치운동가 라이언 나이트는 애플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전미 총기협회(NRA)의 채널을 애플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애플이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애플의 침묵을 비난하며 그는 해당 기업을 보이콧하자는 #BoycottApple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330개의 다른 트위터 계정이 그 메시지를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트가 어떻게 그 메시지를 올렸을까요? 그는 아이폰을 썼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대 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당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문제는 기술 기업들의 상품이 만연한 사회에서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 없이 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 주간 페이스북과 함께 이런 문제는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정치 관련 데이터 분석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이용자 정보를 부적절하게 모았다는 폭로 이후 수백 명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친구들에게 (당신이 예상하듯이) 페이스북 대신 이제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메시지를 남겼죠.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회사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사치 커닝햄은 “그 둘이 같은 회사고, 페이스북을 보이콧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지난주에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그녀가 말하기로는) 덜 해로운 인스타그램으로 관심을 돌렸죠. 뉴욕타임스 프리랜서이기도 한 커닝햄은 하지만 이미 페이스북이 그리워졌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다큐멘터리를 위한 취재 채널로 사용해왔죠. “이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그녀는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기술 관련 주요 기업들의 상품 이용을 자제해 기업에 규제를 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글이 지난해 회사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를 해고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구글에 대해 보이콧을 하자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 키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올라온 #BoycottGoogle 해시태그를 포함한 7,000개의 트윗 중 26%가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기를 통해 올려졌다고 합니다.

밀튼 프레스콧이라는 트위터 계정은 8월 8일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렸습니다. “구글의 제임스 다모어 해고는 그의 지적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는 구글의 어떠한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BoycottGoogle.” 그 트윗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올려졌죠. 저희가 그 계정에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트바트 역시 같은 딜레마에 놓여있습니다. 보수적인 웹사이트인 브레이트바트는 어떻게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 플랫폼이 보수적인 목소리들을 억압해왔는지에 대한 패널 토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트바트는 그 토론이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죠. 해당 기업은 이에 대한 발언 요청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생명 과학 기업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마리사 리처드슨은 최근 아마존에 대한 보이콧을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이 전미 총기협회의 채널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죠. 그녀는 세탁 세제를 사기 위해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사용하는 대신 많은 사람과 트래픽을 이겨내고, 가까운 타겟(Target)에서 몇 달러를 더 지급했죠. 하지만 며칠 후, 그녀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집 근처에 있는 홀푸드에서 쇼핑했습니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었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2월 파크랜드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운동가들은 전미 총기협회 채널을 내보내는 애플과 아마존의 특정 서비스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서 전파하기 위해 #March1NRABoycot 해시태그를 사용했습니다. 키홀에 따르면, 해당 해시태그를 사용한 58,500개의 트윗 중 거의 반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올려졌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올린 #March1NRABoycott 트윗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통해 내가 올린 같은 트윗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NRATV앱이 있죠.” 밀라노는 대변인을 통해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이런 기업들이 어떻게 우리의 이데올로기뿐 아니라 삶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키홀은 지난 8월부터 #BoycottApple 해시태그를 사용한 4700개의 트윗 중 3분의 1이 아이폰을 사용해 올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해 애플을 보이콧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던 운동가 나이트는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내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애플의 소비자라는 사실이 해당 기업이 더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운동에 내가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나요?”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NRA 채널이 기업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은 이에 대한 언급 요청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버린 많은 사람은 여전히 회사의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널리 쓰이는 메시지 앱인 왓츠앱과 메신저 때문이죠.

최근 가수 겸 영화배우 셰어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하며 트위터에서 “오늘 스스로 무척 힘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768,000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CEO인 엘런 머스크 역시 두 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페이지는 여전히 페이스북에 남아있고, 그의 개인적인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한 괜찮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목세공인 스티븐 콕스는 최근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겠다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두 사이트가 같은 기업에 의해 소유되어 있다고 답변을 달자, 그는 “이건 양날의 검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칼의 한쪽 끝이 다른 쪽보다는 조금 더 무디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신뢰와 흥미를 잃고 있는 사람들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비책입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의 비율은 여전히 68%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월 2,00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는 2016년과 비교해볼 때 인스타그램 사용량은 28%에서 35%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은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 사이에서 활발히 사용되었죠.

필라델피아에서 수화를 공부하는 레이벤 브루제세는 “몇 년 동안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했지만 지난 3월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고 말합니다. 페이스북이 여러 문제를 보이고, 시간을 많이 뺏어갔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다른 서비스로 이동해갔다는 아이러니를 인정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친구 중 오직 매우 적은 수의 사람만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많은 친구가 스냅챗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어디로 갈 수 있겠어요?” 그녀는 아래와 같이 덧붙입니다. “저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뉴욕타임스, Jack Nicas)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