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식의 착각: 생각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이유(The Knowledge Illusion: Why We Never Think Alone)(2/2)
2017년 8월 29일  |  By:   |  과학  |  4 Comments

Q: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이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알아야 하는 자신 중에 자신의 지적 능력 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게다가 우리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무지하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 겸손하게 만들며 지식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 큰 존경과 감사를 가지게 할 것입니다. 이는 직장이든 가정이든 어느 곳에서난 매우 중요한 인간관계의 원칙입니다. 사회를 더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드는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Q: 우리의 지식이 “사회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더 말씀해 주시죠.

A: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머리에 있는 지식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지식이 어디에 있느냐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지식은 공동체안에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식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생각은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곧, 우리의 기본적 가치와 믿음을 정의하는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 자아가 문화 공동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미시적 관점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협력자이며 지적인 팀 플레이어입니다. 우리는 공동으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협력해 문제를 생각합니다.

개인이 정보를 처리하는 합리적인 주체가 되기는 힘듭니다. 사람들은 보통 공동체를 통해 정보를 처리합니다.

Q: 인간이 “지적 팀 플레이어”라는 것은 어떤 뜻인가요?

A: 숙고하는 상태(deliberative mind)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위해 진화한 마음의 상태입니다. 길을 건널 때 우리는 운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추측해야하며 서로 같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위해 눈빛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지적 협력은 스포츠나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의 농담, 자동차 수리, 혹은 유전자 분석과 같은 모든 집단 활동에서 발견됩니다. 인간은 함께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직관을 자극하며 서로의 생각을 완성시키고 다른 이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지적 노동의 분업이 있습니다.

어떤 인지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이런 종류의 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자 유일한 지적 주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목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사냥을 위해 힘을 합치는 수준의 협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보다 일반적인 목표를 위해 협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부모가 같이 모래성을 쌓을 때 그들은 말 그대로 생각을 공유합니다. 날씨나 썰물과 밀물(모래성이 바닷가에 있다면), 도구의 활용 등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한 명에게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이 돕습니다. 이는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종류의 지적 상태의 공유는 인간에게 매우 흔히 발견되며, 우리의 가장 가까운 유전적 친척인 침팬지보다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 여기에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기발한 실험들이 있습니다.

Q: 첨단 기술은 인간의 이런 특징과 어떤 관계를 가지나요?

A: 여러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기술은 강력한 정보의 창고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지식의 착각을 강화시킵니다. 심리학자 아드리안 워드와 동료들이 행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구글 검색을 사용할 수 있을때 자신들이 더 영리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가 구글을 사용할 수 있을때 영리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구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보의 천국입니다. 아마 우리의 지식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일원일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인간이 가진 결정적인 능력인 목적을 공유하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간과는 다른 역할을 합니다. 구글은 우리의 마음을 읽고 우리가 무엇을 찾는지 알아내지 못합니다. 때로 영리한 프로그래머가 어떤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인간을 잘 흉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리함은 인간 프로그래머의 영리함이지 기계의 영리함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술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GPS 네비게이션은 종종 운전자를 잘못된 길로 보내며 호수 속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가 기술을 인간을 대할 때처럼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상대로 착각한다면 큰 재난을 맞을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항상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가진 가장 무서운 점은 기술이 우리의 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이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러지 않기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가 과거에 본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좋아할 만한 것을 추천해 줍니다. 그 결과 우리는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실제 세상과는 전혀 다른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 살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생긴 현실을 우리는 지금 정확하게 보고 있습니다.

1부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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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kuk Park

    “하지만 기술이 가진 가장 무서운 점은 기술이 우리의 사회를 바꾸오”에서 “바꾸오”는 “바꾸고”의 오타입니다. 정정 부탁드려요. :)

    • Hyoseok Yi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익은수박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 A에서 “하지만 이 영리함은 인간 프로그래머의 영리함이기 기계의 영리함이 아닙니다.”
    -> “~영리함이지 기계의 영리함이 아닙니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영리함이기 -> 영리함이지)

    • Hyoseok Yi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