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지구 온난화에 맞서자
2017년 5월 10일  |  By:   |  경제, 칼럼  |  No Comment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온실가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대부분 고속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 같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그런 눈에 보이고 매캐한 냄새 나는 가스 말고 여러분이 오늘 드신 삼시세끼라고 하면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갖가지 음식에서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음식 자체가 아니라 동식물을 기르고 재배하고 가공해 식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쓰는 에너지, 그리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에서 주로 메탄 형태로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개개인의 차원에서 보면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를 따져보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우리가 아주 조금만 신경 쓰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전 세계 모든 온실가스 가운데 7%가 사람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옵니다. 7%를 한 나라에서 배출한다고 계산하면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 국가가 되는 수치입니다.

심각한 문제인 동시에 작은 것만 바꾸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에 관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들이 실천한 여러 효과적인 방법을 복스가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동영상 링크

동영상의 내용을 요약해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선도하는 MIT 미디어랩에는 남은 음식을 가져다 놓으면 사진을 찍어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푸드캠(FoodCam)이 있습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합니다. 다 먹지 못하고 남았지만 버리기 아까운 간식이나 식재료가 있으면 건물 내 공동 휴게실에 있는 푸드캠 아래 가져다 놓고 버튼만 누르면 그만입니다. “선착순! 와서 가져가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와 이메일 리스트로 발송됩니다. 그다음은 누구나 먼저 와서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죠. 푸드캠이 선보인 건 벌써 20년 가까이 된 1999년의 일입니다. 이제는 행사에 케이터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업체에서도 푸드캠의 존재를 알고 남는 음식은 따로 잘 모아서 휴게실로 가져오곤 합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식량 가운데 무려 40%는 먹지도 않고 버려집니다. 매일 16만 5천 톤의 식량을 그냥 버리는 셈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인 8명 가운데 1명은 먹을 게 부족한 채로 살고 있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먹을거리를 제대로 나누어 갖는 기본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일인 동시에, 기후변화에 맞서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한 겁니다.

물, 사람의 노동, 기름, 땅까지 식량을 생산하는 데만 많은 자원이 투입됩니다. 게다가 생산한 식품을 신선하게 유통해 식탁에 올리기까지도 또 한 차례 많은 에너지가 쓰입니다. 그렇게 생산됐다가 버려지는 음식은 썩으면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므로 무려 전체 온실가스의 7%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 일부러 음식을 남기고 음식물 쓰레기를 만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지금까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43%가 가정에서 배출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년에 1,500달러 정도는 먹지 않고 버릴 음식을 사는 데 씁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특별히 먹는 데 욕심이 많거나 너무 무책임하게 음식을 사서 그런 건 아닙니다. 그저 때로 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사는 음식도 있고, 한 번 식재료를 사두면 냉장고 깊숙한 데 처박아놓고 까마득히 잊는 일도 비일비재하죠. 마트에서 달걀 한 판을 사와서 냉장고에 넣으려던 순간 손에서 미끄러져 달걀이 모두 깨졌을 때는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지만, 한 번 사 온 달걀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달 넘게 어쩌다 한 개도 먹지 않았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오래됐으니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아야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착각에 빠진다고 하나 그런 착각이 잘못된 습관을 낳고 잘못된 습관은 음식물 쓰레기를 늘렸습니다. 게다가 평균적인 냉장고 크기도, 가정마다 들여놓는 냉장고 대수도 많아졌습니다. 미국은 1975년 이후로 각 가정의 냉장고 저장 용량이 평균 15% 늘어났습니다. 건축, 예술에서는 여백의 미를 예찬하곤 하는 우리도 냉장고를 열었을 때나 뷔페에서 접시에 음식을 덜었을 때는 빈 곳이 보이는 걸 꽤 싫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의 밥그릇도 커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저녁 식사를 덜어 먹는 개인 접시 크기가 1960년대보다 평균 36%나 더 커졌습니다. 접시가 크면 그만큼 먹지도 못할 음식이라도 더 많이 담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기숙사 식당의 급식을 총괄하는 질 호스트는 지난 2009년 여러 접시를 한데 담아 들고 갈 수 있는 쟁반을 식당에서 없애버렸습니다. 쟁반에 접시를 담으면 나도 모르게 빈 곳을 채우려 무언가를 더 집게 되고 결국 먹지도 않고 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관찰한 뒤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쟁반을 없앤 대신 접시 하나에 먹을 만큼만 음식을 덜어가게 했습니다. 그 결과 쟁반 하나당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학생 한 명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얼마 안 되지만, 하루에 13,000명이 이용하는 식당 전체로만 봐도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2.25톤씩 줄이는 셈이었습니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기숙사 식당은 음식의 크기도 줄였습니다. 조금씩 커진 접시, 음료잔, 식판에 발맞춰 우리는 점점 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담게 됐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먹을 만큼만 덜어갈 수 있게 음식의 크기를 줄이자 음식물 쓰레기가 줄었을 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적당량을 먹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 해도 어쩔 수 없이 남는 음식은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나누면 됩니다. 이 또한 많은 사람이 생각은 하지만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죠. 코피아(Copia)라는 스타트업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메탄가스를 내뿜으며 썩기 전에 필요한 이들의 식탁에 가져다주는 게 목적입니다. 코피아의 CEO 코말 아흐마드는 말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 부스러기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정말 멀쩡한 채로 버려지는 음식, 전혀 상하지 않은 음식들만 해도 그 양이 너무나 많죠.”

코피아는 쉽게 말하면 MIT 미디어랩에 있는 푸드캠을 건물 안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 안에서, 전체 도시 안에서 나누는 경로를 개척하는 셈입니다.

어떤 회사에서 작은 행사를 하고 케이터링으로 맞췄던 샌드위치가 200개 정도 남았다고 가정합시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어딘가 기부할 곳을 찾아보는데, 이게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샌드위치는 빨리 나누지 않으면 오래 가지 않아 상할 수도 있는 음식이니까요. 코피아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음식이 남아 나누려는 이들과 음식이 필요한 이들을 더 쉽게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코피아 앱에 기부하려는 음식이 어느 정도인지 입력하면, 운전자가 거기에 맞는 차량을 가지고 와서 급식소를 비롯해 음식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에 나누어 줍니다. 얼마 전 슈퍼볼 데이 때는 커다란 냉동트럭 넉 대를 가득 채울 만큼의 남은 음식을 기부 받아 코피아가 가져다 준 음식으로 이틀간 2만 3천 명이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남은 음식이라고 해서 싸구려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바닷가재 샌드위치, 고급 치즈, 돼지고기 바베큐 등 가격이 만만치 않은 음식이 손도 대지 않은 채 버려질 위기에서 코피아 덕분에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웃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맞서는 효과적인 방법.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며 남은 음식을 필요한 곳에 가져다주는 사업을 더 많은 나라에서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코말 아흐마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단히 거창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문제 중 하나지만 우리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것이죠. 아마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멀쩡한 음식이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일을 막자는 것이죠.”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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