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의 증오심을 부추겼다?
2017년 1월 13일  |  By:   |  IT, 세계  |  1 comment

2015년 6월,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을 살해한 딜런 루프(Dylann Roof)가 증오 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에서 루프는 직접 진술도 하지 않았고, 증인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가장 강렬한 진술은 변호인인 데이비드 브룩으로부터 나왔죠. 검찰이 루프가 폭력적인 백인우월주의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브룩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22세 청년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신념을 갖게 되었는지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브룩은 루프의 범행 동기가 100% 인터넷으로부터 왔다며, 그가 인터넷상의 글과 슬로건, 팩트의 조각조각을 그대로 뇌에 다운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이 루프의 신념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한 것이죠. 구글이 루프에게 보여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루프가 인터넷에 직접 올린 글에 따르면, “각성의 계기”가 된 사건은 트레이본 마틴 사건이었습니다. 2012년, 루프는 동갑내기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비무장 상태로 동네를 거닐다 자율 방범대원 조지 지머만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루프는 그 이름이 계속 나오길래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위키피디아에서 트레이본 마틴 사건 항목을 찾아 읽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지머만에게 죄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더불어 “백인에 대한 흑인의 범죄(black on White crime)”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 단어를 검색한 이후 자신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썼죠. 그는 구글이 가장 상위에 보여준 “보수 시민 위원회(Council of Conservative Citizens)”라는 사이트에 접속했고, 흑인 범죄자의 손에 살해당한 백인들의 기나긴 명단을 보게 됩니다. 트레이본 마틴 사건 하나가 이렇게나 화제가 되는데, 이 많은 백인 희생자들은 모두 묻혀버린 부당한 현실에 크게 분노했다는 것이죠. 체포 후 FBI의 심문 당시에도 루프는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루프가 실제로 구글에 검색어를 쳤을 때 어떤 화면을 보았는지를 정확히 알아내기란 불가능합니다.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며, 루프가 검색 장소와 날짜, 시간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해도 당시의 검색 결과를 그대로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넷 사용자와 검색 엔진 간의 상호 작용을 연구해온 심리학자 로버트 엡스타인(Robert Epstein)은 루프가 본 검색 결과를 가장 가깝게 추측해 내려면 우선 자동검색기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PR은 지난 12월과 올해 1월 “black on white crime”을 구글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입력할 필요도 없이 “black on”까지 쳤을 때 이미 “black on white crime”이 가장 상단에 자동완성 추천어로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엔터키만 치면 바로 해당 결과를 볼 수 있었죠. “black on w”까지 쳐도 1번 자동완성 추천어는 그대로, 두 번째는 “백인에 대한 흑인의 폭력”, 그다음으로 “백인에 대한 흑인 범죄 통계”, “흑인에 의한 백인 인종차별”이 떴습니다. 반대로 “백인에 대한 백인(white on white)”을 검색하려 하자, 자동완성 추천어로는 “백인에 대한 백인의 범죄”, 그 외 색상으로서의 하얀색 관련 검색어가 떴습니다.

구글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자동완성 추천어는 인기도와 신선도를 포함, 다양한 요소에 의해 뜨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에도 구글은 검색 결과에 공격적인 단어나 혐오 발언이 뜨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정 이름이 비하적인 말과 묶여 자동완성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루프가 검색을 통해 들어가게 되었다는 “보수 시민 위원회”는 증오 단체를 추적하는 시민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이 백인우월주의 집단으로 규정하는 단체입니다. ADL은 “보수 시민 위원회”가 백인우월주의 선전을 위해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루프가 “백인에 대한 흑인의 범죄”를 검색했을 때 실제로 이 단체의 홈페이지가 가장 상위에 떴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NPR이 2016년 말과 2017년 초에 같은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는 “보수 시민 위원회”가 뜨지 않았지만, 다수의 백인우월주의 사이트들이 여전히 상위에 뜨고 있었습니다. 엡스타인은 검색 결과 전체 사용자의 절반 가량이 상위 1번과 2번 게시물을 클릭하며, 사용자들이 검색 결과 페이지의 순서를 진실성 순서로 인식한다고 검색 결과 순위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작년 12월, 영국의 가디언 지는 구글의 자동완성 기능이 유대인, 무슬림 등 특정 집단을 부정적인 이미지와 결부시킨다는 기사를 실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구글은 기사에서 제기된 문제 일부에 대해 즉각 수정 조치를 취했습니다.

민주주의와 검색 엔진의 기능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검색 엔진이 표방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터넷의 개념과 실제 검색 알고리즘의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이 디자인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지저분한 편견이 그대로 묻어있다는 것이죠.

인터넷 법률 전문가인 프랭크 파스케일(Frank Pasquale)처럼 검색 알고리즘을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방성과 공정성에 대한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 법원은 검색 엔진 알고리즘 규제 주장을 기각하면서 구글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바로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죠. 구글은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사가 증오 단체 사이트의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검색 결과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일부 불법 콘텐츠와 악성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는 검색 결과로 나오는 콘텐츠를 지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딜런 루프 사건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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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모랑마

    미국의 문제는 총기 휴대가 먼저 입니다. 총기 휴대를 막지 못하는한 어떤 미친놈들이 어떤짓을 할수도 있습니다.
    250년 투쟁의 역사에서 얻어진 개인 무기휴대에 관한 헌법. 이젠 고칠때가 된것 같은데…
    고쳐 지기 전까지는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할겁니다.

    사고가 날때 마다,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합니다. 또는 단정짓습니다.
    그때마다 원인은 어디서든 찾을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나라고 어떤 사회건 간에 미친놈들은 존재 합니다.
    구글 아니 인터넷이 없어도 이런 사람들은 언제든지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때마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드는데. 그
    런 변명 보다는 무기가 없는 조금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것이 훨씬 좋은것 같자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