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잇단 보도
2016년 10월 31일  |  By:   |  한국  |  1 comment

옮긴이: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라는 뉴스페퍼민트의 취지와 꼭 맞지는 않지만, 이른바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많은 외신들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주요 외신들의 잇단 보도 내용을 발췌 요약해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10/27) – 대통령의 잘못된 우정에 쏟아지는 한국 국민들의 비난

지난 몇 주 동안 한국인들은 대통령과 막후에서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 인물의 우정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 막후의 조언자는 “무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순실이라는 인물은 정확한 배경과 권한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연설문을 여러 번 고쳤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적어도 박 대통령에게 최 씨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란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순실 씨가 영생교라는 사이비종교를 만들고, 박근혜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이던 시절 박 대통령에게 접근한 뒤 그 이름을 등에 업고 부정축재를 일삼은 고 최태민 씨의 딸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도 불리는 최태민 씨는 승려였다가 가톨릭 신부 행세를 하고 다니는 등 사이비 교주에 가까운 인물로, 이름을 여섯 번 바꾸고 여섯 차례 결혼했던 인물이다. 박정희 정권의 정보기관이었던 중앙정보부는 그를 “사이비 목사”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처음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한국 정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잡아 뗐다. 방송사 JTBC가 최 씨의 것으로 보이는 테블릿PC를 입수해 그 안에 들어있는 연설문 44편이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 전 누군가에 의해 수정된 사실을 보도하자,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지난주 한겨레신문은 최 씨가 세운 재단의 사무총장이었던 이성한 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최순실 씨가 매일 박 대통령이 받아보던 각종 보고서를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친근하게 불렀으며, 장관급 인사나 개성공단 폐쇄 문제 등 대단히 중요한 정부 지침을 결정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최 씨는 대통령에게 사실상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었어요. 대통령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죠.”

해당 기사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답하지 않았다.

 

BBC (10/30) – 한국 정부 스캔들: 박 대통령의 친구 최순실 씨 귀국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친구 최순실 씨는 친분을 악용해 재산을 늘리고, (비밀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지만) 국가 정사에 다방면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지난 29일 거리에 나선 시위대들이 들고 있는 팻말에 적힌 글귀다. 집회에 참석해 발언한 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TV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국정 실패를 둘러싼 비난만 거세졌다.

 

워싱턴포스트 (10/29) – 한국 대통령 둘러싼 스캔들 불거져, “리더십 총체적 위기”

마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의혹의 한 가운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서 있다. 비선에서 대통령을 조종하는 실세, 정실 인사와 파벌주의, 부정 축재, 거기에 믿기 어려운 문란한 소문까지. 한국의 라스푸틴이라는 평을 받는 인물이 등장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팔선녀”라는 비밀 단체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산업화를 이끈 군사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다. 취임 4년차가 끝나가는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큰 시련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최순실이라는 인물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의혹과 이를 지적한 풍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같은날 부산의 한 행사장을 찾은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건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대학생들이었다.

대표적인 보수지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들은 당장 전원 사퇴해야 한다.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자신을 버려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10/30) – 스캔들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들 사퇴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번 스캔들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급격히 빨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5년 단임제 임기의 한국 대통령은 정권 말기에 대개 각종 친인척 비리와 부패에 연루되며 홍역을 치렀지만, 현재 헌법 하에서는 모든 대통령이 정해진 임기를 마쳤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은 14%까지 떨어졌다.

 

NPR (10/29) – 무당의 주술에 홀렸다는 의혹을 비롯한 스캔들에 곤욕 치르는 한국 대통령

처음에는 최순실 씨가 운영한 두 재단에 불법으로 돈을 몰아준 배경이 문제였고, 이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 입학과 특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 국민들의 시선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그리고 최 씨의 아버지 고 최태민 씨의 관계에 이르렀다. 결국 최 씨 일가가 대통령을 얼마나 쥐락펴락했으며, 그로 인해 어떤 부정한 이득을 얼마나 취했느냐를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는 요구로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90초 동안 읽어내려간 대국민 사과문에서 최순실 씨는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인물로 국정을 잘 이끌어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도움을 청했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잘못에 관한 언급은 따로 더 없었지만, 이어 청와대 인사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가디언 (10/29) – 시위대 수천 명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AP통신 기사 전재)

CNN (10/30) – 시위대,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 요구

CNN (10/28) – 문서 공개되며 홍역 치르는 박근혜 대통령

  • 지나가는개

    같은 짓을 해도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 범죄를 저지르면 더 큰 영향을 받는데, 하물며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통수권자가 저런 거지같은 짓을 하고도 권력때문에 아무런 제제가 없다면 그들이 말하는 개돼지인 우리는 끌려가지 않아도 도살장 가는 상황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