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다 말로 전달하면 더 똑똑한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2016년 3월 11일  |  By:   |  과학  |  1 comment

우리가 직장 상사나 면접장에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말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지성을 글을 통해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목소리를 통해 전달될 때 사람들은 상대방을 더 똑똑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시도한 다양한 연구로부터 나온 결과입니다. 즉, 우리는 말이야말로 이를 위해 매우 효율적인 도구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말은 상대방의 생각 뿐 아니라, 상대방의 사고 능력 역시 매우 뚜렷하게 드러내는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 인생에서 성공은 결국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당신은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일 수 있지만, 당신의 상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급은 물 건너간 일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중요한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일 수 있지만, 당신의 면접관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자리에 뽑히기 힘들겁니다.

우리는 여러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중 한 실험을 소개해보지요. 우리는 구직중인 18명의 MBA 학생에게 왜 자신이 그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말로 설명하도록 준비시켰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내용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준 뒤, 준비한 내용을 말하는 장면을 녹화했습니다.

우리는 162명의 평가자에게 영상, 혹은 음성, 혹은 글로 옮긴 그들의 말을 보거나 읽게 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의 경쟁력, 생각의 깊이, 지적 능력과 함께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남긴 인상이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적인 직원을 찾는 회사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들입니다. 그리고 평가자들은 만약 자신이 면접관이라면 그들을 채용할 생각이 어느 정도인지 역시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그 사람의 말을 글로 읽은 이들에 비해 이를 듣거나 본 이들은 지원자가 더 이성적이고 생각이 깊으며 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원자를 더 좋아했으며, 더 나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마 가장 중요한 사실일, 그들이 이 지원자를 채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대해 더 많은 긍정적인 답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이들과 본 이들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에 대해 놀랄지 모릅니다. 우리가 MBA 학생들, 석사과정 학생들, 지역 주민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모집된 사람들에게 그들의 지적 능력이 말과 글 중 어느 경우에 더 높게 평가될것이라 예상하는 지 물었을 때 사람들은 두 방법 사이에 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MBA 학생들 중 거의 절반은 지원자에게 자신의 지적 능력을 증명하기위해 말이 아니라 글을 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말로 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겼기 때문에 글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번째 실험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글로 회사의 지원에 관한 내용을 쓰게 한 후 이 글과 이를 말로 전달한 영상 둘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실험에서도 평가자들은 말로 전한 학생의 지적 능력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과연 실제 면접관들도 그렇게 판단할까요? 물론 실제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말이나 글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 대신 우리는 전문 면접관을 데리고 와 위의 실험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골드만 삭스의 39명의 면접관은 학생들의 지원내용을 영상으로 보거나 글로 읽었습니다. 그들 역시 목소리를 통해 들었을 때 그 사람이 더 지적이며 더 호감이 가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글이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결과는 우리가 가능한한 전화나 대면 상황을 통해 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을 찾을 가치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비록 글이 가진 명백한 장점들이 있지만 – 예를 들어, 글은 고쳐쓸 수 있지요 – 글은 말이 가진, 언어를 통해서만은 전달되지 않는 화자의 지적 능력과 생각의 깊이에 대한 단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소리는 인간의 진화과정동안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발전해온 도구입니다. 우리는 어떤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말의 속도, 높낮이, 강약 등을 조절합니다. 듣는 사람역시 바로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해석합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자신의 열정을 드러내야 할 때, 글보다는 말이 본인에게도 더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글은 목소리가 주는 인상을 전달하지 못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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