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입을 가진’ 기묘한 물고기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16년 2월 12일  |  By:   |  과학  |  1 comment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에서 공룡이 지구를 활보하던 백악기, 약 9천2백만 년 전에 플랑크톤을 잡아먹던 린코니크티스(Rhinconichthys)라는 속명의 화석 어류 두 종을 새롭게 발견하였습니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드폴 대학의 고생물학자 켄슈 시마다에 따르면 린코니크티스는 대단히 드문 종류로 이전에 영국에서 발견된 단 한 종만이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아메리카의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새로운 두개골과 일본에서 발견된 또 다른 두개골을 다시 조사한 결과 린코니크티스 속의 종 수는 세 배로 늘어나고 지리적 서식범위도 엄청나게 넓어졌습니다. 이번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마다에 따르면 이들 종은 각각 R. 푸르가토이렌시스(R. purgatoirensis)와 R. 우예노이(R. uyenoi)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2010년에 린코니크티스를 명명한 연구팀에도 제가 참여했는데, 당시에는 영국에서 발견된 한 개의 종을 가지고 명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이 속이 이렇게 다양하고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시마다의 말입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국 및 일본의 백악기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고도로 전문화된 부유섭식성 경골어류 린코니크티스(조기어류: 파키코르무스형류)”라는 제목으로 국제 과학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 (Cretaceous Research)>의 이번 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정부기관, 박물관, 민간 부문 및 대학 등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새 표본을 발견한 미국 산림청의 브루스 A. 슈마허도 포함됩니다. 그 외에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의 제프 리스톤, 로키마운틴 공룡자원센터의 앤소니 몰티즈 등도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린코니크티스는 멸종한 경골어류 그룹인 파키코르무스류에 속하는데 이 무리에는 현재까지 살았던 경골어류 중 가장 큰 종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히 플랑크톤을 먹고 살았던 이들 어류 그룹의 잘 알려지 않은 형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린코니크티스는 몸길이가 2미터 이상이었으며 플랑크톤을 먹고 살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어류는 경골어류로는 매우 예외적으로 전문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마다는 린코니크티스의 입에 커다란 노 모양의 손잡이처럼 생긴 설악골(hyomandibulae)이라고 하는 뼈 한 쌍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상어들이 입을 크게 여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턱을 낙하산처럼 아주 크게 펼칠 수 있었으며, 그 덕분에 플랑크톤이 풍부한 물을 더 많이 입 안으로 몰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플랑크톤을 먹는 식성은 부유섭식성이라고 불리는데 오늘날 물에 사는 척추동물 중 흰긴수염고래, 만타 가오리, 그리고 고래상어 등 전문화된 일부 동물에서 볼 수 있는 섭식방법입니다. 린코니크티스라는 이름은 고래상어, 즉 린코돈(Rhincodon)과 비슷한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공룡 시대에 살던 동물의 부유섭식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연구 분야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이제는 서로 별개인 세 군데 지역에서 서로 다른 린코니크티스 세 종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각각은 모두 두개골 하나로만 알려져 있구요.” 시마다의 지적입니다. “이번 연구는 지구의 역사에서 유기체의 생물다양성이 어느 정도나 되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아직도 매우 적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죠.” (사이언스 데일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