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병이 낫는 것이 가능할까요? (2/2)
2016년 2월 11일  |  By:   |  과학  |  No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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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신은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나요?

A: 한번은 두통 때문에 인터넷으로 가짜 약을 주문했고, 정말로 20분 만에 그 끔찍한 두통이 사라진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것이 과학적인 테스트는 아니죠. 약과 무관하게 그 두통은 사라졌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는 동안 다른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도 느꼈어요. 특히,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원래 알고 지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산파로 나를 도와주었을 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나 한 명의 경험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수많은 여성이 이를 증언했죠. 실제로 출산 시 수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처치는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여성의 출산 과정을 돕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내가 책에서 설명한 치료법을 직접 받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임상시험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환자는 신장이식수술을 받으면서 자신의 면역시스템을 진정시키기 위해 라벤더 향의 우유를 먹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명상을 통해 회복한 이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루르드 지방의 성지에서 치료를 받기 원하는 순례자도 있었습니다. 이들과의 만남은 이 문제가 그저 지적 영역 이상의 것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는 과학적 발견 이상으로 이들의 삶을 바꾼 어떤 힘이 있었습니다.

Q: 당신의 책에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화상 환자를 치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이야기인가요?

A: 가상 현실 치료법도 내가 시도해 본 치료법 중의 하나입니다. 시애틀에 있는 이들은 스노우 월드라는 가상현실을 개발했습니다. 당신은 얼음 계곡 사이를 날아다니며 펭귄이나 눈사람 등을 향해 눈 뭉치를 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진통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우리 뇌의 용량은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얼음 계곡을 날아다니는 동안에는 고통을 느낄 여지가 없는 것이지요. 이 치료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진은 내가 이 게임에 들어가기 전 내 발에 온열기를 두어 화상 환자의 고통을 느끼게 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 느낌이 있었지만, 게임에 몰입한 뒤 나는 발의 고통을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방법은 화상 환자를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화상 환자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진통제를 최대치만큼 복용해도 이들은 고통에 시달립니다. 임상시험 결과, 이 스노우 월드 치료법은 약에 의한 진통 효과에 더해 15~40%의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고통에 있어서 뇌의 역할을 알려주는 여러 연구 중 하나입니다. 물론 실제 물리적 상처는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리가 겪는 고통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지금 고통을 대하는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약물을 통해서만 고통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매우 큰 비용을 요구하며 또한 중독 등의 여러 부작용을 낳습니다. 스노우 월드 같은 연구는 고통을 심리학적으로 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약물의 효과를 최대로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그 약물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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