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병이 낫는 것이 가능할까요? (1/2)
2016년 2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지난 수백년 동안 마음이 육체의 병을 낫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점점 더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몇십 년간 있었던,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자조운동(self-help movements)은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 역시 우리의 마음이 병의 치료에 있어, 혹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 과학저술가 조 마찬트는 자신의 새 책 “치료(Cure)”에서 이러한 흐름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부하며 최신 연구결과들과 함께 이라크 참전용사처럼 신체와 정신의 치료를 모두 필요로 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마이드 매터스 에디터 가레쓰 쿡이 그녀를 만났습니다.

Q: 어떻게 이 주제를 택하게 되었나요?

A: 몸과 마음의 관계에 내가 처음 끌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분야에 많은 오해와 잘못된 주장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은 스트레스에서 성적 흥분에 이르기까지 육체에 실로 다양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마음이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사람들의 생각은 둘로 갈라집니다. 대체의학을 지지하는 한쪽에서는 기적적인 치유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많은 과학자와 의사들은 ‘생각을 통한 치유(healing thoughts)’는 그저 환상이라고 주장합니다.

나는 이 두 주장 사이의 충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또 이 주제로 건전한 토론을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체 요법의 비과학적인 주장을 믿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회의론자들은 마음이 건강에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그렇게 강하게 거부하는 것일까요?

동시에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실제로 어떤 과학적 증거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전 세계를 돌며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만났습니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비난을 받거나 또는 연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사회학적 혹은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였을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에 있어 최면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과 세포내 텔로미어 길이에는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었습니다. 한편 가장 그럴듯하게 들린 주장은 마음이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진화적으로 보아도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정신적 지각이 우리의 면역 상태를 계속 변화시키며 미래의 위협에 더 잘 대처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는 몇 가지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내게, 마음이 단지 육체적 자신과 분리된 정신이 아니라 보다 육체와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그것이 과학적으로도 합리적임을 알려주었습니다.

Q: 플라시보란 어떤 것이고 지금 얼마나 알려져 있나요? 이 분야에서 밝혀내야 할 문제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플라시보 효과”라는 단어는 여러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 단어는 가짜 약을 먹고 낫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물론 이렇게 병이 나은 사람 중에는 약을 먹지 않았어도 병이 나았을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어쨌든 가짜 약 자체도 우리의 뇌와 신체에 측정할 수 있는 분명한 영향을 끼칩니다.

플라시보 연구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뇌과학자 파브리지오 베네디티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시보 진통제는 체내에 있는 천연 진통제 엔돌핀을 분비시킴으로써 작동합니다. 파킨슨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주어진 플라시보 약은 환자가 스스로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들어 효과를 드러냅니다. 높은 산에서 등산객에게 가짜 산소를 주었을 때 등산객은 스스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준을 낮춤으로써 혈관을 팽창시키고 고산병을 피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효과는 플라시보 약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체 내부의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가짜 약은 바로 우리 몸의 생리학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일 뿐이죠. 그 구체적인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아직 충분히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과거 이 치료를 받고 나았다는 경험이나 그 치료가 얼마나 그럴듯해 보이는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낙관적인 사람인지와 같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 그리고 다른 이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플라시보에 있어 중요한 또다른 요소는 바로 조건화입니다. 예를 들어 알약 등의 특정한 치료 방법이 우리 몸의 특정한 생물학적 반응과 연관성이 만들어질 때 우리는 미래에 이와 비슷한 알약을 먹을 때 그 알약이 가짜 약이라 하더라도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호르몬 레벨이나 면역반응 등의 생리학적 기능에 영향을 주며 우리의 의식적 믿음과도 무관하게 작동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러한 심리적 요소를 플라시보 효과에서 분리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정직한 플라시보, 곧 약을 먹는 이가 플라시보인 것을 아는 경우에도 그 약이 때로 작동하는지를 묻는 것이겠지요. 이 분야는 이제 막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시보가 작동하는 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한 주제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통증, 우울증, 파킨슨 병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자, 성격 외에 환자의 어떤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지도 연구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플라시보 효과를 최대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 기존의 치료방법에 이를 투명하게 보강시킬 수 있는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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