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데일리 차트] 경제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은 소득과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15년 11월 30일  |  By:   |  경영, 경제, 세계  |  No Comment

100달러를 예금 통장에 넣어두고 매년 10%의 이자를 받는다고 합시다. 5년 후의 통장 잔액은 얼마가 될까요? 이 질문은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144개국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객관식 설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객관식 문항의 선택지는 “150달러 미만”, “정확히 150달러”, “150달러 이상”이었습니다. 이 질문의 목적은 응답자가 간단한 산수에 더하여 복리를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복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비슷한 문제 다섯 개 가운데 세 개 이상 정답을 맞힌 응답자는 전체의 약 1/3에 그쳤습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국민의 경제 문해력이 가장 높았는데, 약 70%가 세 개 이상 정답을 맞췄습니다. 앙골라와 알바니아의 경우 정답률은 15%에 그쳤습니다. 경제 문해력을 결정하는 데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 건 교육이었고, 국내총생산 역시 교육 수준과 의미 있는 관계를 보였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경제 관련 노하우에 관심을 두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주로 경험을 쌓으며 이루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경제적 지식이 U자 곡선을 그리는데, 주로 중년의 성인들이 청년이나 (특히 인지적으로 노쇠하고 교육을 덜 받은) 노년층보다 경제 문해력이 더 높았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학교 교육을 더 받은 청년층의 경제 문해력이 높았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드러난 성별 격차도 매우 컸는데, 93개국에서 남성과 여성 간 정답률 차이가 5%를 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세 문제 이상 맞춘 남성이 77%였던 반면, 여성은 60%에 불과했습니다. 여성의 경제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제적 결정을 남편이 내리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 문해력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는 교육 수준이 높은 미혼 여성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의사결정에 한해서라면, 많은 국가가 아직 196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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