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곡을 모짜르트 방식으로 연주하기
2015년 7월 29일  |  By:   |  문화  |  No Comment

베토벤, 모짜르트, 쇼팽과 같은 이들의 첫 연주는 지금과 다르게 들렸을 겁니다.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의 변화도 크지만, 연주자들의 기술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점점 더 많은 음악 학자들이 이러한 연주기술의 변화가 소리뿐만 아니라, 청중들의 감정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연구해왔습니다.

오슬로 대학의 음악학자 롤프 잉게 고도이는 말합니다. “음악은 한쪽 발을 물리학에, 그리고 다른 쪽 발을 미학에 두고 있습니다. 연주자 신체의 움직임이 곧, 귀에 들리는 소리와 눈에 보이는 모습을 바꾸게 됩니다.”

고도이는 연주자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사용되는 광학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합니다. 첼리스트의 손과 타악기 연주자의 몸에 표지를 부착하고 여기에서 반사되는 빛을 초당 500프레임의 적외선 카메라가 1/3mm의 정확도로 기록합니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연주 음향 및 청중의 감정과 연관시킵니다.

최근 고도이는 흥미로운 질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짜르트의 변주곡 K.500과 훔멜의 연습곡, 작품 번호(Opus)125 같은 고전 곡이 처음 연주되었을 때 지금과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고도이는 노르웨이 음악원의 박사과정 학생인 크리스티나 코브와 공동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코브에게는 200년 전 피아노 연구 기법을 따라 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습니다.

2010년 코넬대학의 방문 학생이었던 그녀는 19세기 피아노 교재를 연구했습니다. 그 책에 나와 있는 방법은 자신이 배웠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시대의 초보자가 따라야 했던 기초 학습법조차도 따라 할 수 없었어요. 나는 ‘과연 이 연습이 내 연주 방식을 바꾸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죠.”

그 후 3년 동안, 그녀는 19세기의 교재 20여 권을 익히며 자신의 현대적 연주 습관을 19세기의 것으로 서서히 바꾸었습니다. 교재 중 대부분은 1820년대 빈에서 발행된 것이며, 책 몇 권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교재는 모짜르트의 제자였던 요한 네포묵 훔멜이 1827년 출간한 465쪽 분량의 기념비적인 책 “피아노 포르테 연주를 위한 이론 및 실기 완전 정복(A Complete Theoretical and Practical Course of Instructions on the Art of Playing the Piano Forte)”이었습니다.

“이 책을 익히기는 쉽지 않았어요. 나는 습관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던 손과 손가락 대신 모든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했습니다.”

오늘날의 연주자들이 손가락을 건반 위에 둥글게 모으고 팔을 건반에 평행하게 유지하는 것과 달리 19세기의 연주자들은 건반 앞에 허리를 펴고 똑바로 앉아야 했습니다. 이 자세는 체중을 건반에 싣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손가락의 미묘한 움직임을 더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팔꿈치는 몸에서 떨어뜨려 고정해야 했고, 팔과 손은 비스듬히 아래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코브는 이런 자세에 익숙해질수록 다른 화음 사이를 옮겨가는 것과 같은 특정 행동이 더 유연하고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몸에서 떨어진 팔꿈치가 일종의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손가락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화음과 여러 음계도 더 부드럽고 빠르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도하지 않았던, 곧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했던 음과 음 사이의 휴지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연주자가 특정 음을 강조하기 어렵게 만들어 오늘날의 방식에 비해 감정이 억제된 곡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연주할 때의 느낌이 다릅니다. 그만큼 소리도 달라졌죠.”

이런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고도이와 그의 연구팀은 그녀의 손가락과 팔에 46개의 적외선 반사 표지를 부착하고 그녀의 연주를 촬영했습니다. 그녀의 움직임을 분석해 이들은 고전적 방식과 현대적 방식에 있어서 어떤 테크닉의 차이가 소리의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움직임의 차이와 소리의 차이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통계적 분석이 필요하며,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고도이는 앞으로 서너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는 이를 연구함으로써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더 나은 답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 음악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왜 음악에 그렇게 강한 반응을 보일까 하는 것이죠.”

코브 역시 낭만파 작곡가들의 작품을 더 파고들 생각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베토벤 시대에 사람들이 듣던 음악을 그대로 들을 수 있도록 초기의 연주 기술을 복원하기에 적당한 시기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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