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실험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중국과 서구 과학자들의 다른 시각
2015년 7월 6일  |  By:   |  과학  |  3 Comments

생물의학 연구를 주도하려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중국은 매년 수백조 원을 들여 생물의학 실험실을 건립하고 수천 명의 과학자를 길러내며 생물의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침없는 중국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윤리적 잣대로는 도저히 하기 힘든 실험들이 중국에서 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과학계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연구팀이 발간한 이 보고서는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실험 결과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실험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서구 과학계에서는 불문율로 여겨지는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실험에는 무려 85개의 인간 배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시 의과대학(Shanxi Medical University)의 뎅 루이(Deng Rui)는 과학 실험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서구와 중국 과학계의 다른 시각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구에서는 배아(Embryo) 또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중국 일각에서는 출생 전까지는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는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북경대학(Pecking University)의 라오 이(Rao Yi) 교수는 중국 과학계의 유인 정책을 구조적인 요인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많은 보수를 받지 못하는 중국 과학자들이 국제 학회지에 논문을 실을 경우 받을 수 있는 미화 3만 2천 달러(한화 3,300만 원)의 보너스를 위해 서구의 윤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실험을 종종 진행한다는 것이죠.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은 유전병 치료에 활용이 가능한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의 과학계에서는 “아직은 아니다”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 기술의 악용에 대한 어떠한 억제 체계도 없을 뿐더러 이 문제 만큼은 윤리적 판단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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