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리 파이는 어떻게 메이커 혁명에 불을 지폈나
2015년 5월 26일  |  By:   |  IT  |  No Comment

3년 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에반 업튼은 자신의 컴퓨터학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값싼 컴퓨터인 라스베리 파이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2만 원에서 4만 원 사이인 이 제품을 500만 개 팔았으며, 지난 2월 더 높은 사양의 라스베리 파이를 출시했습니다. 라스베리 파이는 DIY의 핵심부품이 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스베리 파이에 올릴 수 있는 윈도우를 만들고 있습니다.

Q: 다른 이들이 라스베리 파이를 필요로 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나요?

A: 우리는 저렴하면서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충분히 튼튼해서 아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죠. 사실 아이로 산다는 건 답답한 일이에요. 자유가 없죠. 기본적으로 18살까지는 다른 사람이 하라는대로 해야 하죠. 프로그래밍의 좋은 점은, 적어도 이 안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 수도 있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도 있어요.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분명히 그런 것을 원합니다.

Q: 아이들이 왜 라스베리 파이에 흥미를 느끼나요?

A: 실제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고, 특히 로봇을 만든다는 점에 아이들이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라스베리 파이로 페이스북에 들어갈 수 있고 동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라스베리 파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가지고 놀 만큼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그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만듭니다.

Q: 왜 이런 제품이 10년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요?

A: 10년 전에도 2만 원짜리 컴퓨터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거기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겠죠. 오늘날 아이들은 라스베리 파이로 마인 크래프트를 즐깁니다. 블루레이 영화를 보기도 하지요. 그리고 10년 전에 비해 무료 소프트웨어가 더 많아졌습니다.

Q: 라스베리 파이로 사람들이 주로 어떤 것들을 만드나요?

A: 영국의 한 남자는 풍선에 라스베리 파이를 달아서 40km 상공으로 올려보낸 후 위에서 보는 지구 사진들을 찍었지요. 거기에 망원경을 단 뒤 우주 사진을 찍은 사람들도 있어요. 우주에서 보는 달의 사진이 있었는데 굉장했지요. 라스베리 파이로 휴대폰 기지국을 만든 사람도 있어요. 아마 그건 법적으로는 잘못된 일일 것 같군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인이 통신 사업을 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겠죠.

Q: 신제품들의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데, 다른 이들보다 더 싸게 내놓는 것이 하나의 전략인가요?

A: 무어의 법칙으로 우리는 두 가지를 할 수 있어요. 하나는 가격을 유지하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능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죠. 다른 회사들은 첫 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그들은 매출이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두 번째 방법으로 사람들이 돈을 아끼도록 만들죠. 우리는 컴퓨터를 사는 데 수십만 원을 쓸 수 없고, 또 그 정도의 성능이 필요없는 그런 사람들도 컴퓨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 당신은 아버지와 함께 옥스포드 각운(rhyming) 사전을 냈더군요.

A: 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와 책을 하나 써야 한다고 봅니다. 내 아버지는 언어학자시죠. 실제로 내가 한 일은 그 사전의 초판본을 만들어낼 프로그램을 짠 것이죠. 아버지가 이를 받아 완성시켰죠. 우리는 힘을 모았고, 서로가 없었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겠죠. 물론 나는 그 프로그램을 짜는 데 며칠이 걸렸고, 아버지는 사전을 완성시키는 데 6개월이 걸렸죠. 컴퓨터가 얼마나 시간을 절약해주는지 알 수 있죠. (웃음)

(파퓰러 사이언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