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5월 19일
2015년 5월 23일  |  By:   |  100단어 기사  |  No Comment

뇌가 나빠질 것처럼 겁주는 언론보도에 속지 마세요

“성인물을 보면 뇌가 수축한다”라든지 “스마트폰을 보면 뇌가 수축한다”와 같이 뇌의 수축은 그 자체로 부정적이라는 과학 기사들이 종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뇌가 수축한다는 것이 꼭 뇌가 나빠진다는 건 아니라고 지난해 10월 Wired지는 보도했습니다. 오히려 부분적인 뇌 수축은 신경 효율성이 증가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뇌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부피를 줄이고 다듬는 작업을 계속 하며, 이런 사례는 프로 체스 선수의 뇌 연구에서도 발견됩니다. 곧, 프로 선수가 아마추어 선수보다 오히려 뇌의 크기가 더 작은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좌우간 뇌 수축은 나쁘고, 뇌 확장은 좋은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단순한 것입니다.

남성의 자살: 어떻게 사회적 완벽주의는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가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서 남자의 자살률은 여자보다 높습니다. 남자라는 사실과 자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모자이크(Mosaic)는 남자의 자살에 대한 소설가 윌 스토어의 긴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는 남자들의 자살에는 ‘사회적 완벽주의’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다른 이의 자신에 대한 기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완벽주의는 남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또한 이런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 역시 남자들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는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 자체가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남자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여전히 남자는 승자가 되어야하고 다른 이들을 보호해야한다고 여겨집니다. 스토어는 오코너의 말대로, 남자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일하는 엄마 아래서 자라면 무엇이 좋을까요?

워킹맘이 자녀들에게 가져다주는 경제적, 교육적, 사회적 혜택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난 15일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들이 부모가 아이들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좋다는 기존의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집안의 자녀들이 얻게 되는 혜택도 있습니다. 엄마가 직업을 가졌던 경우 그 딸들은 더 높은 교육을 받았고 평균 소득도 높았습니다. 워킹맘 아래서 자란 남자들은 육아와 집안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내가 아이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 우리 아이가 더 나은 아이가 될 텐데!’라는 죄책감을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지만, 엄마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오히려 훨씬 더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빠가 육아 휴직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에게 3개월 이상의 출산 휴가를 주지만, 남성에게 2주 이상의 출산 휴가를 주는 나라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난주 이코노미스트는 아빠에게 출산 휴가/육아 휴직을 허용하면 무엇이 좋은지 정리했습니다. 첫째, 출산 휴가를 쓰는 아빠들은 계속해서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휴가를 썼던 아빠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될 확률이 30% 이상 높았습니다. 둘째, 발달 초기의 관계가 아동의 학습 능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만 현재 제도 하에서는 경제적 형편이 좋은 아버지들이 주로 휴가를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성 육아 휴직은 여성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양육 부담을 나눠서 지면, 일터에서 나타나는 성별 간 격차도 줄어들게 됩니다.

어느 지역에서 자랐는지가 결혼을 할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느 지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지가 성인이 되어 결혼할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자 라즈 체티(Raj Chetty)와 나타니엘 헨드렌(Nathaniel Hendren)의 연구를 인용해 특히 어린 시절 자란 동네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혼인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민주당 성향의 도시, 특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DC와 같은 곳에서 보낸 사람들은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10%나 낮았습니다. 반면 공화당 성향의 지역인 유타 주나 아이다호 주에서 자란 사람들은 미국 전체에서 혼인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인 5백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가 단순한 상관 관계가 아니라 인과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