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내의 성차별 소동, 어떻게 보아야 하나
2015년 3월 9일  |  By:   |  IT, 경영  |  No Comment

실리콘밸리에는 여성 리더가 많지 않지만, 벤처캐피탈 분야에서는 특히 드뭅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 캐피탈 기업 클라이너 파킨스의 투자자로 근무했던 앨렌 파오는 성차별로 승진 불이익을 당했다며 1600만달러 손해 배상금을 요구했습니다. 앨렌 파오가 여성이기 때문에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투자자로서의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변호인 측은 파오가 투자자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자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공판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점 중 흥미로운 사실 몇가지를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짚어보았습니다.

– 벤쳐캐피탈 파트너는 굉장히 많은 돈을 법니다. 벤쳐 캐피탈 파트너는 기업이 낸 수익의 일부를 연봉으로 받습니다. 수석 파트너 (General Partner) 는 앨렌 파오와 같은 일반 파트너(Junior Partner) 보다 두배에서 다섯 배까지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앨랜파오는 2011년 당시 51만 달러(6억원 상당) 연봉을 받았으나 승진했을 경우 300만 달러 (33억원 상당) 을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 벤쳐캐피탈이 남성들만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파트너 테드 쉴레인과 투자회사 CEO 댄 로젠스웨이그가 전용 비행기로 떠났던 여행에서 로젠스웨이그는 플레이보이(성인잡지) 맨션과 빅토리아 시크릿 쇼(여성 속옷 패션쇼) 에 간다고 떠벌렸지요.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가 섹시하기 때문에 꼭 이사진에 합류시키고 싶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는 그를 말리거나 이야기를 멈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 클라이너 파킨스의 다른 여성 파트너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앨렌 파오는 결혼한 동료 아짓 나지르가 접근해왔고, 그를 만났다 헤어진 후 회사 생활에서 줄곧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지요. 클라이너 파킨스의 다른 여성 파트너 트라에 바살로(Trae Vassallo) 도 아짓 나지르가 줄곧 추문을 던졌다는 증언을 더했습니다. 2011년 출장 중에는 일에 도움될 사람과 소개시켜주겟다고 저녁을 주선한 후 소개받을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저녁 식사 후 나지르가 호텔 방에 샤워 가운만 입고 나타난 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밀어내고 문을 닫아야했습니다.” 당시 아짓 나지르는 조사 후 회사에서 해고 당했습니다.

– 여성들이 승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닙니다. 클라이너 파킨스를 이끄는 존 도어(John Doerr) 는 성공적인 테크 창업가는 백인 남성 공부벌레들이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도어 또한 벤처캐피탈에 여성 비율이 너무 작은 것이 한심하다고 언급하긴 하였지만, 클라이너 파킨스에 있던 두 여성 파트너 메리 미커와 에일린 리도 승진에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에일린 리는 결국 승진하지 못하고 회사를 나가 자신의 벤쳐캐피탈 회사를 세웠지요. 클라이너 자문위원 앨 고어 전 부통령까지 함께했던 클라이너 파킨스 운영진 스키 여행에는 남성만이 초대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증거만으로는 엘런 파오가 받은 성차별을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소송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승진에 방해를 받은 명확한 증거나 증언이 필요하죠. 그러나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리트에의 여성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수면에 드러난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Busines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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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파오 소동은 테크 업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병폐를 다루었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 뉴욕타임즈 보도 보기
자신감 넘치는 여성에 대한 이중적인 성차별을 지적한 뉴욕타임즈 기고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