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이 가질 수 있는 문제: 에너지 소비와 심리학
2015년 1월 14일  |  By:   |  과학  |  No Comment

건물을 에너지를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냉난방을 해야하고 온수를 공급해야 하며 전등과 전자렌지, 냉장고로 가득차 있습니다. 2013년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미국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했습니다. 스마트 계량기는 이런 개인적인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에어컨이 얼마나 전기를 먹고 있는지 그리고 그 비용이 얼마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사람들은 에어컨의 온도를 조금 더 높게 설정하게 됩니다. 한 연구는 이 방법이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를 20%까지 낮추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노팅햄대학의 최신연구는 이 스마트 계량기가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4년 전, 심리학자 알렉사 스펜스와 그의 동료들은 몇몇 건물에 주민들이 자신들의 전기 사용량을 웹을 통해 볼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진들은 먼저 자기 집에 이 장치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곧 이 데이터들이 자신의 개인적 습관을 그대로 공개적으로 밝힌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때문에 종종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마치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당신 오늘 아침에 샤워를 꽤 오래 했군요’라고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연구자는 샤워중에 TV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는 화장실 창틀에 노트북 컴퓨터를 세워놓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스펜스와 그녀의 동료들이 발견한, 에너지 사용의 공개가 가지는 사회적 효과는 보다 엄밀한 연구과정을 통해 그녀의 동료 캐롤린 레이그의 논문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논문은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룸메이트가 당신에게 전기세를 각자의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내자고 제안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이들은 500명의 영국 성인에게 그들이 세 명의 룸메이트와 같이 어떤 집에서 살고 있다고 상상하게 했습니다. 그 가상의 집에는 각자의 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는 계량기가 부착되어 있으며, 이들은 전기세를 똑같이 부담하고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룸메이트들의 전기 사용량이 모두 동일하다고 말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지난 달 누군가가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전기세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다시 세 소그룹으로 나뉘어 각각의 그룹에 아래 그림과 같은 정보가 주어졌습니다. 첫 번째 계량기는 전체 월별 사용량만을 보여주었고, 두 번째 계량기는 사람의 이름을 가린 채 한 명이 과도하게 사용했음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계량기는 각 사람의 이름과 사용량을 보여주면서 애쉴리가 전기를 많이 사용한 범인임을 알려주었습니다.

Image courtesy: Caroline Leygue / University of Nottingham

각 그룹은 질문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분노, 부끄러움, 희망, 행복 등의 열 두 가지 중 하나로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그 감정의 세기 역시 표현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두 번째 그룹 중 누구도 즐거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화를 내거나 두려워 했습니다. 그리고 정보가 더 많이 드러날수록 그 분노는 커졌습니다. 마지막 그룹은 전체 7단계의 감정의 세기 중 평균 5.19의 분노를 기록했습니다. 그들 중 거의 1/3은 애쉴리가 더 많은 돈을 내야한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진들은 단지 전체 월별 사용량만 보여주는 첫번째 소그룹의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들은 아마 자신이 범인일지 모른다는 사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이 그룹에서는 분노보다는 두려움이 높았고 죄책감 역시 높았습니다. 이들은 또한 다른 룸메이트들에게 전기를 아끼자고 말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려 했습니다. 다음달 전기를 더 아껴야 겠다고 답하는 비율 역시 개인 사용량을 보여준 그룹보다 더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 계량기는 에너지 효율을 위해 정서적 안정을 희생하는 기술일까요? 물론 꼭 그런것은 아닙니다. 분노나 부끄러움은 사회적 압력을 통해 에너지를 보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함으로써 다시 희망이나 자부심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키울 수 있습니다. 스펜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옳은 일을 행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느낄까? 효율적인 협력은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까? 와 같이 말이지요.”

그녀는 새로운 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공개될 때 동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이며 무임승차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드러났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지 말입니다. 스펜스는 공익성과 효율성을 모두 가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 동역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오랬동안 에너지는 공동체의 부담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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