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과대평가된 기사와 과소평가된 기사
2015년 1월 2일  |  By:   |  세계  |  No Comment

<뉴 리퍼블릭>에서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과대평가된 기사와 과소평가된 기사를 꼽았습니다.

과대평가된 기사들

소니 픽처스의 영화 <인터뷰> 개봉에 얽힌 논란

냉정히 따져볼 때 영화 <인터뷰>의 실패는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개봉을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은 영화 자체보다 훨씬 우습고 드라마틱한데다 심지어 더 나은 정치적 통찰력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북한의 존재가 결코 단순한 농담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요. 이 영화가 일으킨 파장은 고작해야 스티브 캐럴이 주연을 맡기로 되어 있던 영화 <평양>의 제작취소 정도일 겁니다.

미국에서 네 명이 에볼라로 진단되다

토마스 에릭 던컨이 댈러스 병원에서 미국 내 최초의 에볼라 환자로 진단되었을 때, 에볼라는 인도적인 차원의 염려를 넘어선 국가적 위기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에볼라에 대한 공포를 국경보안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습니다. 던컨을 돌본 두 간호사와 기니에서 돌아온 의사가 에볼라로 진단되며 공포는 확산됐습니다. 그러나 실상, 에볼라로 진단된 환자는 네 명이 전부였습니다. 그중 한 명만이 사망했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유명세

<21세기 자본론>이 출간되면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하루아침에 국제적인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피케티의 저서에 사용된 데이터는 불평등에 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했으나, 좌파와 우파 경제학자들 모두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이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심지어 피케티조차 그가 대안으로 내놓은 전지구적 부유세(global wealth tax)가 비현실적이라 인정했습니다. 피케티에게 집요하게 이어지는 주목은 조금 과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페이스북의 실험

지난여름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밀스런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2012년 한 주 동안 페이스북의 데이터 과학자들은 사용자가 보는 긍정적/부정적 포스트의 수를 조작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사용자들의 포스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물론 소름 끼치는 실험이라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지만,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위협했다는 공포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러리스트의 미국 공격이 임박했다는 주장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히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미 본토에 대해 특정한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증거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코라산(Khorasan), 즉 각종 폭발물 관련 기술을 마스터한 알 카에다의 엘리트 집단 역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으로 여겨졌으나, 걱정하는 여론을 무마하려는 움직임이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는 “‘즉각적’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과소평가된 기사들

CVS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되다

미국 체인스토어인 CVS에서 담배 판매를 그만두기로 한 결정은 단순히 흡연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줬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CVS가 미국 건강관리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부각시켰으며, 심지어 체인스토어 자체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0월 1일, CVS는 이름을 CVS Health로 변경하고 7,600곳 이상의 지점을 흡연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7천800여명이 에볼라로 사망하다

미국 언론이 자국 내에서의 에볼라 발병으로 호들갑을 떠는 사이, 문제의 질병은 해외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3월 이래 서아프리카에서는 20,000명 이상이 에볼라에 감염되었으며 그중 사망자는 7,800명 이상이었습니다. 에볼라가 미친 여파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유니세프의 집계에 따르면 에볼라는 10,000명 이상의 고아를 남겼으며,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에 바뀌었습니다. 통금이 생겨났고, 신체접촉을 꺼리게 되었으며, 심지어 크리스마스 축제마저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에볼라에 따른 피해액은 거의 5억 달러에 달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위협하는 PTSD

의학 로얄 소사이어티 저널 8월 자에 실린 연구는 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만이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장소, 즉 책상 앞에서도 얼마든지 기자의 정신건강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폭력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더 자주 접한 기자들이, 불안이나 우울증세, 알콜중독 및 PTSD를 지닐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오는 메탄가스

이산화탄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천연가스는 정치인들이 표방하는 것과 같은 ‘기적의 연료’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다량의 메탄가스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탄가스의 부작용은 충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에서 메탄가스는 약 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비슷한 양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약 86배 정도 강력한 온실효과를 발휘합니다. 메탄가스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 환경보호국에서는 2015년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메탄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뉴리퍼블릭

번역: Horten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