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공학과 남녀 혼성반이 학생들 성적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사례
2014년 12월 9일  |  By:   |  경제, 한국  |  3 Comments

남녀 공학이나 남녀 혼성반과 같이 학교나 교실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이 학생들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연구는 한국의 중학생들이 특정 학군 내에서 남학생이나 여학생만 있는 학교, 남녀 공학이지만 비혼성반으로 구성된 학교, 그리고 남녀 공학이면서 혼성반으로 구성된 학교로 임의로 할당되는 시스템을 활용해서 학교와 교실의 남녀 구성이 학생들의 성적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했습니다. 남녀 공학이지만 비혼성반으로 구성된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의 성적은 남녀 공학이고 혼성반에 할당된 남학생들의 성적에 비해서 표준편차 0.1 정도가 낮았습니다. 이 차이는 교실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있는지, 아니면 성별에 따라서 반이 나누어져 있는지에 따라 나타난 것입니다. 반면, 남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남녀 공학/남녀 혼성반에 있는 남학생들보다 표준 편차 0.15만큼 성적이 높았습니다. 남중에 다니는 학생들이 성적이 더 높은 이유는 학교와 교실에 모두 남학생들만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시간이나 노력에 의한 결과였습니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학교가 남녀 공학인지, 아니면 혼성반/비혼성반에 할당되는지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습니다.

왜 여학생의 경우는 학교와 교실의 성별 구성이 성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남학생들의 경우는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는 교사와 학교가 남중에서 남학생들만을 가르치는 경우 남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특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공학이지만 비혼성반 구조를 가진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경우 남학생으로만 구성되어 있거나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반 모두를 지도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학생의 성별에 따라서 가르치는 스타일이나 방법을 특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이는 특히 남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 만약 교사가 남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특화되어 있으면 남학생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하도록 만들 수 있고 이것이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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