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서 윤리란 무엇인가?
2014년 12월 2일  |  By:   |  IT, 경영  |  No Comment

미국의 추수 감사절(Thanksgiving)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기간입니다. 아마도 테크 스타트업이 우리 사회를 바꾼 것들에 대해서 감사할 좋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은 13억 명의 전 세계 사람들을 어디에 있든 연결 시켜 주었고 구글은 검색이나 이메일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우버는 택시를 이용하는 경험을 훨씬 더 좋게 만들어줬지요. 우리가 이렇게 기업이 제공한 서비스에 감사하는 동안 이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올 한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었지만, 여전히 이용자의 정보를 남용하거나 정부의 느슨한 규제를 악용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올해 있었던 몇 가지 일을 되돌아봅시다. 페이스북은 50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피드에 임의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내용의 뉴스를 조작했습니다. 스냅챗은 460만 명의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지만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구글 역시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비도덕적 기업 행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우버 사태가 있었죠. 우버는 경쟁자인 리프트를 제거하기 위해서 운전자들을 가로채거나 리프트의 모금 활동을 방해했고 5천 개 이상의 가짜 리프트 주문을 한 뒤 이를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는 우버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사를 쓴 언론인을 뒷조사 시킨 우버 임원의 이야기가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죠.

모든 산업 분야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자체의 도덕적 어려움이 있지만 실리콘밸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테크 업계에 퍼져 있는 돈은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배우는 테크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할 때 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급이 낮은 엔지니어보다 적은 돈을 법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젊은 사람들은 테크 기업들이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이해할 만한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종종 스티브 잡스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란) 젊은 창업가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산업 분야와 달리 테크 분야에서는 일이 잘못되지 않도록 이를 감시하는 법적인 조치가 잘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에서도 정부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호텔 체인과 같은 곳에서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를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물론 월스트리트가 윤리적인 기업을 상징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가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어요.”라고 계속 주장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테크 기업에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악한 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도덕적인 규율을 어기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습니다. 예를 들어 스냅챗은 자신들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고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아무리 회사가 혁신적이라도 하더라도 기업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적 가치가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테크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옛날 방식의 어른들의 지도(old-fashined adult supervision)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잊지 맙시다. 이미 실리콘 밸리에는 많은 어른이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도록 투자를 하고 조언을 주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바로 그들이죠. 하지만 이들은 회사가 성장하는 한 이런 논쟁에 대해서는 별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리 전문가들은 테크 기업들의 문제점 중 하나는 윤리적 기준을 높일 유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우버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과거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을 했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테크 기업들이 너무 많이 나간다면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거나 규제 당국이 조처를 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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