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목뼈에 무리를 줍니다
2014년 11월 26일  |  By:   |  과학  |  4 Comments

사람 머리의 무게는 5.4kg 정도입니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면 목뼈에 전달되는 무게는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15도일 때 12.3kg, 30도일 때 18.1kg, 45도일 때 22.2kg, 60도일 때 27.2kg이 된다고 합니다. 케네스 한스라지 박사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목뼈에 어떤 부담을 주는 지 연구한 결과를 <국립의료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흔히 텍스트넥(text neck)이라고도 불리는 이 나쁜 자세를 오래 취하면 척추에 무리를 줘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27Kg이 얼마나 무거운지 실감이 나세요? 목덜미에 8살짜리 아이를 매단 채 몇 시간씩 지내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메일을 읽고, 문자를 보내고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체크하느라 하루에도 평균 2~3시간씩 고개를 숙이고 있죠.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연간 700~1400시간이나 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고등학생은 최악인데 이런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약 5천 시간이나 더 많습니다.

이것은 젊은이에게는 아주 심각합니다. 목에 아주 크게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일찍부터 척추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죠. 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늘 경고해왔습니다. 1인치를 숙일 때마다 척추에 주는 압력이 두 배가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 물리치료협회 회장 톰 디안젤리스는 손가락을 구부리고 오래 있는 것도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세포 조직을 오랫동안 긴장시키면 통증이 생기고 빨갛게 붓습니다. 근육 긴장과 신경 압박, 척추 디스크 탈출이 초래되며 시간이 지나면 목의 자연스런 곡선마저 제거되어 일자목이 될 수도 있죠. 스마트폰을 쓰는 미국인 58%에게 닥친 위험입니다. 로드 아일랜드의 물리치료원장 미셀 콜리는 작년 CNN 인터뷰에서 6~7년 전부터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목과 척추에 통증을 겪는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쁜 자세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전문가는 폐활량을 30% 감소시키고, 두통이나 신경학적인 문제, 우울증이나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초래하는 기기를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보거나 보는 시간을 제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간지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스라지 교수는 고통을 피하면서 스마트폰을 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

ㅁ 눈만 아래로 내리깔고 봅니다. 고개를 숙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ㅁ 운동을 하세요. 고개를 몇 번씩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양손을 들고 머리로 밉니다. 그리고 제칩니다. 문틀에 서서 팔을 뻗치고 가슴을 내밀면 바른 자세를 위한 근육이 강화됩니다.

한스라지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도 기술을 좋아하며 기술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 말씀은 머리가 어떤 자세로 있는지 늘 신경 쓰라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계속 사용하되 고개는 들고 하십시오.”

원문출처: 워싱턴포스트
번역: 이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