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온라인에서 보고 듣는 모든 걸 통제하는 세상이 올까요?
2014년 11월 3일  |  By:   |  IT  |  No Comment

얼마나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링크를 통해 이 글을 읽고 있을까요? (<WIRED> 역시 그 일부인) 온라인 출판 업계에서, 조회수와 광고수익에 미치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특히 지난 몇 년을 볼 때 “홈페이지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의 정설이 됐습니다. 그 시대를 끝낸 건 바로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링크가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자, 온라인 출판업자는 페이스북에 몰려들어 특정한 소재를 페이스북 피드에 더 자주 밀어올릴 방법을 찾느라 혈안이 됐습니다. 페이스북 바깥에선 비디오나 뉴스 기사, 고양이 움짤(GIF) 그 무엇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인터넷의 미래가 될지도 모릅니다.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다

다른 미디어 회사들이 모바일 광고료를 내느라 고전하는 동안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발표된 3/4분기 실적을 볼 때, 페이스북은 3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거의 2억 달러가 모바일 광고를 통해 올린 수익이었습니다. 13억 명을 넘어서는 페이스북 월별 활동회원 수의 성장세는 모바일 회원 수의 성장세와 맞먹습니다. 모바일 전용 회원은 전체 페이스북 회원의 약 1/3에 해당합니다.

지난 화요일의 발표에 이어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미래에서 콘텐츠가 맡게 될 주된 역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동영상이 매우 큰 우선권을 가집니다. 뉴스 역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공유하길 바라는 만큼 상당한 우선권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다양한 그룹에 속한 대중적 인물들- 유명인사나 운동선수, 배우, 정치인, 리더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원하는 만큼의 콘텐츠를 퍼뜨리게 하는 겁니다.
다음 해즈음, 우리(페이스북)가 이 셋에 가장 크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주커버그가 ‘큰 우선권’(big priority)을 언급했다면, 관련 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좋겠습니다. 적어도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품엔 딱히 흥미가 없다고 말하던 바로 그 CEO가 주커버그니까요. 아까의 온라인 출판업자들이 비디오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훨씬 더 많은 조회수 및 “좋아요”를 획득하는 걸 상상해 보세요. 처음엔 요행일 수도 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패턴이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직접 올리는 비디오를 더 많이 봅니다.

페이스북의 변화를 이끄는 배후에 놓인 비즈니스 이해관계는 온라인 출판업자뿐 아니라 유튜브의 자회사인 구글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이 웹 상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길 구글이 바라는 것만큼이나, 페이스북은 웹상의 콘텐츠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으로 넘어오길 바랍니다. 그런 상황이고 보니 온라인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회사는 페이스북의 이목 역시 끌어당깁니다. 그런 회사는, 말하자면, 넷플릭스에서 ‘몰아보기’에 쏟는 시간을 기꺼이 상품화하고자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페이스북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라이온즈게이트와 계약을 맺어, 내년부터 블록버스터 영화인 <트와일라잇>에 기반을 둔 다섯 편의 짧은 영화를 페이스북 한정으로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쏟는 시간은 곧 페이스북이 벌어들이는 돈입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사람들이 볼 만한 TV쇼를 제작한다면 페이스북이라고 못할 건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미래의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WIRED
번역 : Horten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