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잠이 더 필요합니다
2014년 10월 22일  |  By:   |  문화  |  No Comment

현대 미국인은 적절한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지만, 특히 청소년의 경우 다른 어느 연령대보다 잠이 부족합니다. 청소년은 하루에 8시간 반 ~ 9시간 반 정도 자는 것이 좋지만, 2006년 국립 수면 재단이 조사했을 때 겨우 20% 학생만이 충분한 수면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각종 전자 기기를 쓰느라 잠을 덜 자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페어펙스 연구진은 10학년 학생 가운데 6%, 12학년 학생 가운데 3%만이 권장수면 시간 이상으로 잠을 자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학생 세 명 중 두 명은 하루 수면 시간이 권장량보다 두세 시간 가까이 모자라는 잠을 잡니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수면 부족은 생물학적, 행동학적,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소아청소년 의학협회는 지난 8월 청소년 수면 부족이 학생 건강과 학업 모두에 끼치는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잠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밥을 먹거나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수 사항이다.”

소아청소년 의학협회 성명을 주도한 <국립 아동 건강 시스템>의 수면 전문가 쥬디스 A. 오웬 박사는 인터뷰에서 “잠은 청소년기에 중대한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웬 박사는 청소년기 수면 부족은 고혈압, 심장병, 제2종 당뇨병, 비만 등을 야기한다고 밝혔습니다.

2002년 조사에서는 잠을 한 시간 적게 잘 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부족은 판단력과 충동 조절 능력도 떨어뜨립니다. 미네소타 대 카일라 왈스트롬 교수는 학생 9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등교 시간을 30분 늦추면 학생 수면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성적도 평균보다 높아진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면 집중력이 좋아진다. 잠이 부족한 학생들은 평균 세 시간 걸리는 숙제를 다섯 시간 걸려 한다.”

심리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면부족은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 우울증, 자살을 상상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매일 8시간 이상씩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은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3배 증가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사춘기에 들어서면 생물학적 시간 주기에 변화가 생겨서 일찍 잠을 자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합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잠을 자고 일어나는 주기가 2시간 정도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밤 11시 이전에 잠을 자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등교 시간이 8시 ~ 8시30분 사이라면 권장 수면 시간을 채우는 게 불가능합니다. 실제 대부분 학교에서 등교 시간은 이보다 빠릅니다. 학부모는 학생이 11시 이전에 잠을 자게 해야 하지만 오히려 부모의 성적 압박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학생도 있습니다.

한편, 청소년 수면 부족은 저소득층 가정과 소외 계층 가정에서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집이 좁고 소음이 심하며 불안한 환경에 처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사 출처: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