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재미난 추억일지 모르지만, 동물들에겐 말 그대로 지옥이에요
2014년 10월 8일  |  By:   |  문화, 세계  |  No Comment

출처: 슬로워크

“착한 관광은 방문지에서 고통 받는 동물들까지 생각하는 관광이 되어야 합니다.”

동물보호 단체인 “세계동물보호(World Animal Protection)”의 회장 베이커(Mike Baker) 씨는 관광에 가기 전에, 관광지에서 동물을 이용한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꼭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해서 관광지에 가서 동물을 구경하고 만지고 타는 상품을 구매해 즐기고 있는데, 많은 관광 상품들이 여기에 동원되는 동물들에게는 사실 끔찍한 일이라는 겁니다. 코끼리 등 위에 타고 가는 일, 사자나 호랑이 새끼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일,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고 사진을 찍는 일 등 인간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관광 상품들이 동물들에게는 야생성을 거세당하고 우리에 갇혀 조련사에게 학대당하며 억지로 기술을 익혀야 했던 지옥 같은 삶입니다. 관광객들 앞에서는 동물과 한몸인 것처럼 굴다가 보는 사람이 없는 우리 안에 갇혀 있을 때는 동물을 학대하는 조련사도 적지 않고, 일부 동물들에게는 사나운 성질을 억제하려 약물을 주사하기도 합니다.

세계동물보호는 지난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몇 가지 통계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 우리에 갇혀 동물원에 있거나 관광 상품에 동원되는 코끼리 수가 1만 6천 마리인데, 이는 지구상에 있는 전체 코끼리의 1/4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 관광상품에 활용되는 어른 코끼리의 75%는 야생에서 바로 잡아와 길들인 코끼리입니다.

– 우리에 갇혀 사람 손에서 크는 호랑이가 미국에서만 5천 마리나 있습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호랑이 개체수는? 3천 2백 마리에 불과합니다.

– 동물원이나 수족관의 돌고래 쇼에 동원되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 수는 1천 6백 마리로 추정됩니다.

베이커 씨는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사랑과 호기심이 결과적으로 동물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지금 당신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물의 행동이 과연 야생에서도 같은 본연의 모습일까를 생각해보세요. 야생을 거니는 코끼리 등 위에 인간이 아무렇지 않게 뛰어오를 수 있을까요? 호랑이 옆에 가서 태연하게 셀카를 찍도록 호랑이가 가만히 기다려줄까요? 지금 저 동물들이 고도의 훈련을 통해 이런 행동에 길들여진 것이라면, 이는 동물을 심각하게 학대한 결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고래 군락지에 가서 고래를 지켜보는 고래 관광이나 멀찌감치서 야생을 살짝 들여다보는 진짜 사파리 관광처럼 동물들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주는 관광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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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Animal Protection의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