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많은 미국 의회, 진짜 문제는 다양성의 부재
2014년 9월 15일  |  By:   |  세계  |  No Comment

이코노미스트의 자매지인 롤콜(Roll Call)은 매년 미국 의회 내 부자들의 명단을 추려 발표합니다. 정계 진출이 곧 부로 연결되는 나라도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정계로 진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부자가 되는 것이죠.

올해도 롤콜은 가장 부유한 의원 50명의 명단과 재산 내역, 부의 배경 등을 발표했습니다. (보고서 보기) 가장 돈 많은 의원은 캘리포니아 지역구, 공화당 소속의 데럴 아이사(Darrel Issa)입니다. 자신이 설립한 자동차 경보 장치 제조 회사를 통해 3억5700만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죠. 포브스(Forbes)가 매년 발표하는 400대 부자 리스트를 목표로 한다면 문턱도 밟지 못할 수준이지만, 상당한 자산가입니다. 39세로 상위 10명 중 가장 젊은 콜로라도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 자레드 폴리스(Jared Polis) 역시 디지털 생일 카드 회사와 온라인 꽃집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 기업인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의회는 변호사들이 접수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롤콜이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상원의원 대부분과 하원의원의 3분의 1이 변호사 출신입니다. 변호사들 가운데도 부자가 많기는 하지만, 보유 재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들은 부잣집에 장가든 사람들입니다. 올해 명단을 보면 상위 25명 중 자수성가한 부자는 15명, 결혼이나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의원은 10명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위 25인 중 각각 13명, 12명씩을 사이좋게 나누어 배출했죠.

국회의원 중에 부자가 많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경험이 아주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많은 의원들이 같은 직종 출신인데다, 대부분이 평생 정치를 직업으로 삼아왔습니다. 상장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상하원을 통틀어 단 한 사람 뿐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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