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코웬 칼럼] 왜 경제적 남녀 격차는 좁혀질 수 밖에 없는가
2014년 9월 15일  |  By:   |  경제, 칼럼  |  No Comment

-옮긴이: 타일러 코웬(Tylor Cowen)은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의 경제학자입니다.

남녀의 임금 격차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출판된 두 권의 책은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녀 임금 격차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책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경제학자인 우케쉬 에스와란(Mukesh Eswaran)이 쓴 “왜 경제학에서 성별이 중요한가(Why Gender Matters in Economics)”입니다. 저자는 성별이 경제와 관련된 활동이나 경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서 보여준 경제학 논문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실험 중 하나에서는 모든 참가자에게는 10달러가 주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10달러를 익명의 실험 파트너에게 나눠줄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를 나눌 것인지를 결정했습니다. 여성은 평균 1.61 달러를 익명의 파트너와 나눈 반면 남성은 평균 82센트를 익명의 파트너에게 줬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10달러를 가지고서 자신의 파트너와 어떻게 나눌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달러 중 8달러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 2달러를 파트너에게 주는 방식이죠. 이를 파트너가 받아들이면 실험은 거기서 끝나고 각자 합의한 금액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파트너가 상대방이 제안한 분할을 거부하면 양쪽 다 아무것도 갖지 못합니다. 한가지 우울한 사실은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방이 여성일 때 평균적으로 더 적은 금액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남성은 파트너가 남성일 때 평균 4.73 달러를 제안했지만, 상대방이 여성일 때는 4.43달러만을 제안했습니다. 여성의 경우 그 차이는 더 컸습니다. 상대방이 남자인 경우 여성들은 평균 5.13달러를 제안했지만, 여성인 경우는 평균 4.31달러만을 제안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여성이 더 불평등한 협상 결과도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며 이러한 차별은 여성들이 여성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른 실험 결과들 역시 상대방이 여성일 때 참가자들이 좀 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낙관적인 뉴스도 있습니다. 브리검 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의 정치학자인 크리스토퍼 카포위츠(Karpowitz)와 프린스턴 대학의 정치학자 탈리 멘델버그(Tali Mendelberg)가 펴낸 책 “침묵하는 성(The Silent Sex: Gender, Deliberation, and Institutions)”은 정치나 기업의 이사회와 같이 여성의 참여율이 저조한 사회적 환경에서 여성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묘사합니다. 이들이 전하는 낙관적인 메시지는 바로 여성의 참여가 전통적으로 저조한 분야에서 여성의 수가 임계점(critical mass)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여성의 참여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카포위츠와 멘델버그 교수는 책에서 여성의 수가 조직에서 특정 수준 이상이 되고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면 남성들의 행동이 틀에 박힌 남성적 특징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직 체스 선수였던 저는 체스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취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때 남성이 타고난 절대적 우위가 있다고 믿어지던 이 분야에서조차 여성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체스를 즐긴다는 것인데 이는 더 많은 여성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도록 하는 긍정적인 자기 강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비슷한 현상을 법조계나 의대, 혹은 학계와 같은 분야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IT와 같이 다른 경제 분야로도 확산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믿음은 19세기 존 스튜어트 밀이 쓴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밀은 여성과 남성이 궁극적으로는 다르지만, 여성의 성취는 인센티브와 직장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여성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서 그 수가 의미 있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남녀 간 격차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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