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미인대회의 초상
2014년 9월 5일  |  By:   |  한국  |  1 comment

미인대회 <아시아퍼시픽 월드 슈퍼탤런트> 우승자였던 메이 미얏 노에(May Myat Noe, 한국에서는 메이 타 테 아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는 자신의 나이를 속였다는 이유로 지위를 박탈당했습니다. 이 대회를 주최한 로렌스 최(최영철)의 주장입니다.

최 씨는 그녀가 18살이 아닌 15살이며, 자신이 이 사실을 5월 초에 알게 되었을 땐 그녀를 대신할 다른 사람을 찾기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진짜 생일은 1998년 10월 13일입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참가 조건이 18세 이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최 씨는 메이 미얏 노에가 미인대회에 참가하기 충분한 나이이며 나이제한은 “선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녀가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이들은 여러 가지 문제로 서로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메이 미얏 노에가 자신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로렌스 최는 그녀가 가슴 수술을 위해 약 천만 원을 썼으며, 브래지어를 사기 위해 주최 측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주장합니다.

“수술이 끝난 후 그녀의 가슴은 커졌습니다. 그녀는 자기 가슴이 커졌으니 브래지어를 새로 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병원에서 먹을 음식이 없다며 간호사로부터 2만 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메이 미얏 노에가 주최 측과의 회의 후 스스로 가슴 수술을 하러 갔으며, 그녀의 여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디어에 의해 알려진 왕관의 가치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왕관은 한 디자이너와 학생들이 6주 동안 만든 겁니다. 저는 한 번도 그게 1억 원짜리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미얀마에서는 대회 주최 측의 행동들이 너무 심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 팃 팃 밍 생의 말입니다.

“한국 주최 측이 확실한 증거 없이 그녀를 비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옳지 않아요. 전 그녀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녀를 통해 미얀마 여성들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원한다면 법적으로 대처하기 바랍니다. 나는 미얀마의 국민으로서 한국의 주최 측이 메이 미얏 노에와 미얀마를 모욕한 데 대한 적절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메이 미얏 노에의 어머니도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것을 설명할 겁니다. 저와 제 딸에 대한 모든 그릇된 주장에 대해 반박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와 내 딸을 모욕하는 어떤 주장도 그냥 넘기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을 밝힐 겁니다.”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대회는 2010년 시작한 이래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2011년 우승자인 한국의 정은아는 대회 다음날 왕관을 포기해야 했으며 우승은 프랑스의 플로리마 트레이버에게 돌아갔습니다. 7개월 후, 플로리마 역시 왕관을 뺏겼고, 그 왕관은 우크라이나의 다이아나 스타코바가 차지했습니다.

정은아 양은 이 대회가 온갖 이상한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2013년 ‘미스 유니버스 영국’으로 뽑힌 모델 아미 윌러튼은 2011년 이 대회에 참가했으나 몇몇 동료들이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다고 2011년 BBC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들은 침대가 없는 호텔에 우리를 묵게 했어요. 때때로 음식을 주지 않았죠. 그리고 뇌물을 요구했고 성추행이 있었어요. 참가자들은 상을 받으려면 같이 자거나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끔찍한 대회였죠.”

성추행 사건 후 그녀를 포함한 몇 명의 참가자들은 한국 경찰서에 이들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이 오자 주최 측은 참가자 중 그들 편인 한 명만을 경찰에게 데려갔고, 우리가 경찰에게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어요. 통역자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아서, 우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싱가포르의 인기 뉴스포털 아시아 원에 따르면, 주최 측은 메이 미얏 노에를 대신할 우승자를 뽑기 위해 11월 8일 다시 대회를 연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2014년 왕관은 준우승자에게 가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주간일레븐)

원문 보기

역자주:

1. 이 기사는 미얀마 주간지 <주간 일레븐> 9월 2일 자 기사입니다.

2. 이 글이 쓰인 뒤 메이 미앗 노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정리한 현지 기사는 아래를 보시기 바랍니다.
<15세 소녀, 한국에서 재계 거물의 접대를 강요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