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격이 치매에 영향을 줄 지 모릅니다
2014년 9월 4일  |  By:   |  과학  |  3 Comments

지난 5월 “신경학(Neurology)”지에는 치매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냉소적인 성격에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이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평균적으로 세 배 이상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좌식 습관, 흡연, 콜레스테롤, 과체중, 음주 등의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에도 냉소적인 성격이 치매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연구, 곧 역학조사에서 무엇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냉소적인 성격이 치매를 유발하는 어떤 다른 요인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과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줍니다.

치매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균형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두뇌사용과 같은 좋은 생활습관은 치매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치매를 재촉한다는 것이 최근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알려졌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냉소적인 성격과 관련이 있을 지 모릅니다. 즉, 냉소적인 이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가설은, 신체에 주어지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이들의 성격을 냉소적으로 바꾸었을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을 낮추며 심혈관계에 영향을 줍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치매를 일으키는 요소들입니다. 또한 만성 스트레스는 장기적으로 두뇌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이는 만성 스트레스가 성격에 영향을 줄 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가설은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성격 탓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데 덜 신경쓰며, 그 결과 치매를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은 충분히 활발한 신체활동이나 건강한 식습관에 신경쓰는 것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우리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유전자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가진 그 유전자들이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며, 우리의 신체와 두뇌는 바로 그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신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에서 말한 건강한 생활습관 곧, 식습관, 운동, 두뇌활동, 수면, 그리고 음주와 스트레스 피하기입니다. 이 요소들을 잘 지킬 때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실험들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mens sana in corpore sano)”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며, 오늘날의 누구도 한 번 이상은 들어본 말일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이 말을 냉소적으로 흘려 듣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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