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짜게 먹어도 안 좋지만, 소금을 아예 안 먹어도 위험합니다
2014년 9월 3일  |  By:   |  과학  |  1 comment

출처: 슬로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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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짜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 18개국 10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가 실렸는데, 하루에 나트륨을 7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이 3~6g 섭취하는 사람보다 심장 마비나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부합하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 즉 너무 싱겁게 먹거나 나트륨 성분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안 먹으려 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현재 미국인들의 경우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3.4g입니다. 밥숟가락 한 숟갈이 보통 1g쯤 되니, 매일 3 숟갈 반 정도의 간장을 먹는 셈입니다. 위의 연구결과에서 문제가 된 7g보다는 훨씬 적은 양인데도, 각 기관들은 소금 섭취를 더 줄여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권장량은 하루 2.3g이고, 세계보건기구(WHO)는 2g, 미국 심장의학회는 1.5g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싱겁게 먹고 소금을 덜 먹는 것이 건강에 무조건 좋은 건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계에서도 합의된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뉴잉글랜드 의학지에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연구도 실렸는데, 하루에 나트륨 섭취량이 3g이 안 되는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그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하루 7g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는 소위 너무 짜게 먹는 사람들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비슷한 연구는 앞서 2011년 미국 의학협회지에도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전문가들은 똑같이 위험한 나트륨 과소 섭취에 대해서는 과다 섭취만큼 경고를 하고 주의를 주지 않는 걸까요? 이는 사실 나트륨 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통용될 때마다 흔히 일어났던 일이기도 합니다. 한때 콜레스테롤이라면 무조건 다 나쁜 것처럼 비춰지던 때가 있었죠. 사람들은 너도 나도 계란을 안 먹거나 먹더라도 노른자는 빼고 먹곤 했습니다. 머지 않아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과 계란을 먹는 것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 관계가 없다는 사실, 나아가 혈청 콜레스테롤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콜레스테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분명히 지나치게 요란한 편입니다. 비타민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비타민 결핍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타민을 약으로, 그것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는 것 또한 건강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음식과 영양소 섭취, 건강에 있어서 ‘적당히’, ‘알맞은 양’을 먹는 것은 대부분 통용되는 상식이자 지혜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탈이 나고, 반대로 많이 먹으면 위험한 것도 필요한 만큼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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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의 무게 중 소금이 대부분이 아닐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