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힘들까요?
2014년 7월 28일  |  By:   |  과학  |  No Comment

나이 든 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어려워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1일 PLOS에 실린 MIT의 최신 연구는 어쩌면 이들의 노력이 바로 언어를 쉽게 익히기 어려운 이유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은 어른들의 뛰어난 인지 능력이 어쩌면 언어 학습에 있어 오히려 아이들과 비교하면 단점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실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노력이 학습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위해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언어는 9개의 2음절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어는 세 종류의 소리 구조에 속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이들은 성인 22명에게 10분간 이 언어를 들려주었습니다. 언어를 듣는 동안 이들은 그림을 그렸고 이를 통해 연구진은 이들이 그 언어에만 집중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성인 66명에게 이 언어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단어를 익힐 것, 단어들의 구조를 익힐 것, 그리고 문법을 익힐 것이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언어를 듣는 동안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시켜, 이들이 그 언어에만 집중하게 하였습니다.

각 실험 후 이들은 단어 시험과 문법 시험을 치렀습니다. 흥미롭게도 언어에 집중한 이들은 단어 시험에서 20% 더 높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문법 시험 성적은 20% 더 낮았습니다.

물론 이 실험이,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노력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연구를 듣고, ‘나 이제 무의미한 노력을 그만둘래’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그것은 완전한 오해입니다. 우리는 아직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실험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은, 인간이 가진 두 종류의 기억 시스템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실들과 단어들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는 “선언적 기억(declarative memory)”과 습관이나 기술을 익힐 때 사용되는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입니다.

언어의 학습에 있어, 절차 기억은 문법과 같은 복잡한 구조를 익힐 때 도움이 됩니다. 반면 선언적 기억은 단어를 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더 언어를 쉽게 익히는 데에는, 그들의 절차 기억이 선언적 기억의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다음 실험에서는 선언적 기억이 일어나는 전두엽 피질을 순간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는 자기장 코일을 이용해, 성인의 언어습득 능력이 향상되는지 볼 예정입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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