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총을 가르치는 미국의 문화

지난 2월 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아홉 살 난 행크는 삼촌과 함께 토끼 사냥을 갔습니다. 행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냥에 익숙했습니다. 두 살 때부터 아버지의 배낭에 실려 사냥 여행에 참여했으니까요. 그러니 삼촌의 감독 없이 혼자 총을 들고 숲으로 나선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행크는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 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싸늘한 주검이 된 행크를 발견했습니다. 이마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총기 오발 사고가 난 것으로 더 보기

“애플은 정말로 새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모델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트릴까?”

옮긴이: 이 글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뮬레이네이탄(Sendhil Mullainathan) 교수가 뉴욕타임스 업샷(Upshot)에 쓴 글입니다. Planned Obsolescence. 사전을 찾아보면 ‘계획적 구식화’라고 번역되는 이 말은 새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새 제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옛 제품을 구닥다리로 만들어버리는 걸 뜻합니다. 뮬레이네이탄 교수는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만한 이 현상을 두고 특히 곧 출시를 앞둔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예로 들어 빅데이터(Big Data)가 어디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현상을 설명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풀어썼습니다. 중간에 삽입한 그래프는 더 보기

[서평] 결혼 시장(Marriage Markets)

가족법을 전공하는 미네소타 대학의 준 카본(June Carbone) 교수와 조지 워싱턴 대학의 나오미 칸(Naomi Cahn) 교수는 신간 “결혼 시장(Marriage Marktes)”을 통해 왜 미국인들이 자녀에게 투자하는 데 실패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이를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많은 미국인에게 이제는 매력이 없거나 아니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황폐해진 경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은 결혼이 자신들이 지킬 수 없는 의무를 부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부부의 절반이 이혼하는 상황이고, 더 보기

이스라엘판 괴벨스, 단어의 마술로 미디어를 속여라

이스라엘의 홍보 기술이 발전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밀리에 작성된 홍보 전략 문건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미디어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을 위해' 제작된 이 홍보 전략 문건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단어를 골라 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밀 문건의 내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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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5,000달러 모델 3로 일반 시장을 공략하다

테슬라는 ‘모델 S’ 주문이 밀려있음에도 샌프란시스코 외곽 공장의 가동을 멈췄습니다. 공장 운영에 문제가 생겼거나 자본이 일시적으로 바닥나서가 아니라 공장 내 생산 설비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모델 X’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지난 5월 전체의 36.5%로 35.4%를 기록한 세단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가 대중에게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모델 X’가 아니라 2017년 나올 저가형 ‘모델 3’의 성공입니다. 모델 3의 예상 더 보기

어른들은 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힘들까요?

나이 든 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어려워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1일 PLOS에 실린 MIT의 최신 연구는 어쩌면 이들의 노력이 바로 언어를 쉽게 익히기 어려운 이유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은 어른들의 뛰어난 인지 능력이 어쩌면 언어 학습에 있어 오히려 아이들과 비교하면 단점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실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노력이 학습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위해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언어는 9개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