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Carbon Capture and Storage)
2014년 7월 24일  |  By:   |  과학  |  No Comment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 발전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덩달아, 석탄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CCS는 석탄발전소의 배기가스 배출구에서 액체 상태의 특정 화학 물질을 분사하여 이산화탄소 분자만을 선별적으로 포집하여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분사되는 화학물질(A)은 대탄소-흡착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가스 가운데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분자들을 효과적으로 흡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화학물질(A) 결합체는 별도의 열처리 과정을 통해 화학물질(A)와 이산화탄소로 재분리가 가능하며,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액화과정을 거친 후 지하 깊은 곳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화학물질(A)는 또 다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데 재활용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고 재포집되는 이산화탄소의 비율은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이 기술은 그러나 상용화를 위한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우선, CCS는 석탄 발전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화학물질(A)에서 이산화탄소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열처리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에 사용되는 에너지량은 총 발전량의 20%까지 차지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기존의 석탄발전소에 CCS 장치를 설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CCS 장치 설치를 고려중인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 화력발전소는 1.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세 번째 문제는 지하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지진과 같은 특정 상황 하에 지상으로 누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로 누출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 과정을 급작스레 촉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의 인간이 집단적으로 질식사할 위험 또한 높입니다.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끊임없이 감시 감독하는 비용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장 댄 라이처(Dan Reicher)는 얼마전 오바마 정부가 공포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기준 강화 정책이 CCS의 고비용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합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루빈(Rubin)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CCS의 미래를 손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치권의 도움없이 CCS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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