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가운데 식료품 구매에 드는 비용 비교
2014년 7월 9일  |  By:   |  세계  |  No Comment
출처: 슬로데이

출처: 슬로데이

미국 농무부가 가계소득 가운데 식료품, 주류, 담배 구매에 쓰는 돈의 비중을 집계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식료품 구매의 경우 여러 나라 데이터를 비교해볼 수 있는데, 미국인들은 소득의 6.6%만을 밥상에 올라오는 먹을거리에 쓰는 데 반해 파키스탄에서는 이 비율이 47.7%로 매우 높았습니다. 곡창지대에 큰 가뭄이 들거나 작황이 좋지 않아 이른바 밥상물가가 오르게 되면 파키스탄 사람들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 셈입니다. 6.6%는 캐나다나 조사대상에 포함된 유럽 나라들보다도 낮은 수치였습니다. 외식에 쓰는 돈이나 정부 보조금은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국은 이를 더해도 11%에 불과해 다른 나라들보다 낮은 편이었습니다. 먹는 데 돈을 쓰고 나도 소득이 많이 남는 셈이죠. 나라별 데이터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일수록 식료품을 사는 데 쓰는 돈의 비중이 작습니다. 이는 가난한 나라에서 앵겔계수가 높고, 경제가 성장해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앵겔계수는 낮아진다는 오랜 관찰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소득이 높아지면 먹을거리를 사는 것 말고도 여가, 건강보험, 교육 등에 돈을 쓰게 됩니다. 이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입니다. 1975년에 한국인들은 가계소득의 1/3을 밥상에 올릴 음식을 사는 데 썼습니다. 2012년에 이 비율은 12.2%로 떨어졌습니다. 외식하는 빈도나 집에서 해먹는 음식 재료의 가격, 정부보조금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부유한 나라일수록 언제나 이 수치가 높은 건 아닙니다. 일본인들은 소득의 13.8%를 지출합니다. 한국보다 잘 살지만, 이 비율은 높죠.

미국의 식료품 지출은 유럽보다 낮습니다. 가계소득 대비 비중뿐 아니라 절대적인 액수도 적습니다. 미국인 한 사람이 연간 먹을거리 구매에 쓰는 돈은 평균 2,273달러로 독일(2,481달러), 프랑스(3,037달러)보다 낮고 노르웨이(4,485달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 가격이 농업보조금이나 대규모 농축산업 덕분에 낮게 유지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신선식품 가격을 제외하면 미국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의 가격은 좀처럼 큰 폭으로 오르는 일이 없었습니다. (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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