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보도에 관한 뉴욕타임즈의 자기 성찰
2014년 7월 1일  |  By:   |  Economy / Business  |  1 comment

– 옮긴이: 이 글은 뉴욕타임즈의 옴부즈맨 역할을 하는 공공편집인(public editor) 마가렛 설리번(Margaret Sullivan)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태에 관한 뉴욕타임즈 기사를 2003년 이라크 전쟁에 관한 뉴욕타임즈 보도와 비교하면서 제기된 문제점을 성찰한 글입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우리 신문사의 보도는 뉴욕타임즈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몇몇 기사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언론이 마땅히 던졌어야 할 의문을 제대로 제기하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외부 칼럼니스트들이 기고한 글이 실리는 기명 논설 페이지(Op-Ed)에는 재앙으로 드러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많은 글이 실렸습니다. 독자들은 이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 다시 혼란이 촉발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고, 독자들은 이를 우려 섞인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2003년 이라크 전쟁과 현재의 이라크에서의 혼란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두 상황의 차이는 더욱 분명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뉴욕타임즈의 보도를 생각하면 독자들이 이 주제에 관한 현재의 뉴욕타임즈 보도를 걱정하는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많은 독자는 뉴욕타임즈가 매파 네오콘들의 목소리를 실어줌으로써 이들의 의견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동시에 이라크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을 전달하는 데는 뉴욕타임즈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말이죠. 저는 이러한 불평이 정당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난 몇 주 동안 뉴욕타임즈가 이라크 사태를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독자들의 불만은 일리가 있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기명 논설 페이지에서 찾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역사학자 로버트 케이건(Robert Kagan)이나 앤 마리 슬로터(Anne-Marie Slaughter) 교수의 목소리가 소개됐죠. 이 두 칼럼은 특히 많은 독자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저는 또 뉴욕타임즈 기사들이 우리 신문사가 정부 관계자들에게 가진 엄청난 접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뉴욕타임즈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가지고 있는 비교 우위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인 데이브 멧저(Dave Metzger) 씨는 최근 신문 1면을 장식한 기사가 너무 익명 관계자의 말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익명의 관계자 의견이 때때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과용하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 뉴욕타임즈 기자들이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해 중요한 기사들을 쓰기도 했지만, 최근 이라크 관련 기사들을 읽어본 결과 익명의 관계자 의견을 줄이려는 노력이나 서로 다른 정부 관계자의 의견을 비교, 대조하려는 노력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또 기사 내에서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의견이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신문 논설이나 외부 칼럼니스트들의 기명 논설 페이지에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대체로 뉴욕타임즈 편집국이나 자체 칼럼니스트들에게서 나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목소리는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입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지했지만, 그 후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다른 칼럼니스트들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그리고 로스 두샛(Ross Douthat)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잘못된 보도 이후 뉴욕타임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익명 제보자의 의견을 어떻게 기사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좀 더 강력한 보도 정강이 마련되었고, 편집장의 전례 없는 사설을 통해서 뉴욕타임즈가 이라크 전쟁 보도에 있어서 엄격함과 회의주의가 부족했다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논설 페이지 편집장인 앤드류 로젠달(Andrew Rosenthal)은 최근 저에게 2003년 이라크 전쟁에 관한 뉴욕타임즈의 오판은 많은 칼럼니스트에게 여전히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뉴욕타임즈의 편집장들이 누구의 목소리가 신문 지면에 실릴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장들은 뉴욕타임즈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독자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매의 눈으로 뉴욕타임즈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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