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숫자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양극화
2014년 6월 19일  |  By:   |  세계  |  1 comment

미국 정치에서 점점 찾아보기 힘든 별종이 되어가고 있는 집단을 꼽으라면 “중도 성향 유권자”일 겁니다. 이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지난 20년간 미국 유권자들의 정치성향 변화를 살펴보면 명확히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특정 이슈에 관해서는 특히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이나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들끼리 초당적인 협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동부에 사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공화당의 전반적인 기조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쏠리는 걸 막아줬고, 남부의 민주당원들은 반대로 민주당의 기조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걸 막았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적인 민주당원들보다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은 전체의 92%, 평균적인 공화당원들보다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은 전체의 94%에 이릅니다. 사실상 거의 완벽하게 가치와 이념을 따라 유권자들이 ‘헤쳐 모여’있는 상태인 셈입니다.

20년 전인 1994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일관적인 진보적 성향을 띄는 민주당원은 30%에서 56%로, 반대로 일관적인 보수적 성향을 띄는 공화당원은 31%에서 53%로 늘어났습니다. 양쪽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도로 분류할 수 있는 집단은 한층 얇아졌죠. 유권자들의 양극화가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뽑힌 의원들의 양극화로 이어진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특히 상원의원의 경우 가장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이 가장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보다 더욱 진보적인 의정 활동 평가를 받습니다.

유권자들은 큰 정부, 작은 정부, 세금 등 각종 이슈마다 의견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서로 상대 정당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까지 가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비해 공화당이 싫다고 답한 민주당원은 16%에서 38%로 늘어났고,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싫다고 답한 공화당원도 17%에서 43%로 늘어났습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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