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기업, 세계를 침략하다
2014년 6월 16일  |  By:   |  IT, 경영, 한국  |  No Comment

한 나라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 기업의 영향력도 커집니다. 영국이 전 세계 해외 직접 투자(FDI)의 40%를 차지하던 1920년대에는 영국 전신회사가 라틴 아메리카를 뒤덮었고 미국의 경제력이 전 세계 50%를 차지하던 196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켈로그 시리얼, 코닥 카메라가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아시아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28%를 차지하면서, 이제 아시아 기업들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시아는 ‘세계의 공장’이란 이름 아래 전 세계 제조업의 근간이 되었으면서도 일본의 도요타나 한국의 삼성 외에 세계 무대에 알려진 기업 브랜드나 벤처캐피탈 활동은 부진햇습니다. 이는 아시아의 백만 장자들이 비교적 쉽게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에서 큰 기업은 정부의 보호를 받거나 저렴한 금리, 노동력, 부동산 덕을 보았죠. 일본, 대만, 한국 외에는 혁신에 공을 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Mahindra & Mahindra)나 중국의 자동차 회사 만리장성(Great Wall)의 R&D 예산은 둘이 합쳐도 폭스바겐의 3% 밖에 안됩니다. 덕분에 애플은 아이폰을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면서도 이윤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었죠. 그러나 이제 아시아 기업들도 똑똑하고 민첩하며 글로벌해지고 이있습니다.

아시아 경제성장 추세는 이제 서서히 더뎌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동력이 비싸지고, 환경보호 등에 대한 중산층의 요구가 높아졌으며, 아시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더 이상 쉽게 성장할 수 있는 내수 시장이 사라지자 이제 모두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냉장고 회사 하이어(Haier)는 공장을 자동화시켰죠. 한국 기업도 중국 기업의 추격에 긴장합니다. 삼성은 2013년 R&D 투자액을 24%나 늘렸죠. 인도의 IT회사는 점점 더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습니다.  레노버는 서양식 경영 체계를 갖추고 외국인 직원을 데려왔습니다. 화웨이(Huaway)는 에릭슨의 예전 텔레콤 장비들을 가져왔죠. 중국의 페이스북인 텐센트(Tencent)는 전 세계 축구스타인 아르헨티나인 리오넬 메시를 광고모델로 기용합니다.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겠다는 신호이죠.

아시아 대기업들은 R&D 투자 비용을 5년 전보다 50%나 높였습니다. 서방의 기업들도 바짝 긴장해야 할 겁니다. 이제 서방 세계에서도 인도에서 나온 웹앱을 쓰거나 중국 전통 의상을 입는 등 아시아의 문화적 영향을 받곤합니다. 몇 년 후에는 아침식사마저 콘플레이크에서 죽과 도사(Dosa, 인도음식)로 바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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