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싶어합니다
2014년 4월 11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사람들은 자신과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연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자신과 닮은 사람보다 자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나 대답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 이하모니(eHarmony)에서 이뤄진 데이트 자료 백만 건을 분석해 본 결과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과 훨씬 더 자주 데이트를 했습니다. 이하모니에 등록을 하려면 102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이 질문을 바탕으로 누가 누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하모니에 등록된 여성 사용자들의 경우는 나이나 교육, 소득 수준과 같이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같은 항목에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 남성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실제로 102개 항목 가운데 여성이 자신과 반대 성향을 보인 남성에게 더 많은 연락을 한 항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자신과 다른 성향의 여성에게 좀 더 개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102개 항목 중 80%의 항목에 대해 남성들은 자신들과 다른 성향을 가진 여성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남성들은 키나 매력 정도에 있어서는 자신들과 비슷한 여성을 선호했지만 여성보다는 그 선호의 정도가 미약했고, 교육 수준과 같은 항목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또 남성들의 경우는 여성에 비해 같은 데이트 상대가 같은 인종인지 아닌지를 덜 신경썼습니다.

인종별로 남성과 여성이 같은 인종의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확률.

인종별로 남성과 여성이 같은 인종의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확률.

물론 이 데이터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데이트 신청을 위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꼈다는 것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매력을 느끼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전략적 행동”이 온라인 데이팅에서 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이하모니의 알고리즘 자체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더 자주 소개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이하모니 데이터 분석 결과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더 강한 선호를 드러냈습니다. 이하모니는 사용자들에게 나이나 인종, 그리고 종교와 같은 9개 항목에서 이 요소들이 짝을 찾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모든 항목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데이트 신청을 위해 메시지를 보낼 때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을 고려해서 보낼까요? 자료 분석 결과 그렇습니다. 고소득자나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메시지를 보낼 대상을 정할 때 상대방의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고 실제로 메시지를 보낸 대상들도 이에 부합했습니다. 종교가 중요하다고 말한 사용자들은 자신과 종교가 유사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성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은 나이의 중요성에 대해 1~7점(1= 전혀 중요하지 않다, 7 = 매우 중요하다) 사이에서 점수를 매기라고 했을 때 4.5 정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남성들의 경우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를 고를 때 나이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인종이 중요한 정도를 역시 1~7 규모 사이에서 4.2 정도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한국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특정 인종은 다른 인종보다 같은 인종에 대해서 더 강한 선호를 드러냈습니다. 또 남성들은 전혀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여성을 더 선호한다고 설문지에는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술을 마시는 여성들에게 연락을 취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하모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1. 간단한 패턴: 자기 소개에 어떤 특성을 적어놓은 사람들은 비슷한 특성을 적어 놓은 상대방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반면 어떤 특성을 적어놓지 않은 사람들은 메시지를 보낼 상대를 고를 때 자기 소개에 이런 특성을 적어 놓지 않은 사람을 더 선호합니다.

2. 미묘한 패턴: 모든 사람들이 어떤 항목에 대해서는 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응답하지만 실제로 모두가 선호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짝을 찾을 때 더욱 더 강하게 이 선호를 드러내서 상대방도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남성은 키에 있어서 첫 번째인 간단한 패턴을 따릅니다. 키가 작은 남성은 키가 작은 여성을 선호하고 키가 큰 남성은 키가 큰 여성을 선호합니다. 반면 여성은 두 번째 패턴을 따릅니다. 모든 여성이 키가 큰 남성을 선호하지만 키가 큰 여성일수록 키가 큰 남성을 더욱 더 강하게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적 능력(Intelligence)의 경우는 여성이 첫 번째 패턴을 따릅니다. 스스로를 지적이라고 묘사한 여성들은 자기 소개에 지적이라고 써 놓은 남성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지적이라는 소개가 없는 남성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남성의 경우는 두 번째 패턴을 따릅니다. 모든 남성이 지적인 여성을 선호하지만 자기 자신을 지적이라고 묘사한 남성의 경우가 지적인 여성에 대한 선호를 더욱 더 강하게 드러냅니다. 매력이나 좋은 몸매와 같이 일반적으로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특징들의 경우는 두 번째 패턴을 따릅니다. 모두가 섹시하고 날씬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자기 자신이 날씬하고 섹시한 사람일수록 상대방도 이러한 특징을 갖춘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와 비슷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는 데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상대를 만나기도 전에 학교, 직장, 그리고 이하모니 알고리즘과 같이 다양한 요인들이 우리를 우리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데이트 상대방을 고를 때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고르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트를 시작한 이후 커플은 닮아갑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계 분석에서 사람들이 반대 성향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알고리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짝을 찾는 과정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온라인 데이팅을 연구하는 경제학자 댄 아리엘(Dan Ariel)은 짝을 찾는 과정을 와인에 대한 선호에 비유합니다. “우리가 어떤 와인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들은 수량화하기 어려운 이유들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합니다.” (FiveThirty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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